추운 날씨 탓에 야외활동이 적은 겨울 방학동안 자칫하면 TV와 컴퓨터에 빠져 있는 자녀들과 씨름하기 쉽다. 그 시간을 책과 친해지게 만들 수는 없을까. 무조건의 강요보다는 부모와 함께 책을 읽는 방학으로 만들어 보자. 모든 공부의 바탕이 되는 독서습관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반드시 의논해서 독서계획을 세우고 함께 책을 읽어야
거창한 독서계획과 시작한 방학이 막상 끝날 때쯤이면 흐지부지된 경험은 누구나 있을 터. 아이가 책을 읽기만을 바랄 뿐 제대로 된 독서환경을 마련하지 않고, 무리한 계획이나 잘못된 지도 방법은 독서방학을 실패로 끝나게 만든다.
“컴퓨터나 TV시청 시간, 독서시간을 정해야 한다. 자녀와 반드시 의논하고 계획표를 마련해야 한다”는 한국독서통합교육협회 나미현 독서치료사는 ‘방학 동안만큼은 요일마다 학원가는 시간이나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 등을 꼼꼼히 표시한 일일계획표 짜기’를 권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계획에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시간이 정해지면 TV를 끄고 가족 모두가 독서에 참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장소까지 지정하면 집중력을 더 높일 수 있다. 아빠들도 그 시간만큼은 신문이나 잡지를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해 보자.
너무 많은 목표권수를 정하는 것도 실패로 몰아가는 요인이 된다. 자우비 최보라 원장은 “ 아이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범위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읽고 싶은 주제 또는 분야의 책, 좋아하는 작가의 책 등으로 목표권수를 정해 본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부모추천이나 필독서를 일정비율을 정해 읽는 계획도 필요하다. 좋아하는 분야만 고집할 때 서서히 추천분야로 바꿔갈 수 있다.
연령별 독서 계획세우기
아이 연령에 따라 중점을 두고 읽어야 할 책도 달라진다. 우선 아이의 독서 수준을 파악한 후 교과과정의 특징도 살펴가며 책을 고른다.
초1~2학년은 다양한 책과 만나도록 계획을 세운다. 그림을 통해 상상력을 키울 수 있으므로 그림동화책도 충분히 보게 한다. 자녀가 초3~4학년이라면 친구·또래집단시기이다. 우정이나 왕따 등과 관련된 창작동화나 기존의 전래동화 등 주제가 친숙하고 어렵지 않은 책으로 배경지식을 넓혀준다. 사회·과학 교과서와 연계된 책으로 기초 지식을 쌓도록 하는 것도 좋다. 초5~6학년은 탐험·모험과 관련된 책, 또는 마음의 위안이 돼 주거나 자기의 심리적 욕구를 반영한 책을 찾아준다. 전우치전·박씨전 등 한국 고전이나 교과서와 연관된 책들을 고른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비문학의 영역으로 확대해 지문의 독해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게 한다.
“중학생은 고전·현대문학·비문학 등으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학업에 도움이 되는 책을 중점적으로 읽고, 요약본이 아니라 원본을 읽는 게 좋습니다.” 최보라 원장은 ‘방학 때 부담 없이 시작해서 학기 중에도 지속될 수 있는 독서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독서에 흥미를 주는 여러 가지 방법들
아이들에게는 적절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추진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자.
서점이나 도서관에 자주 데려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 영통동에 사는 다정이 엄마는 방학동안 4학년 딸과 함께 반달도서관에서 오전을 보내며 마음껏 책의 바다에 빠지게 할 계획이다. 아이북랜드 배영란 독서교사는 중2, 초4인 자녀와 ‘책사는 날’을 정했다. 자신이 산 책에는 애정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된단다. 배 교사는 “방학 때 토·일 중에서 ‘독서의 날’을 하루 정해, 가족이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 책을 읽고 감상을 얘기하는 것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목, 지은이, 느낌 등을 간략하게 적은 독서통장을 만들어 아이에게 성취감을 준다는 민서 엄마.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인터넷에서 표지를 복사해 색지에 붙이고, 줄거리나 등장인물의 성격 등을 적게 해 책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나미현 독서치료사는 “1주일에 한두 차례 책 제목으로 이야기 짓기, 책 내용으로 노랫말 바꾸어 보기, 책 뺏어 읽기 등의 독후활동을 하면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책에 대한 내용을 자꾸 물어 보는 것은 오히려 의욕을 저하시킨다고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고학년은 만화그리기, 지점토로 만들기, 북아트 등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하고 방학 숙제로도 활용하게 한다. 입학사정관제 등으로 독서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해졌다. 자기만의 평을 간단한 서식으로라도 작성 한 뒤 모아두면 나중에 독서습관과 노력을 보여 줄 수 있는 독서 이력이 된다.
요즘은 각 도서관에서 방학 때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서관 프로그램 등에 많이 노출 시켜주는 것도 독서가 재미있어지는 또 다른 방법이다. 수원시와 화성시의 도서관들은 12월 둘째셋째 주에 접수를 시작해 1월 4일 이후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움말 자우비 최보라 원장/한국독서통합교육협회 나미현 독서치료사/
아이북랜드 배영란 독서교사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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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의논해서 독서계획을 세우고 함께 책을 읽어야
거창한 독서계획과 시작한 방학이 막상 끝날 때쯤이면 흐지부지된 경험은 누구나 있을 터. 아이가 책을 읽기만을 바랄 뿐 제대로 된 독서환경을 마련하지 않고, 무리한 계획이나 잘못된 지도 방법은 독서방학을 실패로 끝나게 만든다.
“컴퓨터나 TV시청 시간, 독서시간을 정해야 한다. 자녀와 반드시 의논하고 계획표를 마련해야 한다”는 한국독서통합교육협회 나미현 독서치료사는 ‘방학 동안만큼은 요일마다 학원가는 시간이나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 등을 꼼꼼히 표시한 일일계획표 짜기’를 권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계획에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시간이 정해지면 TV를 끄고 가족 모두가 독서에 참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장소까지 지정하면 집중력을 더 높일 수 있다. 아빠들도 그 시간만큼은 신문이나 잡지를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해 보자.
너무 많은 목표권수를 정하는 것도 실패로 몰아가는 요인이 된다. 자우비 최보라 원장은 “ 아이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범위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읽고 싶은 주제 또는 분야의 책, 좋아하는 작가의 책 등으로 목표권수를 정해 본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부모추천이나 필독서를 일정비율을 정해 읽는 계획도 필요하다. 좋아하는 분야만 고집할 때 서서히 추천분야로 바꿔갈 수 있다.
연령별 독서 계획세우기
아이 연령에 따라 중점을 두고 읽어야 할 책도 달라진다. 우선 아이의 독서 수준을 파악한 후 교과과정의 특징도 살펴가며 책을 고른다.
초1~2학년은 다양한 책과 만나도록 계획을 세운다. 그림을 통해 상상력을 키울 수 있으므로 그림동화책도 충분히 보게 한다. 자녀가 초3~4학년이라면 친구·또래집단시기이다. 우정이나 왕따 등과 관련된 창작동화나 기존의 전래동화 등 주제가 친숙하고 어렵지 않은 책으로 배경지식을 넓혀준다. 사회·과학 교과서와 연계된 책으로 기초 지식을 쌓도록 하는 것도 좋다. 초5~6학년은 탐험·모험과 관련된 책, 또는 마음의 위안이 돼 주거나 자기의 심리적 욕구를 반영한 책을 찾아준다. 전우치전·박씨전 등 한국 고전이나 교과서와 연관된 책들을 고른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비문학의 영역으로 확대해 지문의 독해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게 한다.
“중학생은 고전·현대문학·비문학 등으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학업에 도움이 되는 책을 중점적으로 읽고, 요약본이 아니라 원본을 읽는 게 좋습니다.” 최보라 원장은 ‘방학 때 부담 없이 시작해서 학기 중에도 지속될 수 있는 독서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독서에 흥미를 주는 여러 가지 방법들
아이들에게는 적절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추진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자.
서점이나 도서관에 자주 데려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 영통동에 사는 다정이 엄마는 방학동안 4학년 딸과 함께 반달도서관에서 오전을 보내며 마음껏 책의 바다에 빠지게 할 계획이다. 아이북랜드 배영란 독서교사는 중2, 초4인 자녀와 ‘책사는 날’을 정했다. 자신이 산 책에는 애정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된단다. 배 교사는 “방학 때 토·일 중에서 ‘독서의 날’을 하루 정해, 가족이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 책을 읽고 감상을 얘기하는 것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목, 지은이, 느낌 등을 간략하게 적은 독서통장을 만들어 아이에게 성취감을 준다는 민서 엄마.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인터넷에서 표지를 복사해 색지에 붙이고, 줄거리나 등장인물의 성격 등을 적게 해 책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나미현 독서치료사는 “1주일에 한두 차례 책 제목으로 이야기 짓기, 책 내용으로 노랫말 바꾸어 보기, 책 뺏어 읽기 등의 독후활동을 하면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책에 대한 내용을 자꾸 물어 보는 것은 오히려 의욕을 저하시킨다고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고학년은 만화그리기, 지점토로 만들기, 북아트 등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하고 방학 숙제로도 활용하게 한다. 입학사정관제 등으로 독서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해졌다. 자기만의 평을 간단한 서식으로라도 작성 한 뒤 모아두면 나중에 독서습관과 노력을 보여 줄 수 있는 독서 이력이 된다.
요즘은 각 도서관에서 방학 때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서관 프로그램 등에 많이 노출 시켜주는 것도 독서가 재미있어지는 또 다른 방법이다. 수원시와 화성시의 도서관들은 12월 둘째셋째 주에 접수를 시작해 1월 4일 이후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움말 자우비 최보라 원장/한국독서통합교육협회 나미현 독서치료사/
아이북랜드 배영란 독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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