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

‘닭발’로 역도 대표팀 지원하는 김영숙 사장

“선수들이 우리집 닭발을 좋아해요”

지역내일 2009-12-04
지난달 24일 오전 인터넷 포털 Daum의 뉴스 메인 화면에 ‘역도 대표팀 후원하는 닭발집 사장 김영숙씨’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같은 날 오후 7시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킨텍스에서는 사재혁선수의 경기가 있어 많은 고양시민들이 응원에 나서고 있었다. 그 곳 경기장에서 만난 김영숙(55)씨는 지인들에게서 축하인사를 받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오늘 인터넷에 내 사진이 실렸다면서요? 훈훈한 이야기라고 인사를 전해오니까 송구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요. 이걸 통해서 다른 사람들도 동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씨는 역도 국가대표팀과의 인연을 “우연이 필연이 된 것”이라고 말한다. 평소 알고 지내던 개그맨 나경원씨가 ‘역도팀이 어려우니 후원을 해주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던 것.
당시 ‘금메달도 따고, 이름난 선수들도 있는데 왜 어려울까?’ 의아했는데,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역도에 대해서는 잘 아느냐는 질문에 “인상, 용상 정도는 알지요”라고 답하며 크게 웃는다.
“내가 속사정을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아요. 그냥 인연이 닿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역도를 하니까, 역도가 좋아지더라고요. 덕분에 비인기 종목의 애환도 알게 되었어요.”
김영숙씨는 지난해 전지훈련에 2000만 원을 지원했다. 그 후 매달 닭발요리를 선수들에게 정기적으로 보내주고 있다. 그는 현재 6개의 직영점과 5개의 체인점을 가진 닭발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고양시 장항동에 위치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우리집 닭발을 좋아하더라고요. 많이 매운 맛인데,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네요.”
‘맨 땅에 헤딩하듯’ 힘들게 사업을 해왔기에 남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하는 그. 자신이 어려울 때 도움을 줬던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는 길은 또 다른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내가 힘들게 번 돈이라고 다 내 돈이 아니잖아요. 돈은 움켜쥔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고양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장미란 선수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미란이가 힘들게 연습하면서도 꿋꿋하게 자기 관리를 해 가는 걸 보면 기특해요. 열심히 해서 훌륭한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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