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미래 세계를 바꿀 것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어느 기고문에서 말한 내용이다. 이렇듯 세계는 미래산업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그에 뒤질세라 우리나라도 ‘2013년, 세계 3대 지능형 로봇 기술 강국 도약’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에서도 로봇을 연구하는 곳이 있을까?
무원고등학교의 ‘M. Robot’은 로봇 만들기가 좋아서 모인 교사와 학생들이 즐겁게 연구하는 동아리이다. 그리고 지난 4년간 찬란한 수상경력도 낳았다. 무원고가 ‘고양시 과학 선도학교’인 만큼 로봇 동아리 전용 실험실이 있고, 로봇 관련 기자재, PC도 잘 제공된다. 마징가 제트의 ‘수영장 아래 지하기지’는 아니지만, 실험실은 미래 로봇 과학자들의 꿈이 영글어가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빠짐없이 매일 1시간의 효력
‘위~잉’ 검은 선을 따라 바퀴달린 기계가 빠르게 움직인다. 몸집 작은 기계는 혼자서 길을 찾아가더니 스티로폼 공을 잡아 위로, 아래로 이동시켰다. 물건의 선·하적을 돕는 ‘캐리어머신’이다. 그 프로세서를 김광식(2학년)군과 이동훈(2학년)군은 열심히 설명했다.
“별거 없어요. 로봇의 메인 보드에 프로그램을 옮겨놔요. 기계는 앞 센서와 뒷 센서를 이용해서, 검정색과 하얀색 라인을 인식해요. 까만색이 좌우로 막힌 길을 만났을 때 오른쪽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주면 오른쪽으로 돌아가요. 그리고 여기 6개의 포트가 있는데, 각각 연결해서 서브 모터, 스위치를 인식하게 하면 그걸 이용해서 공을 잡고 돌아서요. 이 스위치가 인식하면 교환을 하고 공을 버리게 되는 거죠. 간단해요.”
어렵다. 이렇듯 복잡한 로봇을 ‘간단히’ 설명하는 ‘M. Robot’은 만들어진 지 4년 된 동아리다. 첫 시작은 임대환(물리담당) 교사의 취미생활에서였다. 평소 로봇, 전자공학에 관심이 많아서 주말이면 회로 연습과 전기회로를 혼자 만들던 그는 마침 8교시 특기적성 수업을 맡게 되면서 로봇교실을 열었다. 기대 밖에 20명이나 모였다. 이듬해 2006년 열정있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동아리를 만든 것이 ‘M. Robot’이다.
로봇동아리는 결코 대회출전이 목적이 아니었지만, 꾸준히 대회 참가를 해 왔고, 지난 2007년부터 롤링볼 미로찾기와 캐리어 머신 부문에서 수상을 해 오고 있다.
로봇대회 중 가장 큰 전국대회인 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에서 장려상(3개)을 비롯해, 대한민국공룡올림픽대회에서 기술상(2개), 장려상(1개)을 수상했다. 또, 경기도 교육청에서 주최한 ‘학생 과학 탐구 올림픽’의 동아리 활동 발표대회서 2년 연속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문계 고교로서는 가히 놀랄만한 성적이다.
특성화 고교 학생들은 대학진학과 직결되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준비하지만 인문계 고교생들은 아직 진학에 결정적이지 않고 연습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동아리의 성과에 대해 임대환 교사는 “매일 1시간씩 꾸준히 모인 결과”라고 말하고,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빨리 와서 준비하고 1시간을 알차게 활용했다”고 말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경우다.
봉사동아리보다 많은 봉사활동 시간
고등학생들은 1년에 최소 60시간 이상 봉사를 해야 한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으로 봉사시간이 성적에 반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마땅히 봉사할 곳을 못 찾아 발을 동동 굴릴 때가 많고, 청소나 대인봉사 등 그 내용도 비슷하다. 그럴 때, ‘M. Robot’ 회원들은 휘파람을 분다. 봉사 시간이 차고 넘칠 뿐 아니라 그 내용도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각종 ‘과학축전’에서 부스를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과학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부터 ‘샘터 과학 축제’에서 지역민들에게 로봇과 과학발명품을 소개하는 것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이런 활동 뒤에는 임대환 교사가 직접 알아보고 ‘물어오는’ 수고가 깔려 있다. 그는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하면서 대학진학에 경력자료로 활용하면 얼마나 즐겁게 활동할까 싶어서 많이 찾아다닌다”고 말한다.
봉사활동 중에는 ‘반디교실’도 있다. 학생들이 가장 애착을 가지는 활동인 ‘반디교실’은 능곡 지역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과학발명품을 같이 만들고 설명해주는 시간이다. 배정연(1학년)군은 “나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이들이 산만한 편인데, 시끄럽게 떠들다가도 만들 때는 집중하고 끝나면 뿌듯해 하는 모습이 귀엽다”고 말한다.
목표는 ‘휴보’ 같은 이족보행로봇 만들기
‘M. Robot’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스스로 연구하고, 모르면 일본책의 설계회로만 봐서라도 이해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교사가 배울 때도 많다. 그런 학생들이 이번 학교 축제 때 ’골든버그‘를 시연할 계획으로 들 떠 있다.
“빵판(Breadboard)에 프로그램 해서, 엘리베이터나 전자기계 돌아가는 것을 작은 모형으로 시연해 보여주는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구슬을 굴리면 도미노로 가면서 배를 퉁 치고 배가 이동하면서 배가 공을 퉁 치면 공이 또르륵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면서 연기가 나오고 바퀴가 굴러가는 것으로 이어져요. 그것을 센서로 할 예정이이예요.”
그렇다면, 앞으로 ‘M. Robot’이 만들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인간처럼 걷고 말하는 휴먼로봇이다. 지금 그들이 만든 2족 보행로봇은 겨우 ‘어그적 어그적’ 걷는 수준이지만, 미래는 밝다.
열정이 어떤 성과를 이루는지 경험했기에 지금처럼 ’하고 싶다‘는 열의만 있으면 언젠가 ’뚜벅 뚜벅‘ 걷는 2족 보행로봇이 탄생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daum.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무원고등학교의 ‘M. Robot’은 로봇 만들기가 좋아서 모인 교사와 학생들이 즐겁게 연구하는 동아리이다. 그리고 지난 4년간 찬란한 수상경력도 낳았다. 무원고가 ‘고양시 과학 선도학교’인 만큼 로봇 동아리 전용 실험실이 있고, 로봇 관련 기자재, PC도 잘 제공된다. 마징가 제트의 ‘수영장 아래 지하기지’는 아니지만, 실험실은 미래 로봇 과학자들의 꿈이 영글어가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빠짐없이 매일 1시간의 효력
‘위~잉’ 검은 선을 따라 바퀴달린 기계가 빠르게 움직인다. 몸집 작은 기계는 혼자서 길을 찾아가더니 스티로폼 공을 잡아 위로, 아래로 이동시켰다. 물건의 선·하적을 돕는 ‘캐리어머신’이다. 그 프로세서를 김광식(2학년)군과 이동훈(2학년)군은 열심히 설명했다.
“별거 없어요. 로봇의 메인 보드에 프로그램을 옮겨놔요. 기계는 앞 센서와 뒷 센서를 이용해서, 검정색과 하얀색 라인을 인식해요. 까만색이 좌우로 막힌 길을 만났을 때 오른쪽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주면 오른쪽으로 돌아가요. 그리고 여기 6개의 포트가 있는데, 각각 연결해서 서브 모터, 스위치를 인식하게 하면 그걸 이용해서 공을 잡고 돌아서요. 이 스위치가 인식하면 교환을 하고 공을 버리게 되는 거죠. 간단해요.”
어렵다. 이렇듯 복잡한 로봇을 ‘간단히’ 설명하는 ‘M. Robot’은 만들어진 지 4년 된 동아리다. 첫 시작은 임대환(물리담당) 교사의 취미생활에서였다. 평소 로봇, 전자공학에 관심이 많아서 주말이면 회로 연습과 전기회로를 혼자 만들던 그는 마침 8교시 특기적성 수업을 맡게 되면서 로봇교실을 열었다. 기대 밖에 20명이나 모였다. 이듬해 2006년 열정있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동아리를 만든 것이 ‘M. Robot’이다.
로봇동아리는 결코 대회출전이 목적이 아니었지만, 꾸준히 대회 참가를 해 왔고, 지난 2007년부터 롤링볼 미로찾기와 캐리어 머신 부문에서 수상을 해 오고 있다.
로봇대회 중 가장 큰 전국대회인 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에서 장려상(3개)을 비롯해, 대한민국공룡올림픽대회에서 기술상(2개), 장려상(1개)을 수상했다. 또, 경기도 교육청에서 주최한 ‘학생 과학 탐구 올림픽’의 동아리 활동 발표대회서 2년 연속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문계 고교로서는 가히 놀랄만한 성적이다.
특성화 고교 학생들은 대학진학과 직결되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준비하지만 인문계 고교생들은 아직 진학에 결정적이지 않고 연습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동아리의 성과에 대해 임대환 교사는 “매일 1시간씩 꾸준히 모인 결과”라고 말하고,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빨리 와서 준비하고 1시간을 알차게 활용했다”고 말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경우다.
봉사동아리보다 많은 봉사활동 시간
고등학생들은 1년에 최소 60시간 이상 봉사를 해야 한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으로 봉사시간이 성적에 반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마땅히 봉사할 곳을 못 찾아 발을 동동 굴릴 때가 많고, 청소나 대인봉사 등 그 내용도 비슷하다. 그럴 때, ‘M. Robot’ 회원들은 휘파람을 분다. 봉사 시간이 차고 넘칠 뿐 아니라 그 내용도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각종 ‘과학축전’에서 부스를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과학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부터 ‘샘터 과학 축제’에서 지역민들에게 로봇과 과학발명품을 소개하는 것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이런 활동 뒤에는 임대환 교사가 직접 알아보고 ‘물어오는’ 수고가 깔려 있다. 그는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하면서 대학진학에 경력자료로 활용하면 얼마나 즐겁게 활동할까 싶어서 많이 찾아다닌다”고 말한다.
봉사활동 중에는 ‘반디교실’도 있다. 학생들이 가장 애착을 가지는 활동인 ‘반디교실’은 능곡 지역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과학발명품을 같이 만들고 설명해주는 시간이다. 배정연(1학년)군은 “나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이들이 산만한 편인데, 시끄럽게 떠들다가도 만들 때는 집중하고 끝나면 뿌듯해 하는 모습이 귀엽다”고 말한다.
목표는 ‘휴보’ 같은 이족보행로봇 만들기
‘M. Robot’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스스로 연구하고, 모르면 일본책의 설계회로만 봐서라도 이해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교사가 배울 때도 많다. 그런 학생들이 이번 학교 축제 때 ’골든버그‘를 시연할 계획으로 들 떠 있다.
“빵판(Breadboard)에 프로그램 해서, 엘리베이터나 전자기계 돌아가는 것을 작은 모형으로 시연해 보여주는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구슬을 굴리면 도미노로 가면서 배를 퉁 치고 배가 이동하면서 배가 공을 퉁 치면 공이 또르륵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면서 연기가 나오고 바퀴가 굴러가는 것으로 이어져요. 그것을 센서로 할 예정이이예요.”
그렇다면, 앞으로 ‘M. Robot’이 만들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인간처럼 걷고 말하는 휴먼로봇이다. 지금 그들이 만든 2족 보행로봇은 겨우 ‘어그적 어그적’ 걷는 수준이지만, 미래는 밝다.
열정이 어떤 성과를 이루는지 경험했기에 지금처럼 ’하고 싶다‘는 열의만 있으면 언젠가 ’뚜벅 뚜벅‘ 걷는 2족 보행로봇이 탄생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daum.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