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정수정 아동센터 교사

“아이 한 명이 자라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합니다”

수원 열린학교 매탄동 교실 지역아동센터 교사 정수정

지역내일 2009-11-26
또 하나의 우리 집, 행복한 공동체
소담스레 가꾸어진 매탄동 지역아동센터로 들어서자, 따스한 미소의 정수정 선생님이 반겨주신다.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센터 문을 열면 “춥지, 어서와”라며 엄마처럼 달려올 선생님의 모습이 겹쳐지나 간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 수원시 시의원 후보자의 자원봉사를 한 사람들이 지역에 도움 되는 일을 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매탄동 지역아동센터. 2006년 9월에 문을 열었고 지금은 29명의 아이들이 함께 하고 있다.
방과 후부터 6시 30분까지 학습담당 선생님이나 자원봉사 선생님과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책도 보고 놀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내 집에서처럼 시간을 보낸다. 생활협동조합의 유기농 식단으로 마련된 맛있는 간식과 저녁은 아이들이 기다리는 시간 중 하나. 이 모든 것을 총괄하는 정씨의 손길은 늘 분주하기만 하다. “경쟁으로만 치닫는 사회에서 서로를 도와주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치려고 해요. 한 친구가 조금 부족하면 같이 끌어 주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요.” 생일날이면 일일이 생일상을 마련해, 아이들에게 생일편지를 쓰게 하고 수수팥떡을 만들어 주었던 것도 그녀가 바라는 함께하는 삶을 보여 주기 위함일 테다. 그러한 노력으로 처음 아동센터에 왔을 때 다소 거칠던 아이도 정서적으로 차츰 안정되어 갈 때면 많은 보람을 느낀단다.

아이들의 반 발짝 앞에서 어른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자신도 구로동에서 태어나고 자라났기에 어린 시절부터 그녀의 희망은 ‘나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서 살겠다’는 것이었다. 대학 졸업 후 구로동의 한 공장에서 공동체의 삶에 대해 배우고 익힌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지금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보살피는 것도 자신의 삶을 반추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아이들과 같이 지내며 정 씨는 또 다른 배움을 얻는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억지로 끌고 가기보다는 반 발짝 앞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면 아이들은 그것을 따라한다는 것.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한 명 자라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그 만큼 많은 이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하는 것이겠죠.” 정수정 선생님은 어울려 공부하며 커가는 지역아동센터가 단지 저소득층 아이들만 다니는 곳이 아니라, 마을의 모든 아이가 함께 배우고 올바른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