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최초의 무료 양로 시설 ‘상애원’
반세기를 이어온 따뜻함이 전해지는 곳 ‘상애원’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편안하게
가을을 만끽하기도 전에 겨울이 와 버렸다. 이렇게 뒤늦게 후회하게 되는 것이 어디 가을뿐이겠는가. 부모님에 대한 마음은 늘 죄스럽다. 놓친 가을 보다 더 아쉽고 후회된다. 행구동에 위치한 상애원. 1950년 11월에 지어져 반세기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상애원을 찾아가 보았다.
■ 원주 최대 규모의 양로원, 상애원
상애원은 ‘원주 양로원’이라는 이름으로 1950년 11월 단구동에 처음 지어졌다. 이후 1993년 행구동으로 이전해 지금의 ‘상애원’이 됐다. 최초 설립자인 고 김현식씨는 지금 상애원의 원장인 김희찬씨의 부친이시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운영하는 만큼 상애원은 김희찬 원장에게 그만큼 소중하다. 1998년에는 노인전문시설인 ‘상애노인전문요양원’도 개원해 현재 대지면적 1200평에 건물면적 1600평 규모로 총 직원 64명을 둔 원주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시설이 됐다. 2004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을 만큼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상애원은 65세 이상의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어르신이 입소 가능하다. 현재 85명 정원에 62명이 입소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권자 대상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신 65세 이상의 어르신 중 부양의무자로부터 적절한 부양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통·반·이장의 확인서나 인우 보증서를 받아오면 입소가능하다.
상애원과 연결되어 지어진 상애 노인전문요양원은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머무는 곳인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판정 1~2등급을 받은 노인이면 누구나 입소가 가능하다. 특히 작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노인장기요양보험으로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시설 이용 부담금이 많이 줄었다고 김 원장은 전한다. 현재 120명 정원에 120명이 모두 입소해서 생활하고 있을 만큼 잘 운영되고 있다.
■ 요일별로 짜인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노후를 알차게
상애원에서는 요일별로 스트레칭, 이야기반, 종이접기, 원예치료, 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데 그 중 찾아가는 웃음교실은 국악이나 옛노래를 부를 수 있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특히 인기다.
또한 상애노인전문요양원은 개인이 앓고 있는 증세별에 따라 요일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일주일에 3번은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을 위해 음악반 이야기반 작업치료반 등 전문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상애 노인전문 요양원에서 6년째 일하고 있는 이창섭(우산동·42)씨는 “형이 몸이 불편한 것이 계기가 돼서 봉사활동을 시작하다가 이곳에서 일하게 됐다”라며 “노인성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라 처음에는 감당하기 힘들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노하우도 생기고 오랜 시간 같이 생활하다 보니 가족 같다”라고 말한다.
■ 상애원에서 상애노인전문 요양원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분들이 상애원에 들어오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건강하셨던 노인분들에게 노인성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노인 분들은 상애노인전문요양원으로 옮겨진다. “노인 복지는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입니다”라며 입을 연 김희찬 원장은 “이곳에서는 1년을 사시든 1달을 머무르시든 최대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분 한 분을 대합니다”라고 말한다.
마침 대학교에서 실습을 나온 안영은(연세대 간호학과3)씨는 “이번이 3번째 방문이예요”라며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노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이번 실습이 무척 도움이 됐다”라고 말한다.
■ 14년 전 책정된 장례비용, 아직도 그대로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있어도 형편상 장례를 하기 힘든 경우 장례를 대신 치러주기도 한다. 하지만 14년 전 책정된 50만 원의 장례비용은 장례식을 치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김희찬 원장은 “노인 복지 예산은 우리나라 전체 예산의 1%도 안 될 만큼 적다”라며 “경제 발전에 투자하는 만큼 노인 복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상애원 및 상애 전문요양원에서는 자원봉사를 하는 일반인들을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한다. 물론 직원들처럼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없겠지만 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노인 분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노인 복지시설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은 아이들에게 학원에서 영어 단어 하나 외우게 하는 것 이상의 삶의 철학을 선사할 것이다. 지금 젊은 사람들이 누리는 편안함은 지금 이곳에 계신 노인 분들의 수고 덕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문의 : 747-8080
이지현 리포터 10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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