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입시학원 수입이 2006년 8,810억 원에서 2008년 1조 5184억 원으로 72.3%나 늘었다고 한다. 경기침체와도 무관하게 입시학원의 수입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세금을 납입하지 않는 일부 개인과외나 변칙적인 학원 운영까지 감안하면 사교육에 들어가는 돈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얼마 전 현장에서 만난 한 조합원의 얘기도 이런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년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조합원이었는데,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 때문에 정말 힘들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조합원 자녀들에 한해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16학기까지의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그런데도 왜 이 조합원은 자녀양육에 고심하는 것일까?
해답은 사교육에 있다. 남들 다한다는(?) 과외는 못시켜도 학원이라도 좋은데 보내야 한다며 월급을 쪼개야 하는 것이 우리네 부모들 마음이기 때문이다.
소득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대부분 가정의 자화상일 것이다. 물론, 당사자가 아니면 “그깟 학원 안보내면 되지”, 또는 “배부른 소리”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녀를 가진 대다수 가정은 결코 남의 일로 치부해버릴 수 없는 것이 사교육의 현실이다. 신종플루 때문에 학교는 휴교에 들어가도 학원은 가는 것이 요즘 세태다.
사교육 부담이 늘어만 가고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오늘은 공교육에 대한 신뢰부재에서 비롯됐다. 시시각각 변하는 입시제도, 높아져가는 교육열에 따르지 못하는 교육현실, 말로만 떠드는 ‘공교육 강화’와 같은 일들이 학생, 교사, 학부모간의 불신을 키웠고, 결국 오늘 날의 사교육을 만들고 키워가고 있는 꼴이 되어버렸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바로잡아 사교육 확대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양극화·비효율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교육에 대한 확고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은 학교, 학생, 학부모 모두를 혼란케 하고, 사교육에 기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방과 후 학교제도와 수준별 수업 등을 통해 교육 수요자의 요구에 맞춰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만들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우리 공교육이 하루빨리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아 사교육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고, 모두가 평등하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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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현장에서 만난 한 조합원의 얘기도 이런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년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조합원이었는데,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 때문에 정말 힘들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조합원 자녀들에 한해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16학기까지의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그런데도 왜 이 조합원은 자녀양육에 고심하는 것일까?
해답은 사교육에 있다. 남들 다한다는(?) 과외는 못시켜도 학원이라도 좋은데 보내야 한다며 월급을 쪼개야 하는 것이 우리네 부모들 마음이기 때문이다.
소득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대부분 가정의 자화상일 것이다. 물론, 당사자가 아니면 “그깟 학원 안보내면 되지”, 또는 “배부른 소리”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녀를 가진 대다수 가정은 결코 남의 일로 치부해버릴 수 없는 것이 사교육의 현실이다. 신종플루 때문에 학교는 휴교에 들어가도 학원은 가는 것이 요즘 세태다.
사교육 부담이 늘어만 가고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오늘은 공교육에 대한 신뢰부재에서 비롯됐다. 시시각각 변하는 입시제도, 높아져가는 교육열에 따르지 못하는 교육현실, 말로만 떠드는 ‘공교육 강화’와 같은 일들이 학생, 교사, 학부모간의 불신을 키웠고, 결국 오늘 날의 사교육을 만들고 키워가고 있는 꼴이 되어버렸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바로잡아 사교육 확대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양극화·비효율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교육에 대한 확고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은 학교, 학생, 학부모 모두를 혼란케 하고, 사교육에 기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방과 후 학교제도와 수준별 수업 등을 통해 교육 수요자의 요구에 맞춰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만들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우리 공교육이 하루빨리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아 사교육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고, 모두가 평등하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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