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나라당 김영진 후보

"근본적으로 대규모 공사 재검토하겠다"

지역내일 2000-10-22
■ 먼저 출마의 변을 말해달라
서구가 4대 사업이 진척이 안되고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기획관을 하면서 지켜보았다. 대전에서 가장 큰 구인 서구가 정말 이래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성을 가지고 성실하게 서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싶어 출마하게 되었다.

■ 현재 서구청 현황을 분석해달라
건설사업이 재정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근시안적으로 추진됐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추진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투자재원 220억 중에서 서구청사 건립에 78억원이 투입되었다. 반면 경로당 건립은 5억5천만원이 투입되었다. 이것이 단적이 예다. 주민들을 위한 행정이라고 볼 수 없다.
최근의 문제가 되고 있는 러브호텔 역시 준농림지역 조례까지 5개 구청에서 유일하게 바꿔가면서 세운 일이 발생했다.

■ 얼마전 구청과 의회에서 대규모 공사 건설비를 구비에서 충당한다고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의회에서 얼마전 가용재원 200억원 중에서 50억원 이상을 대규모 공사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재원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우선 순위에서 주민들의 복지가 밀리고 있다. 불요불급한 사업에 재원이 투입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 구청장으로 당선된다면 현재 서구의 재정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겠나.
근본적으로 대규모 공사에 대해 재검토를 하고 싶다. 의회에서 공청회 결과를 가지고 통과 시켰다.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었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공기를 늦추는 한이 있어도 대다수 시민들의 의견을 묻고 이에 따라 실천해 나가고 싶다.
외국은 20년 넘게 공기를 가지고 공사를 하는데 굳이 50억씩 투입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주민들 다수가 원하는 쪽으로 하겠다. 정책실명제를 도입하고 시민단체, 언론, 전문가 등 광범위한 의견을 물어 5억원 이상의 대형사업을 결정할 것이다.

■ 공직 경험이 있지만 자치단체장으로는 너무 젊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환경의 변화가 크지 않은 때는 경험이 많은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처럼 급변하는 세상에는 오히려 경험 많은 사람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
새로운 문물이나 마인드를 가진 새로운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
처음에는 너무 젊다는 지적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행정고시 합격 후 지금까지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과 함께 일을 해왔다. 전통적인 관료기법과 새로운 경영기법을 함께 통일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태평성대가 아닌 요즘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는 기존 리더쉽과는 다른 역동적인 분위기를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

■ 앞으로 구청장으로 당선된다면 서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싶은가.
서구는 대전광역시의 중심구이다. 대전광역시의 비전을 세운 경험으로 서구의 미래를 계획하고 싶다.
노인과 여성복지, 교육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구청사 건립을 늦추는 한이 있어도 노인을 위한 경로당 신축이나 여성을 위한 보육시설 강화 등에 힘을 쏟겠다. 재정여건을 보면서 결정하겠지만 가수원쪽에 보건지소를 건립하겠다. 또한 공무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특히 인사문제를 공정하게 풀어나가겠다.

■ 한나라당으로 출마한 것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말들이 있다. 한나라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민주당 출마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먼저 영입을 제안했던 쪽은 한나라당이었다. 특히 김원웅 의원이 입당을 권유했다. 결심 전까지 이재환 위원장과 입당에 관련해 논의해왔다.
민주당쪽으로 갔다가 한나라당으로 왔다는 식의 말은 어폐가 있다.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20명정도 후보로 거론되다가 3명으로 후보가 압축된 만큼 지역 사정에 밝은 사람을 선택해주기 바란다. 서구청장 자리는 은퇴 뒤 자리가 아니다. 진짜 누가 서구를 잘 이끌 수 있을지 최고의 자치단체로 키울 수 있을지 시민들이 평가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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