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 흐르는 곳에 청정한 삶이 있습니다. 별빛의 낭만과 별을 사랑하는 마음을 모두어 달도 별도 쉬어가는 아름다운 산하 강림면 월현리 지역을 별빛보호지구로 선포합니다’
1999년 5월 1일 횡성군은 천문인마을이 별빛 보호지구임을 선포하였다.
■빛이 줄어들수록 별은 더 빛나고
오후 5시가 되어서 출발했지만 겨울이라 해가 짧아서 일까. 원주에서 출발한지 1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 안흥에 도착하여 월현리로 향하는 동안 날은 점점 더 어둑어둑해진다. 가로등 하나 없는 비포장도로를 지나길 한참. 길을 잃은 게 아닌가 하는 약간의 불안감이 들 즈음 저 멀리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
때마침 찾아간 날에 근처 강림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방문을 하였다. 농사일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하여 황선하 교사가 5학년 아이들에게 별 구경을 시켜주고자 주말을 이용해 데리고 왔다.
황선하 교사(5학년 담당)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교과활동으로 별자리 찾기를 배웠었는데 그저 이론으로 배운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아이들에게 무척 감동인 것 같아요”라며 “빛이 어느 곳에는 유용하게 쓰이지만 어느 곳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라고 말한다. 도시에서 별을 많이 볼 수 없는 것은 도시의 환한 불빛 때문임을 알고 있는지. 밤하늘의 별을 보려면 작은 불빛도 오히려 방해가 된다. 주위가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많은 별을 관측할 수 있다.
■4인 가족 4팀이 머물 수 있어 가족들 모임으로도 좋아
아담한 2층 건물의 천문인 마을에는 시설로는 카페테리아와 강의실, 50여 명이 머물 수 있는 숙소 등이 있다. 방학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1박 2일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오후 7시에 시작해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시간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중간에 정병호 대장의 설명 시간만 제외하면 무척 자율적이다.
대개 7시 즈음 저녁식사 후 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후 별자리를 관측한다. 단체로 하는 관측이 끝난 후에는 남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밤새 별을 봐도 괜찮다. 천문인 마을 정병호 대장은 “여름에는 침낭을 가져와 별을 보다 잠이 드는 사람도 있답니다”라며 웃는다.
숙식이 제공되는 천문인 마을의 1박 2일 프로그램은 어른은 5만 5천원, 학생은 5만원이다. 자고 가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당일 프로그램도 있는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2만원이다. 다이아몬드의 반짝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분들이 있다면 별자리를 관찰해 보기를 권한다. 까마디 까만 밤하늘에 빛나는 별의 경이로움은 다이아몬드마저 그 빛을 잃게 할지도 모른다.
■쉼 없이 달려온 인생, 한 박자 쉬고 싶을 때
천문인 마을에서 도우미로 활동한지 수년째인 윤진영( 중앙대 4)씨는 “별을 보다 보면 마음이 참 여유로워진다”며 “오랜 시간 별을 봐서 그런지 삶에 대해 조급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돼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왔다는 김수지(원주∙39)씨는 “예전에 만화에서 봤던 안드로메다를 직접 보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몇 백 광년 떨어진 그 은하를 보고 있자니 우리네 삶이 참 짧다고 느껴진다”라고 말한다.
“점점 인공불빛이 늘어나 밤하늘의 별자리 관측이 어렵다”며 조현배 관장은 아쉬움을 전한다. 겨울로 갈수록 가장 밝다는 1등성이 많아 별자리 관측이 쉽다며 겨울에 다시 한 번 올 것을 권유한다.
올해는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한 지 400년이 되는 해로, 유엔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IYA)’이기도 하다. 400년 전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통해 별을 보았듯 이 겨울, 별과 함께 잠들어 보자.
문의: www.astrovil.co.kr, 033-342-9023
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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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 1일 횡성군은 천문인마을이 별빛 보호지구임을 선포하였다.
■빛이 줄어들수록 별은 더 빛나고
오후 5시가 되어서 출발했지만 겨울이라 해가 짧아서 일까. 원주에서 출발한지 1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 안흥에 도착하여 월현리로 향하는 동안 날은 점점 더 어둑어둑해진다. 가로등 하나 없는 비포장도로를 지나길 한참. 길을 잃은 게 아닌가 하는 약간의 불안감이 들 즈음 저 멀리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
때마침 찾아간 날에 근처 강림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방문을 하였다. 농사일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하여 황선하 교사가 5학년 아이들에게 별 구경을 시켜주고자 주말을 이용해 데리고 왔다.
황선하 교사(5학년 담당)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교과활동으로 별자리 찾기를 배웠었는데 그저 이론으로 배운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아이들에게 무척 감동인 것 같아요”라며 “빛이 어느 곳에는 유용하게 쓰이지만 어느 곳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라고 말한다. 도시에서 별을 많이 볼 수 없는 것은 도시의 환한 불빛 때문임을 알고 있는지. 밤하늘의 별을 보려면 작은 불빛도 오히려 방해가 된다. 주위가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많은 별을 관측할 수 있다.
■4인 가족 4팀이 머물 수 있어 가족들 모임으로도 좋아
아담한 2층 건물의 천문인 마을에는 시설로는 카페테리아와 강의실, 50여 명이 머물 수 있는 숙소 등이 있다. 방학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1박 2일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오후 7시에 시작해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시간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중간에 정병호 대장의 설명 시간만 제외하면 무척 자율적이다.
대개 7시 즈음 저녁식사 후 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후 별자리를 관측한다. 단체로 하는 관측이 끝난 후에는 남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밤새 별을 봐도 괜찮다. 천문인 마을 정병호 대장은 “여름에는 침낭을 가져와 별을 보다 잠이 드는 사람도 있답니다”라며 웃는다.
숙식이 제공되는 천문인 마을의 1박 2일 프로그램은 어른은 5만 5천원, 학생은 5만원이다. 자고 가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당일 프로그램도 있는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2만원이다. 다이아몬드의 반짝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분들이 있다면 별자리를 관찰해 보기를 권한다. 까마디 까만 밤하늘에 빛나는 별의 경이로움은 다이아몬드마저 그 빛을 잃게 할지도 모른다.
■쉼 없이 달려온 인생, 한 박자 쉬고 싶을 때
천문인 마을에서 도우미로 활동한지 수년째인 윤진영( 중앙대 4)씨는 “별을 보다 보면 마음이 참 여유로워진다”며 “오랜 시간 별을 봐서 그런지 삶에 대해 조급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돼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왔다는 김수지(원주∙39)씨는 “예전에 만화에서 봤던 안드로메다를 직접 보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몇 백 광년 떨어진 그 은하를 보고 있자니 우리네 삶이 참 짧다고 느껴진다”라고 말한다.
“점점 인공불빛이 늘어나 밤하늘의 별자리 관측이 어렵다”며 조현배 관장은 아쉬움을 전한다. 겨울로 갈수록 가장 밝다는 1등성이 많아 별자리 관측이 쉽다며 겨울에 다시 한 번 올 것을 권유한다.
올해는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한 지 400년이 되는 해로, 유엔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IYA)’이기도 하다. 400년 전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통해 별을 보았듯 이 겨울, 별과 함께 잠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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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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