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립 양재노인종합복지관에 인도네시아 토속 목관악기인 앙크룽을 소개하고 10여 년간 교육 및 지휘 등을 도맡아 오고 있는 정봉운(74) 지도자. 대기업 총 책임자로 인도네시아에서 6년 반 정도 근무하던 당시 그는 외국손님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앙크룽 연주를 듣게 된다. 그런데 연주가 끝나고 나자 악보가 그려진 큰 종이를 내걸고 손님들에게 번호가 붙은 악기를 하나씩 나눠 주는 것이었다. 의아해하는 손님들에게 리더가 악보에 있는 번호와 같은 번호의 악기를 흔들어 연주하도록 이끌자, 놀랍게도 누구에게나 친숙한 곡이 멜로디가 되어 흘렀다. 모두 즉석연주가 주는 큰 감동을 맛볼 수 있었고, 그의 앙크룽과의 인연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국내 유일의 앙크룽 동아리
앙크룽은 각 음을 내는 엘리먼트(Element)를 1~2개씩 가지고 20여명이 합주를 하거나 모든 엘리먼트를 조합한 세트 앙크룽으로 독주도 가능하다. 또한 1단, 2단 세트와 베이스, 실로폰 앙크룽으로 4중주를 하기도 한다. 앙크룽은 흑대로 만들며 고음에서 저음까지 자유자재로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 이국적이면서 우리노래 연주에도 잘 맞는 악기이다.
앙크룽 두 세트를 기증하기도 한 정 지도자는 연주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선곡에서부터 교육, 악기 운반 등 총 관리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자택 2층에 회원들을 위한 연습실을 따로 마련할 정도로 앙크룽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그는 “악기 중에서 각 음을 하나씩 뜯어서 소리를 내고 빠르게 연주할 수 있는 것은 앙크룽 밖에 없다”며 “자기 순서에 맞춰 음을 치고 빠지는 것이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연주가 되는 만큼 회원들이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온 정신을 집중해, 공연 시 모두 눈빛이 반짝일 정도다”고 자랑했다. 국내 유일의 앙크룽 동아리다보니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각종 행사에 초청을 받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정 지도자와 함께 양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앙크룽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일(54) 강사는 2003년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을 때 앙크룽을 접한 인연으로 수제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함께 만들어 내는 신비한 멜로디
현재 남성회원 2명을 포함해 25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지휘봉으로 번호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지도하다가 이제는 각자 악보를 보면서 공연을 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그동안 방송국이나 충무아트홀, 장충체육관 등 큰 무대 공연을 비롯해 복지관 행사나 독거노인을 위한 공연 등 연주를 통한 봉사활동을 다양하게 펼쳐왔다.
최고 연장자이면서 가장 예쁜 모습으로 공연한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순희(82) 회원은 “다른 봉사와는 달리 악기 연주로 남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 남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3년째 참여하고 있는 박길주(72) 반장은 “이 연령대에 음악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집중해서 악보를 보고 순서에 맞게 연주하면서 노래도 부르다보니 치매예방도 돼 노인들에게 아주 적합한 악기다”며 “특히 서로를 배려하고 마음을 합쳐 단결해야 연주가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고 전했다.
2005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건강복지축제 ‘렌링픽쿠’와 동시에 열린 음악문화제에 초청연주를 하기도 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일본민요까지 멋지게 부르면서 연주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매주 화요일 오후 3시~4시 30분에 연습을 하고 있는 앙크룽 동아리는 신입 회원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 중, 멋진 앙크룽 연주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은 양재노인종합복지관으로 문의를 하면 된다. 정 지도자가 직접 단기 집중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연주단에 합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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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앙크룽 동아리
앙크룽은 각 음을 내는 엘리먼트(Element)를 1~2개씩 가지고 20여명이 합주를 하거나 모든 엘리먼트를 조합한 세트 앙크룽으로 독주도 가능하다. 또한 1단, 2단 세트와 베이스, 실로폰 앙크룽으로 4중주를 하기도 한다. 앙크룽은 흑대로 만들며 고음에서 저음까지 자유자재로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 이국적이면서 우리노래 연주에도 잘 맞는 악기이다.
앙크룽 두 세트를 기증하기도 한 정 지도자는 연주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선곡에서부터 교육, 악기 운반 등 총 관리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자택 2층에 회원들을 위한 연습실을 따로 마련할 정도로 앙크룽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그는 “악기 중에서 각 음을 하나씩 뜯어서 소리를 내고 빠르게 연주할 수 있는 것은 앙크룽 밖에 없다”며 “자기 순서에 맞춰 음을 치고 빠지는 것이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연주가 되는 만큼 회원들이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온 정신을 집중해, 공연 시 모두 눈빛이 반짝일 정도다”고 자랑했다. 국내 유일의 앙크룽 동아리다보니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각종 행사에 초청을 받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정 지도자와 함께 양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앙크룽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일(54) 강사는 2003년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을 때 앙크룽을 접한 인연으로 수제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함께 만들어 내는 신비한 멜로디
현재 남성회원 2명을 포함해 25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지휘봉으로 번호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지도하다가 이제는 각자 악보를 보면서 공연을 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그동안 방송국이나 충무아트홀, 장충체육관 등 큰 무대 공연을 비롯해 복지관 행사나 독거노인을 위한 공연 등 연주를 통한 봉사활동을 다양하게 펼쳐왔다.
최고 연장자이면서 가장 예쁜 모습으로 공연한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순희(82) 회원은 “다른 봉사와는 달리 악기 연주로 남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 남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3년째 참여하고 있는 박길주(72) 반장은 “이 연령대에 음악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집중해서 악보를 보고 순서에 맞게 연주하면서 노래도 부르다보니 치매예방도 돼 노인들에게 아주 적합한 악기다”며 “특히 서로를 배려하고 마음을 합쳐 단결해야 연주가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고 전했다.
2005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건강복지축제 ‘렌링픽쿠’와 동시에 열린 음악문화제에 초청연주를 하기도 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일본민요까지 멋지게 부르면서 연주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매주 화요일 오후 3시~4시 30분에 연습을 하고 있는 앙크룽 동아리는 신입 회원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 중, 멋진 앙크룽 연주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은 양재노인종합복지관으로 문의를 하면 된다. 정 지도자가 직접 단기 집중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연주단에 합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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