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양북 간 추령재 단풍길 알싸한 가을이 발아래 스치다
경주에서 보문단지를 지나 양북으로 넘어가 동해바닷길과 마주하는 추령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뽑힐 정도로 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울산에서 모화를 지나 불국사 삼거리에서 불국사 방향이다. 올봄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던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이번엔 가을맞이 향연이다. 노랗게 내려앉은 정갈한 단풍을 헤치고 조선호텔 삼거리에서 보문단지 방향. 십 분쯤 달려 경주시내와 동해안 길 삼거리에서 동해안 길로 접어든다.
여기서부터는 천천히 둘러보며 간다. 하늘을 찌를 것 같은 미루나무를 지나면 덕동호다. 20분쯤을 더 가면 추령터널로 진입하는 길과 백년찻집으로 올라가는 길로 나뉜다. 백년찻집으로 길을 잡아야 추령재를 넘을 수 있다.
토함산 한 자락을 타고 넘는 추령재는 30km 정도의 길이지만 고갯마루와 계곡, 호수, 들판이 어우러진 말 그대로 금수강산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올해는 강수량이 적어선지 잎들이 말랐다. 그래서인지 붉은 단풍보다 노란 단풍이 많이 내려앉았다. 길옆 잡목의 낙엽은 벌써 도로 한쪽을 차지하고 지나가는 차에 소리를 낸다.
마우나리조트 연결길 장관
추령재 정상의 백년찻집에선 꼭 차 한 잔 마셔보길. 고풍적인 외향과 입구부터 풍기는 차향(茶香)에 목으로 넘기지 않아도 차(茶)가 식도를 탄다.
추령재를 넘어 동해안 길로 달리면 20분 쯤 지나면 옛길이 끝난다. 추령재 옛길은 차량통행이 거의 없다. 마음껏 경치를 구경하며 차를 찬찬히 몰아도 된다. 다만 산을 넘어가는 길이니만큼 위험 할 수 있다. 달리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차보다 앞서 산의 한 등성이를 돈 다음 길이 저 아래 까마득하니 말이다.
기림사 입구가 나오고 낮은 산 옆구리를 두 번 더 돌면 양북 삼거리.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잡아 15분 더 가면 감은사지가 왼쪽으로 지나가고 연달아 문무대왕릉이 나온다.
계속 달려 양남 사거리에서 좌회전 바닷길로 잡는다. 관성해수욕장이 나오면 울산 쪽 대신 양남 상계마을로 방향을 튼다. 마우나리조트와 연결되는 길이다. 빽빽한 소나무 숲이 차창으로 지나가는 이 길은 어찌나 포근한지 세상에 나 밖에 없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구불구불 산길을 지나 리조트와 가까워지면 산등성이 억새가 장관이다.
해질녘에 이 길과 만난다면 그보다 더한 행운이 없다. 마우나 정상에서 만나는 노을과 등 뒤로 나타나는 달은 눈물 날 만큼 절묘하다.
혹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출발했다면 양북면 삼거리에 위치한 대왕온천을 강력 추천한다. 우연히 발견된 이 온천은 물을 끌어 올린 지 채 두 달이 못 됐다. 알칼리성 온천수가 쏟아진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경주에서 보문단지를 지나 양북으로 넘어가 동해바닷길과 마주하는 추령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뽑힐 정도로 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울산에서 모화를 지나 불국사 삼거리에서 불국사 방향이다. 올봄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던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이번엔 가을맞이 향연이다. 노랗게 내려앉은 정갈한 단풍을 헤치고 조선호텔 삼거리에서 보문단지 방향. 십 분쯤 달려 경주시내와 동해안 길 삼거리에서 동해안 길로 접어든다.
여기서부터는 천천히 둘러보며 간다. 하늘을 찌를 것 같은 미루나무를 지나면 덕동호다. 20분쯤을 더 가면 추령터널로 진입하는 길과 백년찻집으로 올라가는 길로 나뉜다. 백년찻집으로 길을 잡아야 추령재를 넘을 수 있다.
토함산 한 자락을 타고 넘는 추령재는 30km 정도의 길이지만 고갯마루와 계곡, 호수, 들판이 어우러진 말 그대로 금수강산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올해는 강수량이 적어선지 잎들이 말랐다. 그래서인지 붉은 단풍보다 노란 단풍이 많이 내려앉았다. 길옆 잡목의 낙엽은 벌써 도로 한쪽을 차지하고 지나가는 차에 소리를 낸다.
마우나리조트 연결길 장관
추령재 정상의 백년찻집에선 꼭 차 한 잔 마셔보길. 고풍적인 외향과 입구부터 풍기는 차향(茶香)에 목으로 넘기지 않아도 차(茶)가 식도를 탄다.
추령재를 넘어 동해안 길로 달리면 20분 쯤 지나면 옛길이 끝난다. 추령재 옛길은 차량통행이 거의 없다. 마음껏 경치를 구경하며 차를 찬찬히 몰아도 된다. 다만 산을 넘어가는 길이니만큼 위험 할 수 있다. 달리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차보다 앞서 산의 한 등성이를 돈 다음 길이 저 아래 까마득하니 말이다.
기림사 입구가 나오고 낮은 산 옆구리를 두 번 더 돌면 양북 삼거리.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잡아 15분 더 가면 감은사지가 왼쪽으로 지나가고 연달아 문무대왕릉이 나온다.
계속 달려 양남 사거리에서 좌회전 바닷길로 잡는다. 관성해수욕장이 나오면 울산 쪽 대신 양남 상계마을로 방향을 튼다. 마우나리조트와 연결되는 길이다. 빽빽한 소나무 숲이 차창으로 지나가는 이 길은 어찌나 포근한지 세상에 나 밖에 없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구불구불 산길을 지나 리조트와 가까워지면 산등성이 억새가 장관이다.
해질녘에 이 길과 만난다면 그보다 더한 행운이 없다. 마우나 정상에서 만나는 노을과 등 뒤로 나타나는 달은 눈물 날 만큼 절묘하다.
혹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출발했다면 양북면 삼거리에 위치한 대왕온천을 강력 추천한다. 우연히 발견된 이 온천은 물을 끌어 올린 지 채 두 달이 못 됐다. 알칼리성 온천수가 쏟아진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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