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충장축제 개막식 퍼레이드를 찾아

‘추억의 열정’을 찾아가자

지역내일 2009-10-20 (수정 2009-10-20 오전 11:37:16)




‘추억의 열정’이라는 주제로 충장축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150개 단체 8000여 명이 참여하는 개막식 퍼레이드를 비롯 ‘추억의 전시관’, ‘전국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경연대회’ 등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민들을 상대로 펼쳐졌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우리 지역에 맞는 퍼레이드 문화의 전형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기획아래 6개월 동안 준비해온 ‘개막식 퍼레이드’였다. 금남로 공원에서 중ㆍ장년층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추억의 동창회’도 축제 최고의 인기상품. 전남여고를 비롯 5개 학교가 참여하는 추억의 동창회는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하루에 한 학교씩 동창생과 은사가 만나는 전국 축제 가운데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이었다. 유태명 동구청장은 “추억의 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다양한 경험과 감동을, 그리고 미래세대에게는 꿈을 안겨주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가지고 축제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며 “추억의 7080이라는 축제의 본질에 기초하면서도 민속문화 공연으로서 뿐만 아니라 시민 화합과 세대 통합에도 크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은정(47.첨단지구) - 일부러 시간을 내어 왔다. 작년에 한 번, 남편과 함께 보았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가는 길에 세계풍물시장에서 여러 가지 기념품들을 구입했었는데 지금도 장식장 안에 고이 모셔져 있다. 모든 물건이 화려하게 진열되어 있는 백화점보다 사람구경도 하고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충장로 축제... 시간을 내 내일도 오고 싶다.
♣ 이미선(42.봉선동) - 평소에는 아이들을 장동학원에 데려다주고 차 안에 앉아있거나 하는데 걸어서 축제를 보러왔다. 재미있다. 학창시절 생각도 나고 웃음이 나온다. 혼자 다니는데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이 나와 조금 창피하기도 하다. 얘들 학원이 좀 늦게 끝났으면 좋겠다.
♣ 정규석(50.동명동) - 시내에 꽃들이 깔리면서 축제가 시작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안다. 78학번인 우리는 집사람과 함께 작년에도 보았고 올해도 부부가 같이 또 나왔다. 잊혀 진 기억들을 생각나게 해주어 너무 즐겁다.
하지만 모든 것이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학생교복을 입고 거리를 행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나이를 실감하며 좀 서글퍼지기도 한다. 예전처럼 시내가 북적거리고 젊은이들만 있는 거리에 나이든 사람들이 모처럼 많아지는 것이 부끄럽지 않아 좋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 김성확(44.일곡동) - 중학교 때 5.18을 겪었다. 오늘 본 퍼레이드 중 5.18재현 퍼레이드가 가장 재미있었다. 무겁기만 하던 5.18이 이렇게 문화가 되어서 웃음을 줄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놀래면서도 기분이 좋아졌다. 곧 폐차를 해야 할 것 같은 트럭에 시민군 복장의 사람들이 트럭 위에 올라타 전두환은 물러가라를 외치고 차에 프랑을 걸고, 뒤따르는 사람들 역시 한 손에는 각목을, 또, 한 손에는 김밥을 들고 있는 모습이 슬프도록 회화적이었다. 또, 계엄군 복장을 한 군인들의 턱! 턱! 하는 군화 발자국 소리가 현실감을 주면서 집중하게도 만들었다.
♣ 표수길(가명.52.충금지하상가) - 지하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한다. 소리를 시끄러운데 지하에는 오가는 사람이 없어 올라와 보았다. 땅 위는 사람도 많고 충장로 1가 부터 벌써부터 가게 안마다 사람들이 들이 차는데 지하에는 사람들의 왕래조차 없어 속이 상한다. 안 그래도 임대기간이 끝나 뒤숭숭한 상가 분위기인데 지하와는 세상이 너무 다르다. 축제도 좋지만은 지하상가에도 무엇인가를 유치해서 사람들이 찾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축제기간 내내 오가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작년에도 그랬던 기억이 난다.
♣ 오진명(32. 금남로상가) - 일단은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좋다. 도청이 이사 가고 공사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 도심거리의 활성화를 생각하기 이전에 이 지역 시민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커다란 축제가 되어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동구에서 주최를 하고는 있지만 여기저기 안온 곳이 없을 정도로 참여도가 높은 것 같다. 게다가 내빈석 인사를 보니 전국의 지자체 단체장들은 모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더 좋다.
범현이 리포터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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