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주민센터?, 강남구에 문화공연장이 필요하다는 것은 구민의 합의사항”

강남구의회 김세현 운영위원장 인터뷰

지역내일 2009-11-04
김세현 강남구의회 운영위원장은 요즘 구설수에 오른 ‘855억원짜리 명품주민센터’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다. 김 운영위원장과 도곡1동 주민들의 노력으로 서울시로부터 도곡1동 주민센터 부지를 확보한 것이 2007년 8월. 약850평정도 규모의 땅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강남구의 현실이라 여기에 문화공간을 만드는 일에 주민들 간의 합의가 쉽게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도시라면서도 강남구에 규모 있는 문화공간 하나 없어서 되겠냐는 여론이 강했습니다. 600석 정도는 돼야 뮤지컬 전용극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자문에 따라 규모가 결정 됐습니다”라며 855억원짜리 주민센터가 아니라 뮤지컬전용극장에 주민센터가 붙어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전용극장이 주, 주민센터가 부”
현재 도곡1동 사무소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은 너무 협소해서 주민자체센터로 활용하기는 불가능하다. 반면 현재 주민자치센터로 추진하고 있는 곳은 원래 서울시 농업기술센터가 있던 자리이다. 여러 이유로 농업기술센터가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그 부지를 서울시로부터 강남구가 매입하게 됐다. “2006년 그 부지를 처리하는 방침을 정할 때 대단했습니다. 주민 6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강남구에 부지를 매각하라고 서울시에 요구했고, 곳곳에 플랭카드도 붙이고...” 김 위원장은 주민들의 노력으로 강남구가 그 땅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비판적인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구청에서 공연장의 규모를 줄이려는 시도가 감지되고 있어 김 위원장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규모 있는 문화공연장 설립은 구의 숙원사업입니다. 내년 강남구 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예산절감을 위해 구청 내부에서 언론보도를 유도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라며 구청을 압박하고 있다. 강남구에 규모 있는 문화공연장을 설립하는 것이라면 명품주민센터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강남구에서 낙후된 도곡1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구의원이라 도곡1동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매봉산에 있는 도곡근린공원을 정비했고, 언주초등학교 지하에 인근 주민들이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복합시설로 만들어 일대의 주차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섰다. KT전화국 사거리에 인공폭포를 만들고 있고, 바오로병원 앞길을 정비해서 인근의 교통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사업체운영과 지방의원 병행 힘들어”
김 위원장은 올해 만 49세의 재선의원이다. 84년부터 도곡동에 거주하면서 사업을 일군 인물로 현재도 자기 사업체를 갖고 있다. “안사람과 직원들이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매출이 많이 줄고 있어 걱정입니다. 안사람은 지방의원을 그만두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라며 자기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과 지방의원직 수행을 병행하는 게 어렵다고 토로한다. 양쪽 중 하나만 해야 할 것 같은데 지방의원만 하면 생활을 할 수 없고, 사업체에만 집중하자니 지방의회 활동을 놓기가 아쉽다는 말이다. 정년퇴직 전 가장들이 지방의회 활동을 하기 어려운 이유를 김세현 위원장은 몸소 겪고 있었다.
김영서기자
y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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