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지지 70%...열기 가득한 평준화 논의

안양권 4개시군 고교평준화 공청회 개최, 평준화 찬성해도 각론에서는 이견

지역내일 2000-10-21
11월 최종보고서 작성시한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안양권 지역(안양, 과천, 의왕, 군포) 고교입시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공청회가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400여명의 학부모, 교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교육개발원 주관으로 열린 이날 공청회는 고교평준화에 대한 찬반논의가 주로 논의됐으나 학군조정 및 학생배정 방법 등 실무적인 문제도 거론돼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었다.
△평준화 찬반논란
이날 평준화 찬성토론자로 나선 강범식(양명고) 교사는 "지식주입식의 과거 교육과는 달리 정보화시대의 교육은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찾아 관리하고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후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중요한데 비평준화 상황에서는 이것의 계발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토론자로 나선 평촌고의 선병호 교사는 "민주주의 사회는 경쟁의 사회"라며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본인의 능력에 맞게 선택해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는 것도 바람직한 학교교육"이라며 비평준화를 지지했다. 과천고의 김종표 교사는 "생활권역이 매우 상이한 현실에서 4개 시를 통합 평준화하는 것은 무리"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거론했다.
△학군조정과 학생배정
4개 시를 한 학군으로 묶는 단일학군제, 학군을 두 개로 나누는 방식(안양만안·군포/동안·의왕·과천), 4개로 나누는 방식(만안/동안·의왕/군포/과천) 중에서 한국교육개발원은 우선 평준화가 필요하다는 원칙적인 관점에서 단일학군제, 전교조와 '새교육공동체'는 4개 학군으로 나누는 방식을 지지했다.
학생배정은 1, 2, 3지망을 신청해 50%를 1지망에서 선발하고 나머지는 2. 3 지망으로 충원하는 방식(한국교육개발원)과 현행 학급배정방식처럼 우수학생이 고르게 분포되도록 'ㄹ' 자방식으로 배정해야 한다는 안(전교조)이 논의됐다.
한편 이날 참석했던 학부모들은 대다수가 평준화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학군배정문제에 들어가서는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 평준화가 실행되더라도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임을 예견케 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날 공청회를 포함해 성남, 일산, 부천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과 그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최종보고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할 계획이며 경기도 교육청은 내년 2월까지는 평준화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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