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해 봐야 할 고정관념들

지역내일 2009-10-28
과음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대개 어린 시절에 주입받은 관념이 마치 불변의 진리라도 되는 양 완고하게 매달려 살아가는 수가 많다.

술을 끊고 새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 그 때에는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살았으나 이제는 자기 힘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과음을 자주하면 고정관념의 지배를 받아 맹목적으로 되기 쉽다. 새로운 창의적인 발상으로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어렵다.

지난날에는 복잡한 일이 생기면 귀찮아하고 음주를 한다. 일종의 회피이다. 단주를 하겠다면 이제는 힘든 일에 닥쳐도 마음을 다잡고 차분하게 생각을 많이 하기를 요구한다.

아래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대표적인 고정관념들이다.


1. 남의 말을 잘 들어야한다.

자신이 상대방의 종이라면 이 말이 옳다. 그러나 자신이 자기 인생의 주인이라면 맹목적으로 남의 말을 따를 일이 결코 아니다.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생각해 보고 판단하여, 얼마든지 ‘No''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늘 ’예, 예‘ 라고 하면 무시 받을 뿐이나, 거부할 줄도 알아야 존중받는다!

2.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인생 자체가 가장 중요한 목적이리라. 그런데 어떤 임무나 남의 평판이 더 중요한 목적인 듯이 사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어떤 과업이나 타인의 수단과 방법이 되어 지칠 때까지 자기를 소진시킨다. 어쩔 수 없이 얼마쯤 일해야 하나, 또한 잘 쉬고, 놀고,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는 말이 있고, 그러라고 나라에서는 주 5일제를 도입한 것이 아닌가!

3. 집중해야 한다.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즉 정신을 집중하면 못 할 일이 없다. 이 또한 사람들이 전혀 의문을 가져보지 않고 맹목적으로 믿는 대표적인 어귀이다. 성취를 위해 너무 몰두하느라 그 일의 본질과 목적이란 큰 그림을 보지 못해 결국 실패하는 수가 많다. 초보 운전자는 너무 집중하느라 제대로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그러다가 사고를 낸다. 주의를 적절히 분산시킬 수 있어야 유능한 운전자이다!

4. 술 잘 해야 일을 잘 한다.

허기질 때 술 한 잔 걸치면 일을 잘 하는 것은 단지 육체 노동의 이야기이다. 그것도 어디까지나 한두 잔으로. 미국의 목화 농장에서 흑인 노예들에게 중간 중간에 술을 배급하였다. 예뻐서가 아니라 노동력을 더 착취하기 위해서이다. 큰 재벌 회장들이 술을 즐겼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강원알콜상담센터 신정호 소장(연세대 원주기독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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