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우리 지역에서도 더욱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가을철에 유행하는 열병 쯔쯔가무시병도 때맞춰 확산되는 조짐이다. 쯔쯔가무시병은 가을철에 가장 흔한 질환으로 전국적으로 매년 수천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쯔쯔가무시병은 연중 발생이 가능하나 90% 이상이 늦가을인 10월과 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신증후출혈열이나 렙토스피라증은 야외 활동이 많은 남성에서 많이 발병하는데 반해 쯔쯔가무시병은 고령의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주로 밭농사를 하는 농부나 옥외 활동을 많이 하는 직종에서 발생률이 높다.
울주건보건소 보건과 주천배 전염병 담당관은 “지난해에는 예년과 달리 9월초부터 환자가 발생해서 올해는 일찌감치 등산로, 농사지역, 농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 30여 군데에 홍보게시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올해는 예년과 같이 10월 중순부터 발생하여 현재까지 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인산병원에도 벌써 5명의 환자가 입원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
쯔쯔가무시병은 ‘쯔쯔가무시’라는 리케차 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알에서 깨어나 다리가 6개인 털진드기의 유충은 크기가 0.2 mm로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유충은 촉촉한 토양이나 수풀이 우거진 농촌지역에서 생존하는데, 주로 기생할 수 있는 쥐들이 많고, 토양에 수분이 적당한 논, 밭 같은 경작지와 삼림지역 사이의 관목 주위나 강둑, 경작하지 않는 논 등에서 많이 발견이 된다. 털진드기가 많이 사는 숲이나 관목 지역을 사람이 지나가게 되면 유충이 우발적으로 사람의 피부에 부착하게 되어 조직액을 흡입할 때 균체가 주입되어 발병하게 된다.
발열, 오한, 두통으로 시작
증상은 유충에 물린 뒤 약 10일이 지나서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두통으로 나타나게 된다. 발열은 첫째 주 동안 종종 섭씨 40도까지 오르며, 두통과 결막충혈이 흔하게 동반되어 나타난다. 붉은 반점 모양의 피부 발진이 발병 후 1주일 경에 몸통에서 시작하여 사지로 퍼지고, 빠르게 소실된다. 발열 초기에 진드기 유충이 물은 자리 가운데가 검은 딱지로 덮인 0.5-1 cm 크기의 피부병변이 관찰되는데 검은색 딱지가 덮여 가피가 형성돤다. 가피가 보이면 쯔쯔가무시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홍내과 홍석구 원장은 “고열, 두통, 발진은 신증후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에서도 나타나는 공통적인 증상으로 원인질환을 감별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가피는 발병 초기 쯔쯔가무시병을 진단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 홍 원장은 “가피는 몸 전체에 걸쳐 어디든지 발견될 수 있는데, 겨드랑이, 음부, 둔부, 유방 밑과 같은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서도 흔히 발견되므로 이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부 환자들은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며, 심한 경우 중추신경계를 침범하여 의식을 잃거나 전신발작을 하는 경우도 있다.
재감염 우려, 감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 받아야
쯔쯔가무시는 예방 백신 개발에 어려움이 있고, 유행지역에서는 한번 발병하였던 환자라도 여러 차례 재감염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로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쯔가무시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주천배 담당관은 “이를 위해 유행 시기에 관목 숲이나 유행지역에 가는 것을 피해야 하나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업 종사자들에겐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직업적으로 노출을 피할 수 없는 농촌 지역에서는 잔류성 살충제를 진드기 만연지역에 살포하거나, 노출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야외 활동 전 긴소매의 옷과 바지를 착용하고 바지 끝, 소매 끝, 허리 띠 부위에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쯔쯔가무시병은 초기에는 대부분 가벼운 몸살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나 치료가 늦어질 경우 중증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의심되면 즉시 병, 의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1-2주 이내에 쥐가 많은 삼림지역이나 논, 밭에 노출된 적이 있고, 몸살증상이나 열이 2-3일 이상 지속되면 쯔쯔가무시병을 포함한 가을철 발열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도움말 : 울주군보건소 보건과 주천배 전염병 담당관
홍내과의원 홍석구 원장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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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가무시병은 연중 발생이 가능하나 90% 이상이 늦가을인 10월과 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신증후출혈열이나 렙토스피라증은 야외 활동이 많은 남성에서 많이 발병하는데 반해 쯔쯔가무시병은 고령의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주로 밭농사를 하는 농부나 옥외 활동을 많이 하는 직종에서 발생률이 높다.
울주건보건소 보건과 주천배 전염병 담당관은 “지난해에는 예년과 달리 9월초부터 환자가 발생해서 올해는 일찌감치 등산로, 농사지역, 농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 30여 군데에 홍보게시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올해는 예년과 같이 10월 중순부터 발생하여 현재까지 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인산병원에도 벌써 5명의 환자가 입원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
쯔쯔가무시병은 ‘쯔쯔가무시’라는 리케차 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알에서 깨어나 다리가 6개인 털진드기의 유충은 크기가 0.2 mm로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유충은 촉촉한 토양이나 수풀이 우거진 농촌지역에서 생존하는데, 주로 기생할 수 있는 쥐들이 많고, 토양에 수분이 적당한 논, 밭 같은 경작지와 삼림지역 사이의 관목 주위나 강둑, 경작하지 않는 논 등에서 많이 발견이 된다. 털진드기가 많이 사는 숲이나 관목 지역을 사람이 지나가게 되면 유충이 우발적으로 사람의 피부에 부착하게 되어 조직액을 흡입할 때 균체가 주입되어 발병하게 된다.
발열, 오한, 두통으로 시작
증상은 유충에 물린 뒤 약 10일이 지나서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두통으로 나타나게 된다. 발열은 첫째 주 동안 종종 섭씨 40도까지 오르며, 두통과 결막충혈이 흔하게 동반되어 나타난다. 붉은 반점 모양의 피부 발진이 발병 후 1주일 경에 몸통에서 시작하여 사지로 퍼지고, 빠르게 소실된다. 발열 초기에 진드기 유충이 물은 자리 가운데가 검은 딱지로 덮인 0.5-1 cm 크기의 피부병변이 관찰되는데 검은색 딱지가 덮여 가피가 형성돤다. 가피가 보이면 쯔쯔가무시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홍내과 홍석구 원장은 “고열, 두통, 발진은 신증후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에서도 나타나는 공통적인 증상으로 원인질환을 감별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가피는 발병 초기 쯔쯔가무시병을 진단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 홍 원장은 “가피는 몸 전체에 걸쳐 어디든지 발견될 수 있는데, 겨드랑이, 음부, 둔부, 유방 밑과 같은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서도 흔히 발견되므로 이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부 환자들은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며, 심한 경우 중추신경계를 침범하여 의식을 잃거나 전신발작을 하는 경우도 있다.
재감염 우려, 감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 받아야
쯔쯔가무시는 예방 백신 개발에 어려움이 있고, 유행지역에서는 한번 발병하였던 환자라도 여러 차례 재감염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로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쯔가무시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주천배 담당관은 “이를 위해 유행 시기에 관목 숲이나 유행지역에 가는 것을 피해야 하나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업 종사자들에겐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직업적으로 노출을 피할 수 없는 농촌 지역에서는 잔류성 살충제를 진드기 만연지역에 살포하거나, 노출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야외 활동 전 긴소매의 옷과 바지를 착용하고 바지 끝, 소매 끝, 허리 띠 부위에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쯔쯔가무시병은 초기에는 대부분 가벼운 몸살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나 치료가 늦어질 경우 중증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의심되면 즉시 병, 의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1-2주 이내에 쥐가 많은 삼림지역이나 논, 밭에 노출된 적이 있고, 몸살증상이나 열이 2-3일 이상 지속되면 쯔쯔가무시병을 포함한 가을철 발열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도움말 : 울주군보건소 보건과 주천배 전염병 담당관
홍내과의원 홍석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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