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요리 전문점 ''흙시루''

의리의 부산 사나이들이 제대로 만든 오리 코스요리!

한의대 교수가 직접 처방한 10가지 약재로

지역내일 2009-10-28
날씨가 유난히 좋아 바깥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돌아서면 배가 고프다는 아이들의 성화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요즘 같이 아이들 건강이 중요할 때에는 먹거리 하나라도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유난히 허기져 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 좋아하는 오리로 몸보신 시켜 보는 건 어떨까. 몸이 허할 때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인 오리를 더욱 영양가 있게 만드는 집이 황골에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어른 4~5명이 먹어도 넉넉한 코스요리, 모듬 스페셜

흙시루에 들어서니 황토로 마감한 내부가 인상적이다. 흙시루 대표 장길생(58)씨의 아들 장지완씨(32)가 건축일을 했었는데 그 감각을 되살려 직접 설계해 만든 것이라 한다.

모듬 스페셜을 시키니 신선한 생오리와 오리 훈제가 나온다. 특히 생오리는 구워내기가 무섭게 없어질 만큼 신선해서 그 맛을 더 한다. 다음으로 오리 불고기와 오리 낙지 주물럭이 나오는데 달달하지만 양념이 느끼하지 않아 아이들이 유난히 잘 먹는다. 또한 오리 낙지 주물럭은 오리고기에 낙지가 있으니 낙지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후 나오는 단호박에 밥을 넣어 찐 호박밥은 검붉은 잡곡밥인데도 단 맛이 배어 있어 아이들이 의외로 좋아한다. 그리고 이 곳의 별미인 들깨탕은 고소하고 담백해 몇 번을 더 시켜야 할 정도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고기류 이후에 나오는 호박밥과 들깨탕, 호박죽이 더 입맛에 맞는 듯 하다.

또한 황토 스페셜은 오리고기에 은박지로 싸고 다시 그 위에 황토를 직접 바르는 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황토의 재활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쏙 빠진 기름기에 노릇노릇 구워진 황토 스페셜은 고기가 쫄깃하고 구수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잘 먹는다.

이와는 별도로 식사대용으로 많이 찾는 한방 단호박 영양밥은 숯가마에서 300도의 고온에 1시간 동안 구워 내 영양이 듬뿍하다.


##영양 보양식 한방 용압죽

용압죽은 녹용의 용(茸)자와 오리의 압(鴨)자를 써 말 그대로 녹용과 오리가 주재료다. 특히 원주로 이사 오기 전 부산 동의대 근처에서 오리 고기가 아닌 작은 식당을 했었는데 그 때 장길생씨 가게 단골이었던 한의대 교수님들이 장길생씨가 오리집을 차린다는 소식을 듣고 오리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약재를 직접 처방해 주었다.

그 약재를 바탕으로 지금 흙시루에서 만들고 있는 용압죽이 탄생했다. 밤, 대추, 인삼, 녹용, 황기, 검은깨 등 면역력을 높여 주는 재료와 한약재로 만든 한 그릇이면 올 겨울나기도 거뜬하겠다.

원래 오리고기는 고단백 저칼로리로 풍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특효가 있어 옛부터 건강식으로 각광받던 식재료다. 특히, 육류 중 유일한 알칼리성 식품인 오리고기에는 수용성 불포화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부노화 방지와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다.

안주인 김원희(55)씨는 “무엇보다 오리고기는 설거지를 해 보면 압니다”라며 “굳이 세정제를 쓰지 않아도 물에 닦아 보면 기름기가 묻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대형 노래방까지 구비돼 있어

가을이라 동문체육대회나 가족 동반 체육대회가 많이 열린다. 이 곳 황골에 위치한 흙시루에 가면 대형 노래방과 탁 트인 마당이 있어 각종 행사 후 뒷풀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우선 나이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아이들이 구경할 만한 신기한 동물들이며 귀여운 강아지 등 아이들 볼거리도 많아서 좋고 가게 앞에 큰 찻길도 없어 안심이다. 실제로 흙시루에는 유치원에서 동물들을 직접 구경하러 체험학습을 하러 올 정도로 염소 오리 오골계 등과 시베리안 허스키, 닥스훈트 등 신기한 동물들이 많다. 흙시루에서 흙냄새 맡으면 이 가을을 만끽하는 건 어떨까.

문의: 732-2929

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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