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유학생 ‘환각파티’ 급속 확산

검찰, 49명 적발 21명 구속기소 … 미군속 자녀도 포함

지역내일 2001-07-29 (수정 2001-07-31 오후 1:53:22)
신종마약을 밀수 판매한 업자를 비롯해 상습 복용한 채 환각파티를 벌여온 미군과 재미교포, 대학생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정선태 부장검사)는 29일 마약 밀수·판매책 및 상습 투약자 49명을 적발, 재미교포 김 모(29)씨 등 21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오 모(28·회사원)씨 등 5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이란인 H씨 등 23명을 수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대상자 15명을 적발, 미군속 자녀 F군(18)을 미군으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아 구속기소했으며 마약을 상습 투약한 미군 9명을 추적중이다.
미군이나 미군속 자녀가 살인·강간죄 등 12개 중요 범죄를 저지른 경우 기소전 신병인도가 가능하도록 지난 1월 SOFA 협정이 개정된 뒤 실제 구속기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엑스터시(일명 도리도리) 510정과 해쉬쉬 220g, 대마 75g, 흡연기구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재미교포 김씨는 지난 3∼6월 태국에서 밀반입 한 엑스터시 510정을 서울 이태원에서 중간판매책 이 모(26·구속)씨에게 판매하는 한편 이태원 테크노클럽 등에서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다.
적발된 마약 밀매·투약 사범 중에는 주한미군과 유학생, 명문대생, 테크노클럽 DJ, 외국인 영어강사, 회사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0대와 2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마약 환각파티는 해외 유학생과 교포 등을 통해 미국 등 잘못된 외국 유흥문화가 유입되면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마약을 복용한 뒤 환각상태에서 신촌과 이태원, 강남역 부근의 테크노클럽 등에서 열리는 속칭 ‘레이브 파티’에 참석 한 것으로 밝혀졌다.
휴대와 복용이 간편해 개당 5만∼7만원에 유통되는 엑스터시는 혼수상태와 정신착란 등을 일으키고 대마를 농축 가공한 해쉬쉬는 대마보다 3∼4배의 환각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터시와 해쉬쉬 등 초강력 환각제를 복용하다 적발된 젊은층들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번에 적발된 모 대학생은 검찰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대규모테크노파티에서는 참석자의 60∼70%가 엑스터시를 복용하기도 한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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