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 두푼 모은 동전이 돼지저금통에 가득 모이면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기부해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키는데 보태게 된다
동전만 보면 파란 돼지저금통 앞으로 달려가는 학생들이 있다. 파란 돼지저금통을 분양받은 해운대 중학교(교장 신진철)2학년 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 어느 날 수업 시간에 김형미 교사(과학)로부터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이야기를 듣고는 파란 돼지저금통을 키우기 시작했다.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은 시민들의 기증과 기부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확보하여 시민의 소유로 영구히 보전하고 관리하는 시민운동으로, ‘땅 한 평 사기’ 운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성욱 군은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에도 우리 자연문화유산을 지키는 시민단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있다고 하셨어요. 보존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을 시민들이 기부한 돈으로 사들여 지키고 보존해오고 있다며 함께 참여할 것을 권하셨어요”라며 묵직한 저금통을 들어보여 줬다.
한푼 두푼 모은 동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기부
“아이들이 한푼 두푼 모은 동전이 돼지저금통에 가득 모이면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기부해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키는데 보태게 됩니다”라고 말하는 김형미 교사의 책상위에도 파란돼지들이 토실토실 잘 자라고 있었다.
“뒹굴뒹굴 돌아다니는 동전이 모여 자연과 문화유산이 아름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고 기뻤어요”라는 김도훈 군의 말에 안명진 군은 “부지런히 돼지저금통을 채울거에요”라며 거든다.
손성욱 군은 “담임선생님(김경미 교사)께서도 동전을 모아서 넣어 주셨어요”라며 좋아했다.
소중한 문화유산 지켜 나갈 터
“문화유산보전에 힘쓰고 계시는 선생님의 열정이 존경스러워요”라는 곽찬우 군의 말에 손사래 치며 김 교사는 “미래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알고 관심가지며 실천하는 우리 아이들 모습 이 정도면 대견스럽지 않나요?”라며 웃었다.
“전에는 집에 굴러다니던 동전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요즘엔 문화유산을 지키는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에 열심히 주워 모으고 있어요” 라는 강화랑 군.
“내 용돈으로 문화유산을 지킬 수 있다는 게 뿌듯해요”라는 안태진 군.
“많은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간직하고픈 우리 것을 아끼고 보전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거에요”라고 말하는 김도형 군.
모두들 파란돼지저금통을 들고 활짝 웃는 모습이 가을 햇살만큼 빛난다.
정순화 리포터 jsh0136@hanmail.net
TIP;내셔널트러스트란?
내셔널트러스트는 시민의 자발적인 기부와 기증을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확보해 시민의 소유물로 영구보전하는 운동이다. 분별한 개발에 따른 자연·문화유산의 파괴와 훼손을 막자는 취지에서 영국에서 1895년 시작됐다.
내셔널트러스트는 2007년 세계기구가 발족하면서 30여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출범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그동안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와 미술사학자 최순우의 옛집, 희귀동물 서식지인 동강 제장마을, 나주 도래마을 옛집, 권진규 아틀리에, 연천 비무장지대(DMZ) 일대 임야, 청주 원흥이 방죽 두꺼비 서식지 등 7곳을 ‘시민유산’으로 확보, 보전·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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