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딸에게 보내는 편지>

지역내일 2009-10-23
우리 딸 영은아! 수능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구나. 엄마 마음이 너무 아파서 이렇게 편지를 쓴다. 몸도 마음도 힘든 너에게 엄마가 자꾸 다그치기만 해서 정말 미안하다.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아침저녁으로 너만 보면 걱정스러운 마음에 자꾸 잔소리를 하는구나. 지금 가장 힘들고 지친 사람이 너라는 걸 알면서도.
영은아, 지금까지 열심히 했으니 남은 시간도 해오던 대로 차분히 준비하자. 엄마도 너를 믿고 도와줄게. 이 시간이 지나면 예전처럼 다시 웃고 농담하던 모녀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인생에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 그 중 꽤 큰 산을 네가 넘고 있구나. 그저 뒤에서 따라만 가야 하는 엄마의 마음이 참 아프다. 조금만 가면 산마루니 우리 힘내자.
지금은 이글을 읽을 여유도 없지만 수능 끝나고 보게 되면 그때 우리가 그랬구나 하며 웃을 수 있겠지. 자랑스러운 우리 딸. 사랑한다. 엄마가!!

해운대구 재송동 한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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