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마다 커리큘럼, 교육시스템 달라…단순한 가격비교 금물
바야흐로 영어유치원 설명회 시즌이 돌아왔다. 10월말부터 11월, 설명회와 함께 영어유치원 원아 모집이 시작되면서 엄마들의 정보수집이 시작된 것이다. 원마다 프로그램의 차별성과 효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영어유치원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리는 것이 힘든 것이 사실. 더구나 많은 엄마들이 투자한 비용만큼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영어유치원을 보낸 선배 엄마들의 경험담과 함께 영어유치원 선택방법을 모아봤다.
영어 자신감, 실력향상에는 도움 커
장은미(36·송파동) 씨는 영어유치원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자부한다. 장 씨는 일반 유치원 2년을 경험한 후 영어유치원에 보낸 케이스. 지역에서 평판이 좋고 아들에게 잘 맞을 것 같은 3곳의 설명회에 참석한 후 결정을 했다. 장 씨는 “일반유치원에서 인성교육이나 유아기에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다졌기에 초등학교 가기 전 1년은 지속적으로 영어환경에 노출시키고 싶었어요”라면서 “초등교육과정과 연계가 잘되는지와 즐겁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장 씨의 아들은 영어유치원 졸업 후에도 원어민 교사와 영어메일을 주고받을 만큼 가깝게 지내고 있고,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에도 거침이 없다. 엄마의 선택이 아들에게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주변에 영어 잘하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을 보면 대다수가 영어유치원 출신”이라고 얘기하는 김일희(광장동?35) 씨는“영어유치원을 보내고 보니 영어교육은 성공했지만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4학년 큰 딸을 초등학교 때 영어학원에 보내다보니 실력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었어요. 둘째만큼은 일찍 해야겠다는 생각에 보내게 됐죠.”김 씨의 바람대로 8살 딸은 영어환경에서 매일 5시간 이상 생활하다보니 영어책 읽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재밌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김 씨가 놓친 부분은 국어에 대한 어휘력과 이해력. 김 씨는 “영어유치원에서 일반 유치원 교육과정을 염두에 두고 여러 방면을 보충해 준다하더라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집에서라도 한글로 된 그림책을 많이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이처럼 영어 유치원을 경험한 엄마들 대부분이 아이에게 일찍부터 영어를 습득시킬 생각이라면 영어유치원은 좋은 선택이라고 한다. 하지만 염두에 둘 점은 어린 나이일수록 부모의 관심아래 유아기에 필요한 자극이 골고루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의 적응, 한국식 교육과정 간과될까 고민
영어유치원에 아이를 맡길 때 많은 엄마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아이의 적응에 대한 것이다. 우리와 생김새가 다른 외국인 교사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두려움을 느껴 영어를 싫어하거나 소극적으로 생활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강동 원더랜드 송호진 원장은 “부모들이 상담을 할 때 제일 많이 하는 고민이 ‘우리 아이가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이지만 아이들 대부분은 쉽게 외국인 선생님과 영어환경에 동화돼 즐겁게 생활 한다”고 얘기한다. 오히려 나이가 어릴수록 처음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것.
영어유치원들은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등 영어권 나라의 프로그램을 도입해 한국에서도 외국의 문화와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영어권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영어사용도 필수. 광진 SLP 곽한원 원장은 “처음부터 영어사용을 강요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로 의사표현을 한다”면서 “이는 영어를 하는 원어민교사와 관계를 유지하면서 아이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고 했다. 교재 이외에 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영어습득이 된다는 거다.
영어유치원이 좋다지만 많은 엄마들은 일반 유치원에서 다루는 기본적인 인성이나 한글, 수 등 다른 교육과정을 놓치지 않을까 우려한다. 영어유치원 입학을 고민 중인 이미란 씨(명일동?38)는 “아이가 어릴수록 인성, 창의력, 한글 등을 간과하기 힘들어서 5세부터 보내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많이 들었다”면서 “5세에는 일반유치원을 보내다 2년만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옳을지 계속 고민이다”얘기했다. 이에 대해 강동원더랜드 송호진 원장은 “요즘 대부분의 영어유치원들은 한글, 수학, 미술, 체육활동은 물론 한국의 문화, 예절까지 총체적으로 가르치고 있고 인성교육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영어습득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다”고 조언했다. 광진 SLP 곽한원 원장도 “영어유치원은 한국 유치원에서 다루는 모든 내용을 영어로 지도하는 곳으로 이해하라”고 강조했다.
설명회를 통한 깐깐한 비교 필요
영어유치원을 고를 때는 커리큘럼, 교육철학, 교육시스템, 교사진, 시설 등 미리 살펴봐야 할 것들이 많다. 영어유치원들도 부모들의 높아진 안목과 요구에 맞춰 교육과정을 수정, 보완하고 있지만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깐깐한 비교는 필수. 설명회에 참석해 주변 엄마들의 경험담과 함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 스스로 영어유치원을 보내기로 결정한 이유와 목표를 상기하고 내 아이에 맞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송파동의 장은미 씨는 “영어유치원에 보내면서 영어실력을 확 끌어올리겠다는 생각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택하다보니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MBC아카데미 키즈앤와이즈의 김홍주 팀장은 “영어유치원이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교육철학이나 커리큘럼 등 특징이 있다”며 “단순히 가격을 비교하는 것보다 학부모의 교육 마인드와 맞는 곳을 찾아야 만족도도 높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강동 원더랜드 송호진 원장
광진 SLP 곽한원 원장
MBC아카데미 키즈앤와이즈 김홍주 팀장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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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영어유치원 설명회 시즌이 돌아왔다. 10월말부터 11월, 설명회와 함께 영어유치원 원아 모집이 시작되면서 엄마들의 정보수집이 시작된 것이다. 원마다 프로그램의 차별성과 효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영어유치원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리는 것이 힘든 것이 사실. 더구나 많은 엄마들이 투자한 비용만큼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영어유치원을 보낸 선배 엄마들의 경험담과 함께 영어유치원 선택방법을 모아봤다.
영어 자신감, 실력향상에는 도움 커
장은미(36·송파동) 씨는 영어유치원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자부한다. 장 씨는 일반 유치원 2년을 경험한 후 영어유치원에 보낸 케이스. 지역에서 평판이 좋고 아들에게 잘 맞을 것 같은 3곳의 설명회에 참석한 후 결정을 했다. 장 씨는 “일반유치원에서 인성교육이나 유아기에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다졌기에 초등학교 가기 전 1년은 지속적으로 영어환경에 노출시키고 싶었어요”라면서 “초등교육과정과 연계가 잘되는지와 즐겁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장 씨의 아들은 영어유치원 졸업 후에도 원어민 교사와 영어메일을 주고받을 만큼 가깝게 지내고 있고,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에도 거침이 없다. 엄마의 선택이 아들에게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주변에 영어 잘하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을 보면 대다수가 영어유치원 출신”이라고 얘기하는 김일희(광장동?35) 씨는“영어유치원을 보내고 보니 영어교육은 성공했지만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4학년 큰 딸을 초등학교 때 영어학원에 보내다보니 실력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었어요. 둘째만큼은 일찍 해야겠다는 생각에 보내게 됐죠.”김 씨의 바람대로 8살 딸은 영어환경에서 매일 5시간 이상 생활하다보니 영어책 읽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재밌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김 씨가 놓친 부분은 국어에 대한 어휘력과 이해력. 김 씨는 “영어유치원에서 일반 유치원 교육과정을 염두에 두고 여러 방면을 보충해 준다하더라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집에서라도 한글로 된 그림책을 많이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이처럼 영어 유치원을 경험한 엄마들 대부분이 아이에게 일찍부터 영어를 습득시킬 생각이라면 영어유치원은 좋은 선택이라고 한다. 하지만 염두에 둘 점은 어린 나이일수록 부모의 관심아래 유아기에 필요한 자극이 골고루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의 적응, 한국식 교육과정 간과될까 고민
영어유치원에 아이를 맡길 때 많은 엄마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아이의 적응에 대한 것이다. 우리와 생김새가 다른 외국인 교사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두려움을 느껴 영어를 싫어하거나 소극적으로 생활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강동 원더랜드 송호진 원장은 “부모들이 상담을 할 때 제일 많이 하는 고민이 ‘우리 아이가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이지만 아이들 대부분은 쉽게 외국인 선생님과 영어환경에 동화돼 즐겁게 생활 한다”고 얘기한다. 오히려 나이가 어릴수록 처음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것.
영어유치원들은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등 영어권 나라의 프로그램을 도입해 한국에서도 외국의 문화와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영어권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영어사용도 필수. 광진 SLP 곽한원 원장은 “처음부터 영어사용을 강요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로 의사표현을 한다”면서 “이는 영어를 하는 원어민교사와 관계를 유지하면서 아이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고 했다. 교재 이외에 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영어습득이 된다는 거다.
영어유치원이 좋다지만 많은 엄마들은 일반 유치원에서 다루는 기본적인 인성이나 한글, 수 등 다른 교육과정을 놓치지 않을까 우려한다. 영어유치원 입학을 고민 중인 이미란 씨(명일동?38)는 “아이가 어릴수록 인성, 창의력, 한글 등을 간과하기 힘들어서 5세부터 보내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많이 들었다”면서 “5세에는 일반유치원을 보내다 2년만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옳을지 계속 고민이다”얘기했다. 이에 대해 강동원더랜드 송호진 원장은 “요즘 대부분의 영어유치원들은 한글, 수학, 미술, 체육활동은 물론 한국의 문화, 예절까지 총체적으로 가르치고 있고 인성교육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영어습득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다”고 조언했다. 광진 SLP 곽한원 원장도 “영어유치원은 한국 유치원에서 다루는 모든 내용을 영어로 지도하는 곳으로 이해하라”고 강조했다.
설명회를 통한 깐깐한 비교 필요
영어유치원을 고를 때는 커리큘럼, 교육철학, 교육시스템, 교사진, 시설 등 미리 살펴봐야 할 것들이 많다. 영어유치원들도 부모들의 높아진 안목과 요구에 맞춰 교육과정을 수정, 보완하고 있지만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깐깐한 비교는 필수. 설명회에 참석해 주변 엄마들의 경험담과 함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 스스로 영어유치원을 보내기로 결정한 이유와 목표를 상기하고 내 아이에 맞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송파동의 장은미 씨는 “영어유치원에 보내면서 영어실력을 확 끌어올리겠다는 생각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택하다보니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MBC아카데미 키즈앤와이즈의 김홍주 팀장은 “영어유치원이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교육철학이나 커리큘럼 등 특징이 있다”며 “단순히 가격을 비교하는 것보다 학부모의 교육 마인드와 맞는 곳을 찾아야 만족도도 높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강동 원더랜드 송호진 원장
광진 SLP 곽한원 원장
MBC아카데미 키즈앤와이즈 김홍주 팀장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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