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논리의 즐거운 여행으로 만드는
우리 아이들의 그림과 이야기
돌이켜보면 스치듯 지나가 버리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 우리 아이들이 쏟아내는 많은 이야기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아이들은 처음에 몸짓으로 말로 노래로 세상과 소통한다. 그러다가 그림으로 글로 표현하면서 아들의 두뇌는 기하급수적으로 세포분열을 진행한다. 그 후 자라서 어떤 아이는 그림으로 자신의 세계를 보여주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또는 글로, 또는 노래로 자신을 나타내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우리 아이는 이 담에 자라서 무슨 일을 하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면 좋을까? 이는 부모로서 항상 머릿속에 담고 있는 생각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그 때 주저앉지 않고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주었으면 하는 게 부모로서의 작은 바램이다.
그런데 주변은 되도록 늦게 알면 좋을 놀이문화나 기계가 너무 많이 널려있다. 책 몇 권 읽으면 컴퓨터 게임할 시간도 줘야하고, 백점 맞게 하려면 닌텐도라도 걸어야 한다. 다 좋다. 그만큼 문명의 이기를 우리는 댓가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기계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두뇌와 감성이다. 우리아이가 기계의 이기만 누리지 않고, 인간을 위한 기계와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왜 없겠는가? 그래서 시기적절한 교육으로 우리 아이에게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은 것이다. 교육의 궁극적 목표가 자신감을 키워서 스스로 도전해보고, 찾아보고 실생활에 배운 바를 연결시켜 자신의 삶을 자신 있게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려면 교육의 출발과 방식 자체가 우리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주도하고 그 속에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만끽하게 해야 한다. 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은 기존의 피동적인 수업이 아니고 아이를 스스로 이야기 줄거리도 만들어내고 장면도 기획해내야 하기 때문에 흠뻑 빠지게 된다. 신기하게도 자신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것들이 나중에 한권의 근사한 책으로 출간되면 성취감도 무진장 클 뿐 아니라, 자신의 존재가 굉장히 소중하다는 자존감도 높아진다.
글과 그림이라는 환경 속에서 선생님과 언니, 형, 친구들과 얘기하다보면 컴퓨터 게임보다, 휴대폰 문자 보다 더 재미나고 즐거운 놀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런 환경에 더 큰 오래(?)가 쌓이기 전에 노출되도록 마련해줘야 한다.
그림은 가장 쉽고도 풍부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며 그 아이의 모든 경험과 바람이 담겨질 수밖에 없다. 스토리텔링을 하다보면 말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것을 스스로 느끼며 이상해하기도 하고 흐뭇해하기도 한다. 이런 창작활동은 마음이 닫혀 있거나 욕구불만 상태로는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그래서 창작활동을 통해서 마음이 열리고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되면서 세상에 대한 신뢰와 배려를 배우게 된다.
우리아이의 현재 스토리와 그림은 미술이나 글쓰기를 더 배워서 완벽하게 채워나가야 할 미완성의 단계가 아니다. 지금 이야기, 지금 그림은 그대로 소중히 기록되고 저장되어야 할 훌륭한 우리아이 모습 그 자체인 것이다.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는 그릴 수도 없는 표현기법(?)이고 잊혀질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 시기에 미술을 배워야할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아이들이 가진 잠재적이고 한시적인 능력을 놓치기가 너무 아까운 이유도 있다.
바퀴달린 그림책은 아이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그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며 한 권의 책을 완성하도록 조력자로서 지도하는 교육기관이다. 매 년 한 해 동안 아이들의 하나뿐인 책들이 1천여 권 이상 발간되고 많은 전시를 통해 어린 작가들에게 뿌듯함을 안겨줌과 동시에 기성 동화책에 뒤지지 않고 창작성과 표현력을 펼치고 있다.
글과 그림은 상상력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당한 “창문”이다. 어린 시절 가졌던 무한한 상상력과 설레임이 사람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나중에 얼마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지 조심스레 단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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