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 있는 유소년 축구단

다들 비켜라~슛돌이가 나가신다!

지역내일 2009-10-14 (수정 2009-10-14 오후 12:10:37)

2009년 10월 10일 토요일 오후 4시 한라대학교 풋살 경기장.‘치악산 FC’와 ‘FC 꼬맹이’와의 친선경기가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뛰는 아이들보다 지켜보는 어른들 사이에 긴장감이 더 감돈다.“달려나가~! 그렇지!!” 어른들의 응원소리가 흥을 더 한다. “으~앙!” 갑자기 달려 나가던 아이 하나가 넘어진다. 넘어진 자세 그대로 울음을 터뜨리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역시 아이는 아이다. 지켜보던 어른들은 그새야 긴장이 풀리는지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린다.
2002년 월드컵 경기를 한국에서 치루고 4강 신화를 이루어서일까. 어느덧 축구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운동경기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며칠 전에는 20세 이하 청소년들로만 이루어진 한국 U-20 청소년 국가 대표팀이 18년 만에 8강 신화를 이루는 대 기록을 세워 축구에 대한 관심은 이제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 사이에서도 단연 화젯거리다. 원주에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축구단 3곳을 찾아가 보았다.

치악산 FC...평균 90점 넘어야 들어올 수 있답니다
지난 8월 29일에 창단한 치악산 FC는 창단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회원이 40여 명이 될 정도로 수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도 유치부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다양하며 여학생도 2명이나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두 차례 연습이 이루어지며 간간이 친선경기도 한다. 오늘 경기에 출전한 아들을 열심히 응원중인 정운림(39·단구동)씨는 “예전에는 주말이면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게임을 했다”라며 “시작한지 1달이 조금 넘었는데 아이 성격이 몰라보게 밝아졌다”고 말한다. 지금은 시간만 나면 게임이나 텔레비전을 보기 보다는 축구를 하러 가자고 조른다며 흐뭇해한다.
정남교(43) 단장은 “요즘 아이들이 여러 개의 학원을 다니다 보니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도 없고 게임에 빠져 비만에 노출된 것이 안타까웠다”며 축구단 창단 이유를 말해준다. 치악산 FC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치악초등학교 5학년 김세민군의 어머니 윤금미(45·명륜동)씨는 “아이가 혼자다 보니 남을 챙겨주거나 배려해야 할 일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제일 형이다 동생들도 챙겨주는 등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 좋다”고 말한다.
특히 치악유소년축구단은 학업성적이 90점 이하이면 반성문을 제출케 하고 다음 시험에 또다시 평균점수가 90점 이하일 경우 3개월간 축구단에서 제외시키는 등 학업 또한 소홀히 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 치악산 FC의 월 회비는 유치부 5만원,초등부 6만원이다.
문의: 742-7002, 010-9026-0331

하늘 리틀 FC...아이들의 선의의 경쟁 통해 지역 축구 발전했으면
5세부터 13세까지 남학생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하늘 리틀 FC는 현재는 남자로만 구성되어 있고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면 누구다 가입해 활동을 할 수 있다. 하늘리틀 FC 이재원 단장은 “수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고향인 원주에도 축구클럽이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원주로 왔다"고 말하며 “유소년 축구가 활성화 돼야 한국축구가 발전한다”는 생각에 창단을 했다고 말한다. 수업은 일주일에 한번 토요일을 이용해 2시간 동안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하늘 리틀축구교실 감독과 함께 태장초등학교 축구부코치를 겸하고 있는 이재원 단장은 “원주에는 초등학교 학원축구 1곳과 전문 클럽축구 3~4곳 밖에 존재하지 않는 열약한 상태이다”라며 “더 많은 클럽축구가 창단되어 지역 아이들끼리 선의의 경쟁도 펼쳐 아이들이 좀 더 축구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하늘리틀 FC는 주 1회 수업이고 회비는 월 3만원이다.
문의: 010-3371-3355

학성 FC...축구선수가 꿈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일반 운영
토요일에 취미위주로 운영되는 주말반과 축구선수가 꿈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좀 더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매일반을 운영하는 학성 FC의 오세종(34) 감독은 “축구인의 한사람으로 유소년 축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학성 FC 유소년 축구 클럽을 창단 했다”고 말한다.
특히 11월부터 개설되는 매일반은 축구선수가 꿈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개인 기술과 전문화되고 체계화된 프로그램으로 훈련할 계획이다. 원주권내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로 구성해 방과 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훈련을 할 계획이다. 대전 시티즌 프로축구선수 출신인 오 감독은 현재 학성 FC에 다니는 학생들이 12개 초등학교 학생들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만큼 서로에 대한 배려와 양보 등 인성교육도 중시한다. 오감독은“제가 지도한 모든 아이가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치겠다”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진다. 학성 FC의 회비는 주 2회 5만원이다.
문의: 011-268-1558

이지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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