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농업상 반영, 초등학교 교과서 바꾼다

지역내일 2000-10-22
`초가집 농촌을 배경으로 할아버지와 큰아버지가
모내기를 하고 있는 풍경'...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농업의 모습이다.
농림부는 현재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농업.농촌이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7차 교과서 개정작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일부터 3일동안 5.6학년 사회 교과서 편찬위원 13명에 대한 농업.
농촌 현장견학을 실시하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정명채 박사를 개정교과서 심의위
원으로 위촉토록 교육부에 요청했다.
현재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실린 농업 분야에 대한 설명은 현실과 다르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용어, 문구, 그림, 사진이 수두룩한 실정.
`농촌지도소'는 `농업기술센터'로, `농민후계자'는 `후계농업인'으로 용어가 바
뀐지 오래지만 현행 교과서는 이를 반영치 못하고 있다.
또 봄, 여름 화초가 동시에 꽃을 피우는 화단 그림이나 수확한 딸기를 커다란
나무상자에 담고 있는 모습의 그림, 농업종사자는 주로 고령자들로 구성돼 있다는
식의 문구 등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농림부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초등학교 3.4학년 교과서 실험본의 개수 작업에도
참여, 잘못된 사진, 자료 등을 최신 자료로 교체토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도 그동안 교과서 집필에 관심을 갖는 부처가 한곳도 없었다며 농
림부의 참여 의사를 무척 반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서에 들어가는 사진, 그림 자
료는 집필진이 직접 구해야 하기 때문에 달라진 농업의 모습을 충실히 반영하기 어
려웠다고 교육부측은 설명했다.
5.6학년 사회 교과서 집필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 최용규 교수는 "3학년사
회교과서는 농업 관련지면이 26%에 달하지만 6학년 교과서는 4%에 불과한 실정"이라
며 "달라진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도를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현재 교과서에 실린 농촌과 농업은 70∼80년대 이야기"라며 "
어린이들에게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달라진 농촌과 농업 모습을 알리기
위해 개정작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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