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청소년 절반이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 받아

지역내일 2001-08-14

최근 영국 Abbey National Survey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청소년들의 독립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은 예전보다 늦은 나이까지 부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부모들은 자녀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해서 용돈을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 독립하고 나서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증가하였다. 이처럼 요즘의 젊은 사람들이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하기를 주저하는 것은 가정의 포근함 편안함 때문이 아니라 부모가 자신들에게 주는 '돈다발'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16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이들은 부모에게 자신들의 양육비로 1주일에 평균 20파운드(약 4만원)정도를 지불한다고 한다. 조사중 만난 한 20대 초반여성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다 내가 산 거예요. 모든 것을 다 내 월급으로 사기 때문에 나는 내 자신이 자립심이 매우 강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반면 그녀의 어머니는 "내 딸은 자기 양육비로 1주일에 겨우 42파운드(약 8만원)을 내 놓아요. 그걸로 밥값 공과금 세탁비 집세 등을 내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예요"라고 말했다.
40년 전에는 5명중 1명만이 독립한 후에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았지만 오늘날에는 절반이상의 젊은이들이 독립한 후에도 여전히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 그중 30%가량은 집세 등 목돈이 필요할 때에도 부모의 도움을 받고 있다. 돈 뿐만이 아니다. 25세에서 34세사이의 젊은 사람들중 17%는 부모가 자신들의 빨래를 대신 해준다고 하며 그 중 60%는 손자들까지 맡기고 있다. 이는 그들의 할아버지 세대의 37%에 비하면 엄청나게 증가한 숫자이다. 이렇게 자식들의 독립이 점점 늦어지는 것에 대해 부모와 자식들의 생각은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부모들중 30%는 자식들이 독립했을 때 삶에 대한 만족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반면 독립한 젊은이들의 41%는 독립한 후 만족도가 떨어졌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요즘 세대들은 취미나 여행 같은 여가선용을 위해서라면 직장을 옮기기도 하고 과감하게 그만두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얻는 나이가 점점 늦어지자 결혼연령도 점차 늦어지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가정도 늦은 나이에 이루기 때문에 부모의 대한 의존도는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 96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금년 5월 18일에서 21일에 걸쳐 실시되었다.
(BBC 홈페이지에서 발췌)
형상수 리포터 gk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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