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홍성혜 분당지점장
"수시로 나누는 것, 가장 현명한 자산운용이죠”
자산 목적부터 찾고 거기 맞춰 운용계획 세워야 …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가 됐으면
“복리는 언덕에서 눈덩이(스노볼)를 굴리는 것과 같다. 작은 덩어리로 시작해서 눈덩이를 굴리다 보면 끝에 가서는 정말 큰 눈덩이가 된다. 나는 14세 때 신문 배달을 하면서 작은 눈덩이를 처음 만들었고, 그 후 56년 간 긴 언덕에서 아주 조심스럽게 굴려왔을 뿐이다. 삶도 스노볼(눈덩이)과 같다. 중요한 것은 (잘 뭉쳐지는) 습기 머금은 눈과 진짜 긴 언덕을 찾아내는 것이다.”
‘오마하의 그루(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자신의 투자 인생을 요약하며 했던 말이다. 얼마 전 버핏의 투자 인생을 서술한 두 권짜리 전기가 출간됐다. 1권만 해도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읽기도 전에 압도되지만 전기에서 우리는 버핏의 투자 철학을 넘치도록 읽는다.
누구나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꿈 있어
“당신의 인생을 술술 풀리게 해주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한국씨티은행를 홍보하는 텔레비전 광고 카피다.
어떤 사람의 재산에는 그것이 적든 많든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게 마련이다. 유산으로 상속받았든, 이혼 위자료로 받아든, 직장생활을 하며 평생 받은 월급을 한푼 두푼 모았든…
유럽 등 서구에서는 ‘재무집사(財務執事)’라는 직업이 있다. 재무집사는 자산가와 시대를 함께하며 고객의 자산을 관리한다. 그는 고객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때로 인생자문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국씨티은행 홍성혜 분당지점장도 고객의 자산을 관리한다.
“자산의 목적이 없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재산을 모아야겠다는 의지는 있는데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쓸지 계획이 없어요.”
자산의 목적? 이게 뭔가. 궁금하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요. 공기 좋은 곳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고 싶다든지, 1년 내내 해외여행을 하겠다든지 말이에요. 그런데 꿈을 이루려면 아무래도 돈이 들어가죠.”
홍 지점장은 고객을 처음 만나 자산 목적을 함께 찾고 거기에 맞춰 자산운용 전략을 짜들어간다.
“40~50대 한창 소득이 많을 때는 자산 증식의 개념을 갖고 접근해야 합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투자 기회가 옵니다. 자산 포트폴리오가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정작 투자를 해야 할 때 못하는 경우가 생겨요. 정부정책이나 경제상황이 급변해서 의외의 손실을 입기도 하고요.”
지난해 미국 발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펀드수익률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을 목도한 바 있어 홍 지점장의 지적이 가슴에 와 닿는다.
재산의 사회 환원이 화두인 세상
“대개 부자는 어느 한 분야에서 큰 성공을 이뤄 재산을 모은 사람이에요. 그들은 자신의 분야만큼은 전문가이고, 정보도 많을 것 같지만 자산운용에서는 어설프기 짝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경제가 고도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개인의 부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하지만 ‘부’가 곧바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막대한 재산을 모았지만 어떻게 사용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그래서 홍 지점장은 자산운용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은퇴 후 자산관리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는 것.
“젊은 시절 못 이룬 꿈을 어떻게 이룰 건지, 자식에게 재산을 이전할 건지, 사회에 환원할 건지 하는 선택을 놓고 비중 있게 대화를 나눕니다. 특히 자식들과 자산관계가 잘 정리가 돼야 해요. 그게 되지 않으면 인생의 황혼기에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허탈감, 자식에 대한 배신감…. 그래서 미리 자산관리계획을 흔들림 없이 짜놔야 합니다.”
한국사회도 이제 자산의 사회 환원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홍 지점장은 나눌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라고 본다. 베푸는 게 가장 중요한 자산관리라는 것.
“돈은 벌었는데 쓸 줄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많이 벌면 많이 써야 합니다. 재무적으로 자산가는 베풀어야 해요. 그래야 인생이 윤택해지죠. 무덤까지 돈을 짊어지고 갈 수는 없잖아요.”
선진사회는 부자가 존경을 받는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장 많이 베풀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 같은 사람들처럼 말이다.
“부자가 재산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사회가 그에게 기회를 줬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시 돌려줘야 하지 않겠어요. 한국사회도 그런 생각을 하는 자산가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글로벌 리서치 기능 강한 씨티은행
“개인자산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분석해보면 과거에는 70%가 한국에서 이뤄졌습니다. 국내 주식, 펀드, 부동산 등에 투자됐죠. 하지만 지금은 60% 이상 해외자산으로 운용됩니다.”
세계경제가 글로벌화 되면서 자산 운용도 국내를 뛰어넘어 해외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남미, 중국시장 등 각국의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다. 그래서 국내 금융기관들도 해외법인을 낸다든지, 현지 영업망을 구축한다든지 하며 대처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글로벌뱅크다. 100여 개 나라에 현지 매니저를 둬 글로벌 리서치기능이 우수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세계시장의 흐름이 시시각각 곧바로 분석·예측할 수 있는 씨티은행의 경쟁력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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