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고교평준화 62%가 찬성

학군조정·학생배정방법 등 각론에서는 논란

지역내일 2000-10-22 (수정 2000-10-23 오후 1:58:43)
안양권 학부모와 교사들 대부분이 고교평준화에 찬성하지만 학군조정과 학생배정 등 각론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경기도신도시 고등학교입학제도 개선방안' 중간보고에 따르면 안양 과천 의왕 군포지
역 주민 7천847명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62.7%의 학부모와 68.5%의 교사들이 고교평준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평준화에 대한 찬반논란이 팽팽히 맞섰고 학군조정과 학생배정 방법 등 실무적인 문제에 대
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됐다.
△평준화 찬반논란 = 양명고 강범식 교사는 “과거 주입식교육과는 달리 정보화시대에는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찾아 관리하고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후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창의성과 자
율성이 중요하나 비평준화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평촌고 선병호 교사는 “민주주의 사회는 경쟁사회인 만큼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는
것도 바람직한 학교교육"이라며 비평준화를 지지했다. 과천고의 김종표 교사도 “생활권역이 매우 상이한 상황
에서 4개 도시를 통합, 평준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반박했다.
△학군조정과 학생배정 = 학군조정과 학생배정에 대해 한국교육개발원과 전교조 등 교육단체들은 서로 다른 견
해를 보였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우선 평준화가 필요하다는 원칙하에 단일학군제를 주장했고 전교조와 새교육공동체는 만안
동안·의왕 군포 과천 4개학군으로 나누는 방식을 지지했다.
학생배정방식에 대해서도 한국교육개발원은 1∼3지망까지 신청, 50%를 1지망에서 선발하고 나머지는 2, 3지망
에서 충원하는 방식을 주장한 반면, 전교조는 학급배정방식처럼 우수학생이 고르게 분포되도록 ‘ㄹ’자 방식
배정을 주장해 이견을 보였다.
한편 이날 참석한 학부모들 대다수는 평준화를 지지하면서도 학군배정문제에 있어서는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 평준화가 실행되더라도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날 안양 공청회와 성남, 일산, 부천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과 그동안 연구결과 등을 바탕으
로 11월말까지 최종보고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할 계획이며 도교육청은 내년 2월 평준화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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