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함평한우의 부드러운 맛이 단골을 늘려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람을 만나거나 간단한 회의를 할 때 자주 찾는다는 ‘춘추관’은 일단 조용해서 좋다. 점심시간이면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넘쳐나고 조금 맛이 있다고 소문이라도 나면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워 속이 상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일부러 점심시간을 피해 약속을 잡기도 하지만 춘추관은 나이 지긋한 조용한 분들이 많아 조용하고 밥을 먹는다는 것보다 즐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편안하다. 점심을 겸한 짧고 간소한 회의는 예약을 하면 방 하나에 준비를 해주어 인기가 높다. 주인인 김복희 씨는 “구도청이 이사를 가고 문화의 전당 공사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손님이 아주 많았다. 하지만 도청이 이사를 간 후 지금은 그만큼의 손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여기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이전의 함평 한우의 맛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다.”고 추억을 이야기 한다.
가격 인상은 NO! 함평한우 고집은 YES!
식탁에 앉자마자 날라 온 맑은 선지 국이 입맛을 돋운다. 구멍 숭숭 뚫린 선지에 듬성하게 막 썰어 넣은 듯한 무. 그리고 국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쇠고기가 속을 다 시원하게 만든다. 언제 먹어도 맛있다는 우거지 탕은 소뼈를 푹 고아낸 국물에 만들어 더 맛이 시원하고 얼큰하다고 이 집을 추천한 소설가 김관후 씨는 말한다. 이 자리에서만 벌써 15년째다. 함평 한우만을 고집하며 함평한우만을 사용해 더 고기 맛이 좋다. 주인인 김 씨는 “우리 집 아저씨가 함평이 고향이라 함평 한우가 아니면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시작해서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함평 한우다”고 귀띔한다.
생고기 맛이 특별하다. 한우의 가장 붉은 빛이 선연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고기의 중량은 같지만 가격은 인상하지 않았다. 자주 찾아오시라는 주인의 배려다. 생고기 비빔밥도 다른 집과 달리 예전 그대로 5천원을 유지하는 이유다. 비빔밥이 특별히 더 맛있는 이유는 직접 짜 사용하는 참기름 때문이기도 하다. 300석까지 단체 손님이 가능하고 집안행사나 회갑연 등도 환영한다. 주차장도 부담없이 널찍하다.
●차림표 : 갈빗살 2만원. 생고기 2만원. 우거지 탕, 생고기비빔밥 5천원
●위치 : 동구 남동 33번지. 남동 성당 바로 근처
●문의 : 062-228-3389~8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