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여고 2학년 이나현양은 암기에 약한 편이다. 그러다보니 공부스타일은 자연스럽게 이해 중심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천하에 쓸모없다는 급한 성격도 공부에 도움이 되었다. 왜냐하면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답답해서 참고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 선생님께 질문! 이뿐만이 아니다. 사교육의 도움 없이 모든 것을 학교에서 해결하다 보니, 수업에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 점이 이나현양의 과탐 우수성적 유지법이다.
과탐 잘 하게 된 특별한 동기는 ‘화학심화학습’
대입진학을 목표한 경우, 정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하나둘씩의 고민을 달고 산다. 나현양 역시 그렇다. 그는 이과계열로 진로를 정했지만, 이미 중학 과정부터 과고준비를 해오며 과학과 수학실력을 쌓아온 친구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학교 2학년 이후로 학원을 다니지 않았거든요. 이과에 가면 분명히 과고를 준비하는 찬구들이 많을 테고, 또 분명 나보다 한참 일찍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뒤쳐질 것 같아 두려움이 먼저 앞섰죠.”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고민도 오래가진 않았다. 바로 고교 1학년 때 화학 심화수업의 경험 때문이었다. 처음엔 그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정도로 알고 시작했다. 하지만 수업은 선행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실험을 겪으면서 즐겁게 눈으로 직접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실험과정은 결과에 대해 추리를 시작으로 과정을 암기하는데까지 도움이 되었죠. 화학수업처럼 이과 계열 공부 역시 이렇게 관심을 갖고 열심히 한다면 가능할 것이란 자신감이 생겼어요. 결국 화학은 나머지 과학 과목들을 더 쉽게 배우고 관심 또한 갖게 된 은인이 된 셈이죠.”
“한 분야라도 자신에게 잘 맞다고 생각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몰두 하다보면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이라도 잘하게 되고, 그 공부법이 조금이라도 효과를 볼 때, 점점 더 과학이라는 과목에 빠질 수밖에 없었죠.”
이렇게 하면 할수록 재미를 느낀 나현양의 과학 공부. 결국 과함 탐구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이란 각각의 다른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서로 연계된 부분이 많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후부터 과탐의 내신관리는 방법의 문제였다.
“내신관리는 수업이 가장 중요해요. 시험지를 풀다보면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내용들이 문제의 답이 되거나, 보기의 내용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죠. 이건 어쩔 수 없는 거예요. 상식적으로 출제자의 수업을 잘 들어야 하는 것은 최고의 전략인 셈이죠.”
반면, 내신 노하우를 알면서도 잘 안 될 경우도 있다.
“수업시간의 집중정도나 자습시 복습에 문제가 있다고 봐요. 나의 암기는 과연 이해를 전제로 외우고 있는 것인지, 시험 기간 프린트나 교재 외에 문제집을 얼마나 반복하며 출제유형을 익혔는지 등을 되돌아보면 어떨까요?”
수능, 모의고사는 다양한 풀이과정 훈련에서
“외부 고사 역시 선생님의 설명을 자세히 듣는 것이 중요해요. 풀이 과정에서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또 풀어나가야 할지 그 방법을 알 수 있죠. 이렇게 설명을 듣다 보면 처음 보는 문제가 나왔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실마리를 찾아 적용할 수 있어요.”
수능형 문제는 내신문제와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수능형 문제에서는 내신문제보다 더 많고 깊은 이해와 추리력을 요구한다. 기본적인 암기를 바탕으로 하는 문제 해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표와 그래프 등을 골고루 소화하려면 문제집과 인터넷을 활용해도 좋다.
“주변 친구들의 경우, 수업에 집중을 못하거나 안 듣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내용은 거의 이해하는 편이죠. 문제는 그 후예요. 혼자서 다시 공부를 할 때에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데, 바로 교사의 단계적 설명을 전체 과정으로 이해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결국 선생님은 과정을 이해하도록 설명했지만, 아이들은 그 결과만 떼어내 암기했다는 얘기다. 따라서 결론에 다가가는 과정 또한 놓치지 말 것. 여기에 수업시간 선생님의 한마디의 말이라도 전체와 연계하고, 또 미리 속으로 예상해 능동적으로 임해야 어려운 외부고사도 가능하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이나현양이 권하는 과탐공부 노하우
1.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보다 먼저 생각해보고 추리 해보기
2. 개념을 공부할 때는 암기보다 이해를 바탕으로
3. 수업 외에 스스로 공부 해보는 복습 반복 시간이 꼭 필요하다.
4. 오답을 꼼꼼히 점검하고 확실히 왜 틀렸는지를 알아둔다.
5. 문제를 풀 때 모든 보기를 읽고 각각 왜 틀렸는지 고칠 줄 알아야 한다.
6.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바로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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