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로 5가 하나은행 지하 점심시간. 긴 통로를 따라 사람들이 줄지어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 ‘무슨 줄이야?’ 인간 줄다리기를 따라가 보니 종착역은 다름 아닌 구내식당 ‘남화정’(대표 이혜정). 빈자리가 없는데도 기다리기를 포기하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엄마 손맛과 정성이 들어간 밥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저렴하다고 해서 재료와 양념이 수입산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국산 재료로 만든 토종 식단이 구내식당에 줄 세우는 비결이다.
시골표 토종 양념 팍팍 들어간 국산 밥상
이곳 식당에는 흔한 벽걸이 메뉴판 하나 없다. 그냥 의자에 앉으면 사람 수에 맞춰 나오는 백반이 메뉴의 전부. 백반과 함께 특별한 것은 반찬 배달이 전문이라는 거. 때문에 반찬이 맛있어야 승산이 있다. 맛있는 밥상을 만들기까지 이곳에서는 반찬 한 가지도 대충이란 게 없다. 입맛이 천차만별인 손님들의 미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 대표는 ‘토종 식단’을 고집하고 있다. 우선 신선한 재료는 음식의 기본. 그래서 매일 새벽 장을 이용해 제철에 나는 야채를 구입한다.
신선한 야채가 준비됐다면 다음은 양념이 한 몫 할 차례. 양념은 시댁 화순에서 직접 농사지은 국산 양념을 가져다 사용하기 때문에 맛은 기본이요, 건강까지 고려한 국산식단이라고 감히 장담할 수 있단다. 음식 고유의 향과 맛을 내는 데는 국산 양념을 따라올 것이 없다는 것이 이 대표의 우리 농산물 예찬론. 거기다 눈맛까지 가미하기 위해 형형색색의 야채로 색의 조화까지 맞춘 주인장의 센스까지 돋보인다. 그야말로 손맛과 눈맛이 들어간 정성 가득한 밥상이다. 반찬 수도 얼추 10가지나 된다. 밥과 국까지 합치면 한정식 부럽지 않다. 그런데도 밥상이 단돈 3500냥이라니,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게 뭐가 있냐는 질문에 손님이 많으면 그게 남는 것이란다. 게다가 남은 음식은 일체 재활용하지 않는다니,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로 만든 국산밥상이 그립다면 이곳 남화정에 들러보면 어떨까.
●차림표 : 백반 3500원, 반찬 1개월 월~금 9만원(2인분) 12만원(3인분), 월~토 10만원(2 인분) 13만원(3인분)
●위치 : 금남로5가 하나은행 지하 구내식당
●문의 : 062-527-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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