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분양아파트, 개발호재로 소진 급물살
행정구역 통합 추진 발표로 관심 집중... 수도권 광역교통망 핵심지역으로 떠올라
지난 3년 대박의 추억과 폭락의 아픔을 겪어온 경기 남부권 부동산 시장. 왜 우리는 한 시도 부동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가? 이유는 우리가 부동산 시세에 민감한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주택이건 자신의 주택이건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지 않는 한 우리는 집값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부침이 너무 심한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 이제 팔랑 귀처럼 남의 말에 휘둘려서는 곤란하다. 어느 때보다 나만의 부동산 전략이 필요하고 현명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성남용인 내일신문은 다시 달아오르는 경기 남부권 부동산시장 현장 움직임을 6회에 걸쳐 연재한다.
▼ 글 싣는 순서
1. 경기 남부권 미분양 시장 점검 ①경기도 광주
2. 경기 남부권 미분양 시장 점검 ②경기도 용인
3. 경기 남부권 전세시장 점검
4. 경기 남부권 매매시장 점검
5. 경기 남부권 부동산 핫이슈와 개발호재
6. 경기 남부권 신규 분양 계획
경기도 광주 태전동 우림필유 아파트 공사현장에 있는 분양사무실. 모델하우스도 없는데 문의전화가 연신 울려댄다. 아파트회사 측이 회사보유분 30채에 대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전세 물량이 달리면서 수도권 미분양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어요. 지난 2·12 대책 발표로 양도세가 전액 면제되는 수도권 남부 미분양 아파트는 그동안 꾸준하게 소진돼왔죠. 미리 할인조건을 제시한 업체에는 남은 물량이 거의 없는 상태고요.”
우림필유 이제열 본부장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7일에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발표되면서 이를 적용받지 않는 수도권 미분양주택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왜 경기도 광주인가?
“서울의 신규입주 물량 공급이 달리면서 판교·용인·광주지역으로 입주 희망자들이 밀려 내려오고 있어요. 신규 입주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미분양 쪽으로 옮겨가고 있죠. 현재 수도권 남부에 남아있는 미분양이 소진되고 나면 신규물량이 더 이상 없는 향후 1~2년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경기남부 정우용 지사장의 말이다.
정 지사장의 말처럼 부동산 호재가 있는 경기 남부권 지역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데 광주의 미분양 아파트단지가 대표적인 경우다.
광주는 ‘성남~여주 복선전철’ ‘성남~장호원 간 고속화도로’라는 호재로 이미 분위기가 떠있는 상태였다. 여기에 얼마 전 광주·성남·하남의 통합시 추진발표로 광주의 개발 잠재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9월 1일 제2경부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도로 주요구간을 조기 완공한다는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대책’이 발표되고, 제2영동고속도로도 확충될 계획이어서 광주는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핵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겹겹이 이어지는 부동산 호재가 부동산가격 상승을 부르고 있는 것.
한편 광주는 판교 용인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훨씬 저렴한 편이어서 가격상승 메리트까지 작용해 투자자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광주지역 미분양아파트의 한 상담원은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교통망이 완성되면 분당·판교 진입이 10분대로 앞당겨지는데, 광주 아파트가격이 판교보다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시세 차이를 파악한 판교 입주자들이 1가구 2주택에 포함되지 않는 광주지역 미분양아파트를 추가로 계약하러 오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주택단지 입지, 변경된 분양조건 꼼꼼히 따져야
하지만 급격한 상승세는 불안감도 동반한다.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바뀔 때마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
부동산114 정우용 지사장은 “이번 DTI 규제는 서울 강남권 일부 아파트의 급격한 상승세 때문에 나온 것”이라며 “강남에 비하면 용인·광주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었는데, 수도권까지 대출을 규제하는 바람에 실수요까지 위축될 수도 있다”고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DTI 규제에 적용되지 않는 미분양아파트라도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경우나, 입주 시점에 자금이 부족하면 대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 지사장은 “따라서 신규물량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상승 압박이 정부의 가격안정 규제정책을 쉽게 누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남아있는 광주지역 미분양 물량은 꾸준히 소진되고 있다.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이 경색됐을 때 울상 짓던 분양업체들의 표정이 최근 많이 여유로워졌다. 대부분 70% 이상 계약이 완료돼 자금압박도 줄고, 입주 전까지는 100%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9월 들어 잔여분에 대해 중도금 전액 무이자 대출과 계약금 분납, 발코니 무료 확장 등 파격적 조건을 제시한 태전동 우림필유는 2주 만에 잔여분의 50% 추가계약에 성공했다.
장지동 벽산 블루밍은 162.m²(옛 49평형) 20여 세대와 192m²(옛 58평) 30여세대가 남아 있다. 벽산 측은 계약금 5%와 중도금 40%에 대해 무이자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장지동도 지구단위사업 예정지이면서 단지 옆으로 광주시 행정타운이 조성되고 있어 입지가 좋은 편이다.
오포 e-편한세상은 58평 저층 이하로 10개 내외 분량만 남겨놓고 있다. 올해 6월, 조건을 변경해 비교적 빨리 소진된 상황. 지금 같은 분위기로는 추석 전 계약이 전량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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