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3동 그린파크 아파트

아파트에 태극기 물결이~

지역내일 2009-08-25
입주한지 13년째 되어가는 양3동 그린파크아파트 261세대 주민들이 지난 8월 15일 무슨 일을 벌였을까?. 무지개 색깔과 깔끔한 외벽에 높은 지대에 위치했다는 장점 때문인지 무심코 지나치는 운전자들의 눈에도 확 들어올 정도의 아파트에 태극기의 물결이라니…눈길을 끌만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 곳을 찾았다. 제 64주년 광복절을 맞아 그린파크 아파트 모든 세대가 태극기를 게양해 오고가는 시민들에게 가슴 뭉클한 장면을 연출해낸 것이다. 그린파크아파트 자치회, 그리고 관리소장 및 8여명의 관리소 직원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태극기 200여개를 입주민들에게 배부하고 국경일에 모든 가정에서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홍보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이다. 261세대 모든 가정이 나라사랑하는 마음 담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다.
♠ 유종민 관리소장은 “나라사랑하는 마음 없다면 할 수 없겠죠?, 저는 군대 생활을 오래 했습니다(웃음)”,라며 “우리 자치회장님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더 각별해요, 회장님도 군 생활을 오래 했어요, 모든 일을 아주 열심히 하십니다”라고 자치 회장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임화란 경리과장은 “요즘 너무 덥고 지치기 쉬운데 관리소장님이나 자치회장님은 지칠 줄 몰라요, 너무 열심히 직원들 챙겨주시고 이번 태극기 달기 홍보에 적극 참여해 주셔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김순영(가명 43)씨는 태극기를 한 개만 놓고 봤을 때는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아파트에 단체로 걸려 있는걸 보고 ‘너무 가슴 뭉클하고 왠지 모를 애국심이 밀려왔다’고 전했다.
♠ 정해순(75)씨는 국경일 때마다 태극기를 달았다고 한다. 특히 광복절에는 해방되던 날이라 빼 먹지 않고 게양한다. “저희집은 교육자 집안이라 남편이 어렸을 때부터 애들에게 꼭 교육을 시켜요”라고 말했다.
♠ 양동에 거주하고 있는 위경희(58)씨는 광주시에 팔방미인이다. 광주시내를 잘 알고 있는 위 씨는 시장 다녀오는 길에 친구3명과 함께 쉬어가는 길이다. 광주의 분위기 좋은 곳은 다 알고 있다. 이 아파트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지난번 태극기 물결에 반해 오게 되었단다.
♠ 염주동에 사는 민석자(54세)씨 역시 처음 아파트의 태극기 물결을 본 순간 ‘깜짝 놀람과 동시에 가슴이 뭉클했고 또 찡했다’고 표현했다. ‘꽃보다 아름답다’라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해야하는 구나’라고 말을 덧붙였다. 민 씨가 사는 아파트는 1200세대가 넘는데 태극기가 모두 게양된다면 ‘눈물이 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한다.
♠ 김종순(60)씨는 작년에는 달지 못한 세대가 있었지만 올해는 100%였다. “혹시 달지 못한 세대는 경비원이 달기도 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개인적인 생각으로 조기를 게양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단체 생활이라 그렇지 못한 아쉬움도 좀 있다”라고 전했다.
♠ 5살 손녀를 데리고 온 오봉례(61)씨는 가족들이 공무원이라 국경일에 태극기 게양은 잊어먹지 않았다. 태극기 보관도 다리미로 조심조심 다려서 잘 보관해둔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해 비닐봉지에 고이 보관해둔단다.
♠ 쌍촌동 김정례(52)씨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조기 달라는 문자가 계속 온단다. 혼자 걸기는 입장이 그렇지만 조기를 게양하고 싶다. 태극기를 보니 마음이 너무 서글프단다. ‘그린아파트 태극기 게양을 친구들과 차타고 가면서 봤는데 너무 가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번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도 게양을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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