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책이 있는 공간. 그러나 우리 집 가까이에 있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은 책, 그 이상의 공간이 된다. 좋은 정보와 교육, 문화 그리고 정겨운 마음을 나누는 이웃이 함께 하는 곳이기도 하다. 화성에 있는 작은 도서관을 찾아 봤다.
걸어서 갈 수 있는 사랑방 같은 도서관
접근이 편리한 소규모 문화공간인 작은 도서관은 화성시 도서관의 관리와 지원을 받아 도서대출 서비스는 물론 책과 관련된 각종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 곳. 지역주민들은 도서관의 이용자이지만 때로는 자원봉사, 후원, 프로그램진행 참여 등을 통해 운영주체가 되기도 한다. 매송면 천천리의 ‘샘내 작은 도서관’과 팔탄면 노하리의 ‘반딧불 작은 도서관’도 그런 역할을 하는 도서관이다.
샘내 도서관 오현기 사서는 “천천리는 남양도서관의 이동도서관이 찾아오긴 했지만 공공도서관시설을 이용하기는 불편했다. 지역 내 아이들이 걸어서 올 수 있는 매송면 사무소 2층에 도서관이 마련되어 아이들에게는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지역적인 특성에 맞는 문화교실도 운영 중이다”라고 밝혔다.
도심에서 벗어나 있는 아담하고 예쁜 ‘반딧불 작은 도서관’은 도서관 설립 자체가 마을주민들의 노력으로 완성되었다. 도서관 관리자 안성옥 씨는 ‘시에서 예산을 받아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매일 오후 1시에서 3시까지는 아이들이 자원봉사 어머니들과 함께 책을 읽고 영어공부도 한다’고 전했다. 동화책을 읽어 주는 자원봉사 중인 노하리의 한 주민은 “시골이라 문화혜택이 적고, 차가 없으면 도서관이나 서점에 갈 수 없는 실정이었다.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에서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어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며 작은 도서관의 설립을 기뻐했다. 자연을 벗하는 가운데 책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정서적 측면에서 감성이 풍부해지고 포용력도 넓어지는 것 같단다.
작은 도서관-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도서관
아파트 내에도 작은 도서관들이 쏙쏙 생겨나고 있다. ‘생각마루 작은 도서관’과 ‘꽃담 작은 도서관’은 기안동의 신일해피트리, 우림아파트 내에 조성된 작은 도서관. 아파트 주민들이 운영자를 선택하고 자원봉사를 하면서 꾸려가고 있다.
생각마루의 이은주 사서는 “멀리까지 가지 않고 아파트 단지 내에서 공공 도서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유아·어린이 중심의 도서관이다. 아이들은 집 앞 놀이터처럼 찾아 책을 읽고, 만들기·그리기·영어 등도 함께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작은 도서관이기에 가능한 일들이 많다. 여름방학 때 이루어진 특강은 학교 방학 숙제로도 활용될 수 있는 강좌들로 선택되었다. 강사도 지역 주민이어서 비용도 저렴했고, 내 아이를 가르치는 것 같은 마음이 느껴졌다고. 신일해피트리의 주민인 정미경 씨는 “지역주민들이 도서관에 필요한 책을 선택해서 구입할 수 있다.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필독서를 모두 구비해, 인근에 사는 아이들도 생각마루를 많이 이용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꽃담의 운영자 박주영 씨는 ‘작은 도서관은 조금은 부족하고 조금은 어설퍼도, 즐겁고 사랑스러운 주민 모두의 공간이 된다. 아이들의 꿈과 생각을 키울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가까운 여러 곳에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외에도 화성시의 아파트 중에는 아파트 자체적으로 도서관을 운영하는 곳들도 많아 작은 도서관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자체 도서관들은 열람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책대여는 아파트주민에게만 하고 있다.
화성시의 곳곳에 지역 주민이 꾸려가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다
화성시는 넓은 지역 탓에 공공도서관에서 소외된 곳이 많은 편이다.
“공공도서관을 지역마다 건립하기에는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작은 도서관은 일반도서관에서 하지 못하는 지역사랑방 기능을 하는 등 틈새 도서관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화성시청 문화예술과 서진원 팀장은 말한다.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재육성’을 위한 방편이자 거리가 멀어 도서관을 찾지 못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작은 도서관은 계속 개관될 예정이다. 병점 한신아파트에 ‘늘푸른 작은 도서관’이 9월에 문을 열며 연내에 발안 우림필드 아파트, 동탄 노작공원의 홍사용문학관에도 작은 도서관이 조성된다. 서 팀장은 “소규모의 작은 도서관이지만 시의 공공 도서관과 같은 시스템 내에서 운영한다. 따라서 여러 가지 도서관 문화강좌 프로그램, DVD를 통한 영화상영, 영어 원어민 교육 등의 혜택도 고루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성시의 곳곳에 자리 잡은 작은 도서관들. 비록 공간은 작지만, 다른 누군가가 아닌 지역주민의 힘으로 모두의 삶을 풍부하게 가꾸어 가기에 더없이 소중한 공간임에 틀림없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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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갈 수 있는 사랑방 같은 도서관
접근이 편리한 소규모 문화공간인 작은 도서관은 화성시 도서관의 관리와 지원을 받아 도서대출 서비스는 물론 책과 관련된 각종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 곳. 지역주민들은 도서관의 이용자이지만 때로는 자원봉사, 후원, 프로그램진행 참여 등을 통해 운영주체가 되기도 한다. 매송면 천천리의 ‘샘내 작은 도서관’과 팔탄면 노하리의 ‘반딧불 작은 도서관’도 그런 역할을 하는 도서관이다.
샘내 도서관 오현기 사서는 “천천리는 남양도서관의 이동도서관이 찾아오긴 했지만 공공도서관시설을 이용하기는 불편했다. 지역 내 아이들이 걸어서 올 수 있는 매송면 사무소 2층에 도서관이 마련되어 아이들에게는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지역적인 특성에 맞는 문화교실도 운영 중이다”라고 밝혔다.
도심에서 벗어나 있는 아담하고 예쁜 ‘반딧불 작은 도서관’은 도서관 설립 자체가 마을주민들의 노력으로 완성되었다. 도서관 관리자 안성옥 씨는 ‘시에서 예산을 받아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매일 오후 1시에서 3시까지는 아이들이 자원봉사 어머니들과 함께 책을 읽고 영어공부도 한다’고 전했다. 동화책을 읽어 주는 자원봉사 중인 노하리의 한 주민은 “시골이라 문화혜택이 적고, 차가 없으면 도서관이나 서점에 갈 수 없는 실정이었다.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에서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어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며 작은 도서관의 설립을 기뻐했다. 자연을 벗하는 가운데 책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정서적 측면에서 감성이 풍부해지고 포용력도 넓어지는 것 같단다.
작은 도서관-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도서관
아파트 내에도 작은 도서관들이 쏙쏙 생겨나고 있다. ‘생각마루 작은 도서관’과 ‘꽃담 작은 도서관’은 기안동의 신일해피트리, 우림아파트 내에 조성된 작은 도서관. 아파트 주민들이 운영자를 선택하고 자원봉사를 하면서 꾸려가고 있다.
생각마루의 이은주 사서는 “멀리까지 가지 않고 아파트 단지 내에서 공공 도서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유아·어린이 중심의 도서관이다. 아이들은 집 앞 놀이터처럼 찾아 책을 읽고, 만들기·그리기·영어 등도 함께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작은 도서관이기에 가능한 일들이 많다. 여름방학 때 이루어진 특강은 학교 방학 숙제로도 활용될 수 있는 강좌들로 선택되었다. 강사도 지역 주민이어서 비용도 저렴했고, 내 아이를 가르치는 것 같은 마음이 느껴졌다고. 신일해피트리의 주민인 정미경 씨는 “지역주민들이 도서관에 필요한 책을 선택해서 구입할 수 있다.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필독서를 모두 구비해, 인근에 사는 아이들도 생각마루를 많이 이용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꽃담의 운영자 박주영 씨는 ‘작은 도서관은 조금은 부족하고 조금은 어설퍼도, 즐겁고 사랑스러운 주민 모두의 공간이 된다. 아이들의 꿈과 생각을 키울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가까운 여러 곳에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외에도 화성시의 아파트 중에는 아파트 자체적으로 도서관을 운영하는 곳들도 많아 작은 도서관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자체 도서관들은 열람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책대여는 아파트주민에게만 하고 있다.
화성시의 곳곳에 지역 주민이 꾸려가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다
화성시는 넓은 지역 탓에 공공도서관에서 소외된 곳이 많은 편이다.
“공공도서관을 지역마다 건립하기에는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작은 도서관은 일반도서관에서 하지 못하는 지역사랑방 기능을 하는 등 틈새 도서관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화성시청 문화예술과 서진원 팀장은 말한다.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재육성’을 위한 방편이자 거리가 멀어 도서관을 찾지 못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작은 도서관은 계속 개관될 예정이다. 병점 한신아파트에 ‘늘푸른 작은 도서관’이 9월에 문을 열며 연내에 발안 우림필드 아파트, 동탄 노작공원의 홍사용문학관에도 작은 도서관이 조성된다. 서 팀장은 “소규모의 작은 도서관이지만 시의 공공 도서관과 같은 시스템 내에서 운영한다. 따라서 여러 가지 도서관 문화강좌 프로그램, DVD를 통한 영화상영, 영어 원어민 교육 등의 혜택도 고루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성시의 곳곳에 자리 잡은 작은 도서관들. 비록 공간은 작지만, 다른 누군가가 아닌 지역주민의 힘으로 모두의 삶을 풍부하게 가꾸어 가기에 더없이 소중한 공간임에 틀림없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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