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의 잣대 ‘봉사활동’의 변화

양보다 질, 일관성 있는 봉사가 유리

지역내일 2009-09-08 (수정 2009-09-08 오전 10:15:46)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학생들의 다면적 스펙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비교과영역의 포트폴리오가 핵심요소로 떠오르면서 그룹 활동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렇다 할 뾰족한 대안이 없는 학생들은 ‘봉사활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마치 봉사활동만이 입학사정관제의 탈출구인 냥. 그래서 국내를 넘어 해외봉사활동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입학사정관제의 잘못된 접근법이다. 입학사정관들은 학과와 관련된 일관된 스펙만을 높은 평가한다고 딱 잘라 말한다. 예전에 비해 달라진 봉사활동을 재점검할 때다.
형식적 봉사에서 참여하는 봉사로 전환
입학사정관제 이전에는 특기자전형의 요소로 봉사활동을 해석해왔다. 일단은 높은 점수를 얻고 보자는 의도가 많았던 게 사실. 그래서 직접 참여하지 않고도 형식적으로 서류를 발급받은 사례도 빈번했다. 특히 고등학생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능에 올인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지난해 서울대 사회복지학과에 특기자전형으로 합격한 박민우(진흥고 졸업)씨도 봉사활동에 높은 가산점을 얻은 경우다. 진흥고등학교 정순길 기획부장은 “학부모와 함께하는 소록도 봉사활동과 무등산 환경 보호활동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것이 지원학과와 맞물려 입시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박 군은 학교에서 연계한 외적인 활동 외에도 다양한 기관의 봉사활동도 참여했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봉사활동’이 재해석되고 있다. ‘인성’을 평가할 때 봉사활동만큼 학생을 잘 설명해주는 지표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주먹구구식 봉사활동은 의미가 없어진 셈. 입학사정관들이 제시한 평가 기준에 따르면 봉사활동을 ‘왜’ 했고, ‘무엇을’ 얻었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간헐적인 봉사활동은 무모한 도전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백히 밝힌 대목이다. 

인성평가의 잣대일 뿐 여러 기관의 점수 의미 없어!
전남대학교 입학사정관 이용균 팀장은 “봉사활동은 점수로 정형화할 수 없다. 추상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여러 기관에서 많은 시간을 봉사활동에 투자했다고 해서 가산점이 주어지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연계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참여했는지를 참조해 이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각 대학들의 공통된 요구사항 역시 양적 활동보다 질적 활동을 높이 평가하겠다는 의도다. 입학사정관제가 전공 적합여부를 중시한다고 하니 그에 관련된 자원봉사활동을 탐문하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이에 이 팀장은 “입학사정관을 설득할 수 있는 봉사활동은 유명기관의 점수 확보나 해외 자원봉사가 아니다. 주위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라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꾸준히 실천했다면 진정성에 있어서 가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입학사정관제는 학생의 종합적인 면을 평가하기 위해 그 중 하나의 스펙으로 봉사활동을 참조하는 것이지, 봉사활동만이 입학사정관제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지자체, 교육청 등이 연계해 다양한 방향 제시 절실
이런 조건을 따져볼 때 현재 고3학생들이 적용할 입학사정관제는 불리할 게 뻔하다.

주말을 제외하고는 개인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기 때문. 이를 통감한 각 고등학교에서도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밤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는 자율학습 시간을 개인 활동 시간으로 할애해 주겠다는 것이다. 광주시진학협의회 박연종(송원고)회장은 “수능에만 초점을 맞춰 일괄적으로 10시 하교를 강행해왔지만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꿀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봉사활동의 터전을 개척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교육청 등이 연계해 활동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 송원고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통지도 봉사활동’도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부모의 컨설팅도 중요하다. 자녀가 좋아하는 과목을 유심히 살폈다가 그에 관련된 각종 대회나 행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생산성은 배가 되고 전문성도 커지는 법. 과학을 유난히 좋아하는 중학생 아들을 둔 김 씨(43·치평동)는 입학사정관제를 고려해 과학축제 자원봉사나 과학 행사를 놓치지 않고 점검해주고 있다.
도움말=전남대학교 입학사정관 이용균 탐장, 진흥고등학교 정순길 기획부장, 광주시진학협의회 박연종 회장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