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목 부실경영 의혹 법정관리 나산클레프
부제목 의혹 제기한 임대채권단, 관리인 사퇴 합의로 검찰고소 취하 ^^^ 부실경영 의혹 벗는데는 미흡
발문
검찰의 워크아웃, 법정관리 회사에 대한 수사방침이 나오면서 광주지역에서는 나산클레프(관리인 박동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임대채권단이 8월 12일 관리인측을 검찰에 고소하므로써 부실경영에 대한 의혹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채권단과 관리인측은 최근 내부 갈등에 종지부를 찍는 합의서를 작성하고 검찰고소를 취하했다. 이들의 합의내용은 관리인, 관리팀장 사퇴 등이 포함돼있다. 얼마전까지 이들은 법대로를 외치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검찰 수사 방침 이후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보인다.
2주전 임대채권단은 시민단체까지 찾아가 부실경영 방만경영에 대해 일전불사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이를 거둬들이고 합의에 이른 것은 외부의 칼날에 의한 강제로 볼수밖에 없다. 경영상 의혹을 떨치진 못한 결론이다.
일단 거둬들였으나 임대채권단의 고소내용은 경영상 허실을 밝힐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한 내용은 전 나산그룹 관련자들에게 매장을 싸게 임대하는 등 특혜를 줘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내용이다. 클레프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방안에 대한 의견차"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인 사퇴라는 양보까지한 데 대한 답으로는 부족하다.
이같은 갈등은 관리인 선임에서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박동호 관리인은 교육관료 출신으로 현재 광주시교육위원회 교육위원이다. 유통업계는 물론 경영에 전혀 문외한이다.
박 관리인이 나산클레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공직 퇴임 후 나산 호남본부에 자리가 마련되면서다. 안병균 전 회장과 인척관계라는 특수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산이 부도를 맞자 나산클레프 수습을 맡았다 아예 자리를 틀고 앉은 것이다.
경영 비전문가에다 전 기업주와의 특수관계 등 부적절한 관리인 선임은 이미 분란을 예고한 것이다.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서라지만 정상적 경영을 통한 회생보다 다른 이해관계가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떨칠수없다.
부실경영 의혹에 대한 나산클레프측의 가장 강력한 반격 무기는 법원으로부터 모든 사항을 승인받아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나산의 경영에 대한 시시비비는 재판부의 권위에 대한 시비로 발전하게 된다.
가장 투명해야할 경영이 오히려 폐쇄된 공간에 갇힌데는 이같은 법원의 울타리가 작용하고 있다. 검찰수사방침에 대해 법원 관계자는 "법정관리회사 명단도 건네줄수없다. 정식 서류로 요청해 재판부가 결정하면 넘겨주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경영상태에 대해 공개할수없다는 것은 말하나마나다.
부실 의혹을 벗겨내는 것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뿐 아니라 이같은 폐쇄성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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