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바른성지킴이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性)지식과 가치관을 위해서 오늘도 달린다~

수원탁틴내일의 바른성지킴이

지역내일 2009-09-04
감수성이 예민하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 청소년기에 있어서 성 문제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청소년들이 성을 올바로 인식하고, 성적인 주체자로서 당당해질 수 있도록 성 상담원 양성교육을 하는 수원탁틴내일. 그 곳에서 상담원교육 후 동아리모임을 가지며 ‘바른성지킴이’ 활동을 하는 회원들을 만나봤다.

직접 청소년들과 만나 올바른 성교육을 전하다
2004년 상담원 교육에서 만나 현재 ‘바른성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은 20여명. 아이들에게 뭔가 뜻있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에 수원탁틴내일과 연을 맺고, 직접 청소년과 어린이를 만나 바른 성교육을 전하고 있다.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지역아동센터, 서울청소년분류심사원, 청소년쉼터 등에 성교육 봉사를 한다. 청소년 양성평등교육도 회원들의 중요한 활동. 학생들에게 ‘차이와 차별·양성 평등 가족·양성평등이성교제’ 등의 강의를 한다. 교육 후 학생들은 양성평등 캠페인에도 참여하면서 성의 고정관념을 깨트려가고 있다. 망포고, 청명고, 매향여중, 서호중, 한일 전산여고 등에서 교육이 실시되었다. 수원탁틴내일 김희순 회장은 “주입식이 아닌 토론으로 학생들의 생각을 이끌어 내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와 서로의 인격이 존중되는 평등한 가정의 소중함에 대해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아름다운 성·올바른 이성교제·성지식·성폭력 예방법 등의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성폭력예방교육도 펼쳐가고 있다.
바른성성지킴이 회원들은 ‘수원시 어린이날 한마당’, ‘수원학습축제’ 등에도 참가, 미니체험관·임산부체험관을 마련해 인형극, 아이돌보기, 생리주기 팔찌·정자난자 만들기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아·초등학생들이 성(性)을 피상적으로 알고 있어 인형극으로 신체 명칭 등을 가르친다. 놀이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 성교육을 하면 쉽게 이해한다”는 김원숙 팀장은 ‘성교육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은 행사장을 찾는 많은 분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간 부족과 주입식 교육으로 정확한 성지식 배울 수 없어
우리 청소년들은 ‘성’ 대해 어떤 인식을 하고 있을까. 박영화 회원이 전해주는 사례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잘 모르면서 다 안다고 생각하고, 친구들과 함께 잘못된 성지식을 공유하며 우쭐대기도 하죠. 심지어는 이 세상 모든 어른들이 음란물 속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생활한다고 믿고 있기도 합니다.” 더 큰 문제는 호기심은 있지만, 그것에 대한 지식을 정확하게 배울 수 없어 친구들과 스스로 알아가야 한다고 여기는데 있다.
그만큼 가정, 학교, 사회에서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김구곤 회원. 기초적인 단어 하나하나를 자세히 설명해 성지식을 올바르게 정립시켜 주고, 잘못된 고정관념을 바로잡아 청소년들의 성인식을 바꾸고 있다. ‘전반적인 청소년 문제의 해결은 가정에서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수’라는 김 씨는 ‘학교에서는 주입식이 아닌 성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며, 도덕시간의 양성평등교육이나 가정·보건시간의 성교육만으로는 교육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서울소년분류심사원의 성비행재범방지 교육에서의 경험을 털어 놓았다. “비행청소년들로부터 ‘성’교육을 올바르게 받고 자라 왔다면 비행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안타까웠다. 지금부터라도 청소년들의 성교육은 가정·학교·사회의 협조적인 체제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청소년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올바른 성지킴이가 되고파
‘바른성지킴이’의 역할에 대해 박영화 회원은 ‘우리의 아이들은 양성평등 인식이 부족한 잘못된 어른들의 생활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이러한 현실에 작은 힘을 보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청소년들에게 바른 성지식과 예절을 가르쳐 주어 그들이 한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공간이기도 하단다. ‘부모님들이 많이 참여해 힘든 청소년 시기를 서로 이해하면서 자녀들이 올바르게 커갈 수 있도록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른성지킴이’가 사회적으로 ‘성’의 올바른 지킴이활동으로 자리 잡아 가기를 기대한다는 회원들. 하지만 청소년들의 성교육이 기초가 됨으로써 학교폭력에서 성비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가정 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양성평등이 실천되도록 하는 바른성지킴이 사업은 회원들의 활동만으로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라고 한 목소리를 낸다. 시나 지자체에서 성교육에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고, 학교에서도 단기간이 아닌 꾸준한 교육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렇게 한다면 ‘우리 청소년의 성교육은 후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바른성지킴이 회원들의 확신에 찬 말은 어른들이 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한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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