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이렇게 작게 속삭이는 거야, 아~ 에~ 이~ 오~ 우~ 와우!”
지난 8월 26일 오후 2시 도원초등학교 교육복지교실에서는 이 학교 1~2학년 아이들이 연극놀이에 몰입하고 있다. 제목은 토끼와 자라. 박광훈 선생님이 나눠준 대본을 읽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한 쪽 교실에서는 4~6학년 어린이들이 연출가 진용석씨의 지도에 맞춰 다음 주 진행될 뮤지컬 오디션을 의논하고 있다. 가르치는 선생님도, 배우는 아이들도, 흠뻑 빠져든 모습이 제법 진지하기만 하다.
아이들이 모여 있는 도원초 교육복지교실의 명칭은 ‘도원 늘품터’. 올 3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을 실시하는 부천교육청의 햇살나눔사업 현장이다. 2010년 2월까지 5년 간 진행될 사업으로 공교육 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따뜻한 보금자리인 것이다.
부천 지역 햇살나눔사업은 2006년 시작해서 4년차에 접어든 중원중, 성곡중, 부일초, 부광초, 고강초등학교가 있으며, 2009년에는 도원초, 부천남초, 부천북초, 부천남중, 심원중, 원미중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한 부일초, 고리울초 병설 유치원과 관내 복지관 등이 연계 기관으로 참여한다. 부천 관내 수혜 학교는 11곳, 대상자는 3880명으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편안한 쉼터이자 건강한 상담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짱 좋은 보육교실 & 학력증진교실
매일 방과 후 오후 12시4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도원 늘품터는 아이들의 즐거운 목소리로 가득하다. 학습, 복지, 문화체험, 심리정서, 지원 영역 등 총 5개 영역으로 나뉘어 1~2학년은 ‘짱 좋은 보육교실’, 3~4학년은 ‘학력증진교실’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보육교실에서는 심리, 정서적 지도와 학습지원 등 형편 상 어머니가 해주지 못하는 가정 기능을 보완하며 방과 후 방임을 예방한다. 학력증진교실은 기초학력전문가인 김금숙, 송부월 선생님이 4학년인데도 한글을 모르는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바쁘다. 학생이 오지 않으면 부모에게 전화를 한다. 가끔은 아이스크림을 내주며 먹고 공부하라고 등도 두드려준다. 처음에 학력부족으로 힘들어 하던 아이들이 이젠 달라졌다.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K양은 “하나를 알고 둘을 알게 되니 공부하고 싶어진다”며 “선생님들이 정말 고맙다”고 한다. 도원초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이경미씨는 “처음엔 경계의 눈빛을 보였던 아이들이 수업 시간이 되기도 전에 찾아와 웃는 모습을 보면 늘품터가 편안한 공간이 됐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모, 담임교사, 지역사회와의 교육적 네트워크 구축
“학습을 돕는 선생님들은 전문 인력입니다. 그 분들은 단순한 학습도우미에서 감성까지 보듬는 역할을 수행하지요. 또한 지역사회의 협조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경미씨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다고 전한다. 책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을 살펴본 결과 시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지역 안경원의 협찬을 받아 안경을 맞춰줬다. 부산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행동 분석 ADHD 검사를 실시, 결과에 따라 지도한다. 지난달에는 이벤트 회사 윤수흠 대표의 간식 지원이 이어졌다. 윤 대표는 30명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돌아갔다. 또한 부천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의 구연동화 는 아이들의 정서적인 안정을 돕고 있다. 교사들은 종이접기로 만든 가방 안에 직접 구운 쿠키를 선물하며 즐거운 한 때를 만들기도 했다. 이씨는 “한 학기가 지나고 학력이 향상되고 있는 가운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교육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다. 다면적이고 통합적인 교육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습대상자 특성에 맞춘 특화 교육 실시
도원초 햇살나눔사업은 기존 방과후 교실과는 차이가 있다. 방과후 교실은 교과학습의 연장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학습 성취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하는 일. “방과 후 보육과 지도는 개인 특성에 맞춘 특화교육이라야 해요. 교육복지교실에서는 정서적인 격려가 필요한 아이들과 학습부진아를 개별적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도원초의 이런 노력들은 교육복지투자사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가정과 학교로부터 방치된 아이들이 안정감을 찾게 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순기능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부천교육청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임학림씨는 “2007년부터는 기초학력미달 학생도 사업 대상자에 포함하고 있다”며 “2008년도에 들어서는 전국 40개 지역학교를 대상으로 확대했으나 앞으로는 단위학교에 적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미씨는 “취약가정 자녀들의 지적이고 정서적인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모 역할까지도 학교가 담당할 겁니다. 저소득층이 밀집된 학교에 대한 집중지원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070-7099-5097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지난 8월 26일 오후 2시 도원초등학교 교육복지교실에서는 이 학교 1~2학년 아이들이 연극놀이에 몰입하고 있다. 제목은 토끼와 자라. 박광훈 선생님이 나눠준 대본을 읽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한 쪽 교실에서는 4~6학년 어린이들이 연출가 진용석씨의 지도에 맞춰 다음 주 진행될 뮤지컬 오디션을 의논하고 있다. 가르치는 선생님도, 배우는 아이들도, 흠뻑 빠져든 모습이 제법 진지하기만 하다.
아이들이 모여 있는 도원초 교육복지교실의 명칭은 ‘도원 늘품터’. 올 3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을 실시하는 부천교육청의 햇살나눔사업 현장이다. 2010년 2월까지 5년 간 진행될 사업으로 공교육 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따뜻한 보금자리인 것이다.
부천 지역 햇살나눔사업은 2006년 시작해서 4년차에 접어든 중원중, 성곡중, 부일초, 부광초, 고강초등학교가 있으며, 2009년에는 도원초, 부천남초, 부천북초, 부천남중, 심원중, 원미중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한 부일초, 고리울초 병설 유치원과 관내 복지관 등이 연계 기관으로 참여한다. 부천 관내 수혜 학교는 11곳, 대상자는 3880명으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편안한 쉼터이자 건강한 상담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짱 좋은 보육교실 & 학력증진교실
매일 방과 후 오후 12시4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도원 늘품터는 아이들의 즐거운 목소리로 가득하다. 학습, 복지, 문화체험, 심리정서, 지원 영역 등 총 5개 영역으로 나뉘어 1~2학년은 ‘짱 좋은 보육교실’, 3~4학년은 ‘학력증진교실’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보육교실에서는 심리, 정서적 지도와 학습지원 등 형편 상 어머니가 해주지 못하는 가정 기능을 보완하며 방과 후 방임을 예방한다. 학력증진교실은 기초학력전문가인 김금숙, 송부월 선생님이 4학년인데도 한글을 모르는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바쁘다. 학생이 오지 않으면 부모에게 전화를 한다. 가끔은 아이스크림을 내주며 먹고 공부하라고 등도 두드려준다. 처음에 학력부족으로 힘들어 하던 아이들이 이젠 달라졌다.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K양은 “하나를 알고 둘을 알게 되니 공부하고 싶어진다”며 “선생님들이 정말 고맙다”고 한다. 도원초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이경미씨는 “처음엔 경계의 눈빛을 보였던 아이들이 수업 시간이 되기도 전에 찾아와 웃는 모습을 보면 늘품터가 편안한 공간이 됐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모, 담임교사, 지역사회와의 교육적 네트워크 구축
“학습을 돕는 선생님들은 전문 인력입니다. 그 분들은 단순한 학습도우미에서 감성까지 보듬는 역할을 수행하지요. 또한 지역사회의 협조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경미씨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다고 전한다. 책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을 살펴본 결과 시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지역 안경원의 협찬을 받아 안경을 맞춰줬다. 부산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행동 분석 ADHD 검사를 실시, 결과에 따라 지도한다. 지난달에는 이벤트 회사 윤수흠 대표의 간식 지원이 이어졌다. 윤 대표는 30명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돌아갔다. 또한 부천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의 구연동화 는 아이들의 정서적인 안정을 돕고 있다. 교사들은 종이접기로 만든 가방 안에 직접 구운 쿠키를 선물하며 즐거운 한 때를 만들기도 했다. 이씨는 “한 학기가 지나고 학력이 향상되고 있는 가운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교육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다. 다면적이고 통합적인 교육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습대상자 특성에 맞춘 특화 교육 실시
도원초 햇살나눔사업은 기존 방과후 교실과는 차이가 있다. 방과후 교실은 교과학습의 연장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학습 성취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하는 일. “방과 후 보육과 지도는 개인 특성에 맞춘 특화교육이라야 해요. 교육복지교실에서는 정서적인 격려가 필요한 아이들과 학습부진아를 개별적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도원초의 이런 노력들은 교육복지투자사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가정과 학교로부터 방치된 아이들이 안정감을 찾게 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순기능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부천교육청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임학림씨는 “2007년부터는 기초학력미달 학생도 사업 대상자에 포함하고 있다”며 “2008년도에 들어서는 전국 40개 지역학교를 대상으로 확대했으나 앞으로는 단위학교에 적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미씨는 “취약가정 자녀들의 지적이고 정서적인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모 역할까지도 학교가 담당할 겁니다. 저소득층이 밀집된 학교에 대한 집중지원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070-7099-5097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