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무엇을 먹는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어디서 먹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늘이 구멍 뚫린 듯 엄청난 비가 쏟아지던 날.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어떤 이는 첫 사랑을 생각하기도 할 것이며, 어떤 이는 유년 시절 소꿉동무들을 생각하기도 할 것이다. 비바람이 정신없이 몰아치는 날, 부천역 근방에 자리한 허름한 ‘마포연탄갈비’집을 찾았다. 매캐한 연탄 냄새가 축축한 공기를 가르고 느껴지는 아담한 장소. 자갈돌 바닥에 둥근 스텐테이블 몇 개가 정겨운 마포연탄갈비는 추억을 떠올리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삼삼오오 사람들이 둘러앉아 연탄불 위에 돼지갈비를 구우며 저마다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는, 인간적인 시간. 맑은 날이면 하늘의 별을 볼 수 있게 거두어진다는 비닐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요란한 곳에서, 연탄불 위의 돼지갈비가 식욕 자극하는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고 있다. 마포연탄갈비의 메뉴는 돼지갈비와 막창, 소금생구이, 소갈비살이다. 돼지갈비와 소금생구이는 국내산이고, 소갈비살은 호주산이라고 주인장이 설명한다. 연탄불에 굽는 소재로는 돼지갈비가 적격. 스텐 그릇에 양념장 흥건히 담겨져 나온 돼지갈비를, 벌겋게 올라오는 연탄불에 얹어 초벌구이 한다. 고기가 적당히 익혀지면 다시 그릇에 넣어 양념장에 적신 뒤, 불판에 얹어 다시 굽는다. “양념소스 노하우는 비밀”이라고 주인장이 말한다.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 연탄불에 구워낸 돼지갈비의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에 맴돈다. “유명세를 듣고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옆 테이블의 중년 남성들이 고기 맛과 이야기에 심취해 있다. 양념돼지갈비가 식상하다면 돼지막창도 색다르다. 돼지막창은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을 오래 유지한다. 서빙 하는 ‘이모’가 비어 있는 옆 테이블에서 초벌구이 해 테이블에 옮겨다 준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주인장이 직접 담가 제공한다는 맛깔스런 김치에 싸먹는 막창 맛이 특별하다. 자갈바닥이라서 플라스틱 의자가 자꾸 밑으로 꺼진다. 플라스틱 의자를 두 개, 세 개씩 계속 얹어가면서 앉는다. 고기가 절반 이상 없어질 무렵이면, 작은 뚝배기에 선지해장국이 나온다. 연탄 냄새와 돼지갈비 굽는 냄새, 그리고 오픈된 사방으로 떨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면서, 자갈돌 밟는 느낌을 즐기면서, 지인과의 진솔한 대화가 오고가는 참 인간적인 공간이다.
메뉴(가격) : 돼지갈비(7000원), 소금생구이(7000원), 돼지막창(8000원), 소갈비살(9000원), 선지해장국(4000원), 냉면(4000원)
영업시간 : 오후 4시~새벽 5시
휴무일 : 연중무휴(설날, 추석 쉼)
위치 : 부천 북부역 앞, 중앙극장 뒤편 먹자골목
주차 : 가게 옆 가능, 주변 유료주차장
문의 : 032-664-0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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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가격) : 돼지갈비(7000원), 소금생구이(7000원), 돼지막창(8000원), 소갈비살(9000원), 선지해장국(4000원), 냉면(4000원)
영업시간 : 오후 4시~새벽 5시
휴무일 : 연중무휴(설날, 추석 쉼)
위치 : 부천 북부역 앞, 중앙극장 뒤편 먹자골목
주차 : 가게 옆 가능, 주변 유료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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