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미술여행-구스타브 클림트

아르누보의 창시자이자 20세기 장식 미술의 대가

지역내일 2001-07-18
클림트의 그림을 본 적이 있는가? 그의 그림은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긴장시키면서도 한없이 편안하게 만들어 결코 눈을 떼고 싶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작품 는 클림트의 작품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다. 절대적 평온함 속에 포옹하고 있는 두 연인의 긴장감을 각각 반대되는 사각형과 원의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 하단의 화려한 색상의 꽃밭을 보면 연인들이 마치 낙원에 있는 듯이 느껴지지만 이들을 감싸고 있는 소박하면서도 아무 의미 없는 듯 처리된 뒷 배경에서는 절대적 고독과 허무함까지 느껴진다.
아르누보의 창시자이자 20세기 장식 미술의 대가인 '구스타브 클림트'는 1862년 7월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일곱명의 아이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궁핍한 가정형편으로 14살이 되던 해에는 다니던 학교를 그만 두게 되었다. 금 세공업자였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감각을 인정받아 극장이나 미술관의 장식일을 돕던 그가 화가가 된 계기는 매우 독특하다. 정치현실을 비난하는 그림을 담벼락에 그려서 경찰에 연행되었던 것이다. 그 사건을 계기로 그의 예술적인 재능이 조금씩 인정받게 되었고 결국 비엔나의 국립응용미술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클림트는 직업적인 화가로서의 인생을 살게 된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못 견뎌했고 스스로 사회로부터 고립되기를 원했다. 그가 관심을 가지는 대상은 오직 여성뿐이었다. 화가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그의 몰락은 여자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많은 여성들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클림트의 그림에 유독 많은 여자들이 등장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그의 아이를 2명이나 낳았고 한때는 적극적으로 구애했던 여인 미치와도 결혼은 하지 않았다. 또 그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사업적인 동반자로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까지 그의 여인이었던 에밀 플로케와도 결혼은 하지 않았다.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그의 이러한 성숙하지 못한 애정관은 불우했던 어린시절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듯하다. 어머니와 누이는 만성적인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어린 시절 2명의 누이를 가난과 병으로 잃었다. 그는 절실하게 애정을 갈망하게 되었고 그것은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서투른 집착으로 이어졌다. 클림트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자들의 모습은 대부분 차분한 여성의 이미지보다는 약을 먹은 듯한 몽롱한 표정이다. 여성에 관한 그의 관념을 살짝 엿볼 수 있다. 거기에 모자이크 영향을 받은 화려하고 다양한 문양과 감각적인 색채가 어우러져 기괴스러운 느낌마저 준다. 30세가 되던해에 아끼던 동생과 아버지가 잇따라 죽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어려운 상황도 클림트의 창작열을 식힐 수는 없었다. 말년에 손가락에 치명적인 화상을 입고 작품활동을 중단할 때까지 초상화와 풍경화도 많이 제작하였다. 클림트 특유의 화려하고 현란한 장식과 색채는 비엔나의 부녀자들을 즐겁게 해 주었으며 그에게서 초상화를 그려 받는 것은 비엔나 상류층 부인들의 긍지이자 영광일 정도였다.
자신의 욕실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클림트에 대해 알려진 내용들은 그리 많지 않다. 뿐만 아니라 그 진위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그림에서 풍기는 묘한 매력과 함께 클림트는 그 자체가 신비로워 보인다.
고유나 리포터 yn1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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