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 17일 오후, 남구 대연동 엘지 메트로 아파트 중앙공원에서 몇몇의 중학생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피켓을 든 채 사람들에게 홍보물과 설문지를 돌리며 뭔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바로 지난 7월 환경부 및 환경보전협회 주최 ‘제4기 생물자원보전 청소년 리더’에 선정된 ‘SCV(Search of Creature''s Variety)''팀 학생들.
용호중학교 이동헌, 임하은, 용문중학교 최동혁, 박준혁, 오륙도중학교 이다은 양 등 자연과 생물에 관심이 많았던 다섯 명의 친구들이 생물다양성과 생물자원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뭉친 것이다.
전자파를 막는 구리로 직접 만든 핸드폰 고리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는‘SCV’
거리홍보, 기관홍보, 블로그 홍보 등으로 생물자원보존을 위해 활동
‘SCV’팀은 특히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꿀벌을 지키기 위해 ‘사라져가는 꿀벌을 살리자’라는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도 꿀벌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아파트내 공원, 학교 앞, 대형마트, 대학로, 유치원, 도서관, 교육청 등을 돌며 홍보활동을 하고 있으며, 문자 홍보, 블로그(http://blog.naver.com/haeun12345)를 통한 홍보까지 하고 있다.
임하은(용호중 1)양은 “지구에서 생산되는 전체 작물의 약 3분의 1이 곤충의 수분활동으로 열매를 생산하고, 그 중 80%가 꿀벌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만약 꿀벌이 사라진다면 지구 생태계가 위험해지는데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꿀벌실종사건이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꿀벌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우리 주위 사람들에게도 꿀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거다”라고 말했다.
홍보물과 설문지를 돌리며 꿀벌의 소중함을 설명하고 있다
직접 만든 전자파 막는 핸드폰 고리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는 휴대폰 등 무선장비들이 내뿜는 전자파와 유전자 조작 식물,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지구온난화 등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지만 ‘SCV’팀은 생물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다.
이동헌(용호중 1)군은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어색했다. 사람들이 그냥 외면하고 지나칠 때면 힘도 빠졌지만 팀원의 열정과 단합에 자신감이 생겼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때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SCV’팀은 구리로 직접 만든 색색의 꿀벌 모양의 핸드폰 고리를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최동혁(용문중 1)군은 “이번 일요일엔 벡스코를 방문해서 직접 만든 구리핸드폰 고리를 나눠주며 만드는 방법까지 가르쳐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환경의 심각성과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이다은(오륙도중 1)양은“아인슈타인이 ‘꿀벌이 없어진다면 인류는 4년 안에 멸종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꿀벌은 생태계에서 중요한데 사라지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준혁(용문중 1)군은 “이번 활동을 통해 싫어하던 벌레까지 아끼는 마음이 생겼다”며 홍보활동에 함께 나서준 친구 박재열군과 도상훈 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SCV’팀은 “두 달간의 활동기간이 끝나더라도 계속해서 블로그를 통해 생물자원의 소중함이나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홍보하는 등 환경활동을 해나가겠다”며 강한의지를 보여줬다.
“저희 블로그에 놀러 오세요~”라는 ‘SCV’팀의 힘찬 목소리와 함께 후덥지근하던 바람이 갑자기 시원해진다.
정순화 리포터 jsh01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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