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재신 독자 추천 ‘너나들이’

생김치가 그리울 때면

지역내일 2009-08-19 (수정 2009-08-19 오전 9:40:17)


서로 ‘너’, ‘나’하며 허물없이 지내려면 밥상을 함께 하라는 말이 있다. 이왕이면 같은 값으로 매일 색다른 메뉴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 그곳이 바로 ‘너나들이’다. 이곳은 보건복지부지정 북구희망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지역공동체사업단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수익 목적보다는 지역민들에게 환원한다는 마인드로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게다가 지역자활센터 식품 사업단에서 식재료를 공급받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하다.

쌈배추로 버무린 즉석김치면 밥 한 공기 뚝딱!
점심시간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이곳에서는 매일 색다른 음식 맛을 볼 수 있다. 새로운 밥상을 위해 김금숙 팀장은 아예 한 달간의 식단을 미리 작성해 둔다. 주 요리를 기본으로 다양한 밑반찬으로 밥상을 차리지만 무엇보다 이집의 변함없는 특별식은 ‘쌈배추 겉절이’다. 원래 김장하는 날은 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것처럼 이곳도 마찬가지. 매일 색다른 밥상이어도 언제나 김치만큼은 일찌감치 동난다. 맛의 비밀은 즉석에서 버무리는 데 있었다. 양념은 그날 배추 분량에 맞춰 일정양만, 쌈배추는 살짝 간해 버무리면 아삭하고 맛깔스런 쌈배추겉절이가 완성된다. 적당히 매콤하면서 삼삼하게 간이 된 게 입맛 없는 여름철 밥도둑으로 그만이다.
그렇다고 다른 음식이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 김치·유기농 달래 절이·담배상추 등은 지역자활센터 사업단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맛은 기본이요, 신선함은 덤이다. 단돈 4000원이면 매일 품질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입이 행복해진다. 더욱이 종업원들도 독자적인 자활을 목표로 종사하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면서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냥 ‘맛있는 집’이라기보다는 ‘사람냄새 풍기는 맛집’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점심이 백반 중심이라면 저녁엔 술손님을 위해 돼지고기 구이도 판매하고 있다. 좋아하는 식단을 미리 알아두면 찾아가는 재미도 두 배다.
●차림표 : 백반 4000원, 생삽겹살·생목살(국내산)
   7000원, 항정살·가브리살 8000원
●위치 : 북구청 건너편 농협 맞은편 용봉고시학원 1층
●휴무: 매주 일요일
●문의 : 062-26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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