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수개월동안 준비했던 국제회의를 돌연 취소하거나 세계광엑스포 일부 행사를 과대 포장하는 등 행정의 난맥을 드러냈다. 광주시는 다음달 2일부터 이틀간 열기로 했던 아시아문화도시시장회의(시장회의)를 취소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당초 광주시는 아시아 문화도시간 공동발전과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시장회의 개최에 공을 들였다. 이에 따라 일본 삿포로와 가고시마, 중국 엔타이와 남창, 터키 콘야, 네팔 카트만두. 베트남 트어티엔후에 대국 치앙마이, 아랍 에미리트 후지아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등에서 시장이나 대표들이 참석을 알려왔다. 하지만 광주시는 뚜렷한 이유 없이 시장회의를 취소한다고 8개국 10개 도시에 통보했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추진단)이 같은 기간에 열기로 했던 아시아문화포럼을 개최할 수 없다고 통보해 고민 끝에 시장회의를 취소하게 됐다”고 해명했으나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취소 이유인 아시아문화포럼은 올해 초 광주시 요청에 의해 개최주최가 이미 광주시로 이관된 상태다. 추진단 한 관계자는 “광주시 요청에 의해 개최 주최가 이미 변경됐다”며 “포럼 하나 제대로 개최하지 못하는 광주시가 무슨 국제행사를 준비하냐”고 꼬집었다.
더군다나 이 사업을 추진했던 A씨는 시장회의를 준비했다는 이유로 승진까지 해 공무원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광주시가 오는 10월 9일 개최하는 2009광주세계광엑스포 일부 행사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지적됐다. 광주시는 지난 4일 세계광엑스포 주제전시장인 ‘빛하늘모험관’에 F-5A와 F-5B 등 실전 배치 전투기 2대를 전시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 또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공군제1전투비행단측은 5일 광엑스포장에 ‘실전 배치 전투기’를 전시한다는 광주시의 발표는 잘못 됐다고 꼬집었다. 결국 광주시의 ‘보여주기식 사업’이 행정의 신뢰마저 떨어뜨리는 난맥을 드러낸 것이다.
이종욱 광주시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즉흥적인 사업 추진 때문에 자꾸만 행정의 난맥을 드러내고 있다”고 걱정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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