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역사문화연구회 소속돼 아이들과 호흡하는 열혈 주부
지역별로 문화와 역사를 관광자원화 해 전문가를 통해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알리는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 지역의 숨은 인재들이 발굴돼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발판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송파구에 있는 위례역사문화연구회에 소속돼 송파의 문화재와 유적을 알리고 있는 문화유산해설사 권혜운 씨(거여동․ 39)의 경우가 그렇다. 3년 전에는 아이 둘을 기르는 전업주부였지만 지금은 문화유산해설사로 변신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를 만나봤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시작한 일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제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아이를 돌봐주면서 또, 아이의 성장과 연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 중이었는데 마침 송파구에서 문화유산 방문교육 교사 과정을 개설한 걸 알고 이거다 싶어서 시작하게 됐죠.”
이런 과정이 바탕이 돼 그 후 권혜운 씨는 위례역사문화연구회와 인연을 맺고 위례청소년지킴이 지도교사와 거여1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 거여1동 자원봉사캠프 팀장을 맡고 있다. 또, 방과 후 학교와 주민자치회관에서 논술강사로도 활약 중이다.
작년부터는 문화재청 소속 문화유산방문교육 교사로 선발돼 서울시내 초, 중,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역사, 문화여행을 하고 있다. 또한, 5월부터는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위례청소년지킴이 생태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한강탐사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권 씨는 “노는 토요일을 활용해 12월까지 초, 중, 고 30명의 단원들과 한강의 발원지인 태백 검룡소 부터 한강하류인 김포까지 답사와 탐사를 병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서 “학습적인 의미도 있지만 봉사활동의 일환인 이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을 보면 기쁘다”고 전했다.
미술을 전공한 권 씨는 결혼 전에 예술계통 전문잡지를 만드는 기자였다. 결혼 후, 거주지인 거여1동을 중심으로 활동반경을 조금씩 넓혔던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얼마 전에는 한성백제의 유적지와 문화재를 담은 책 ‘백이와 제니의 신나는 여행’ 제작에도 참여해 출판했다.
함께 하는 학생들의 마음 성장을 확인하는 재미
사실 권 씨가 하는 일은 그의 왕성한 활동력에 비례해 돈벌이는 미미하다. 하지만 우리 지역과 역사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아 학생들에게 알리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에 보람이 많다. 그는 “‘미완의 대기’라 할 수 있는 청소년기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학생들이 한 뼘씩 성장하는 것을 보면 참 행복하다”며 “역사와 문화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요즘 사회의 핵심과제인 환경보호와도 연결 된다”고 일에 대한 매력을 말했다. 권 씨가 이끄는 위례청소년지킴이 학생들은 역사공부와 함께 봉사활동을 병행한다. 이런 활동 중에 학생들은 자기 정체성을 갖게 되고 바른 가치관을 갖게 된다는 것.
권 씨의 활동에 11살 딸과 9살 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점도 장점 중의 하나다. 엄마를 매개로 다양한 오빠, 언니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체험과 기행을 하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매개로 한 자원봉사를 인솔하는 현장 진행자라서 학생들을 만날 때 사실 부담감도 많아요.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봉사에 대한 올바른 이미지를 심어줘야 하고 그것은 저로부터 나오는 것이어서 신뢰감을 쌓기 위해 노력하죠.”
본의 아니게 많은 일을 벌이다 보니 주부로써 물론 심적인 부담감과 체력의 한계도 느낀다. 야외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다 가정 일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와 현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자신을 독려하게 된다.
송파의 습지와 유적지에서 알찬 방학을
“방학동안 송파구에 있는 습지와 한성백제 유적지에 들려보세요. 가까워서 오히려 안 찾는 곳이지만 몽촌역사관에 가면 백제문화의 대표적인 유물과 유적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요.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방이 습지에서는 여름습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고요.” 역사기행이나 생태체험을 하기 위해 멀리 갈 필요 없이 송파구 안에서만 해결해도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전문적인 해설을 듣고 싶으면 송파구나 복지관, 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방학을 맞아 일회성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설됐기 때문이다.
권 씨의 목표는 ‘건강하게 연대할 수 있는 사회인’이 되는 것이다. 그는 “유년시절에는 분홍빛 미래를 꿈꿨지만 막상 어른이 돼서 느낀 사회의 모습은 비열하고 혼란감이 팽배한 팍팍하고 힘겨운 모습이더라” 면서 “욕심내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연대해 유기적으로 살다보면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꿈을 밝혔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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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문화와 역사를 관광자원화 해 전문가를 통해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알리는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 지역의 숨은 인재들이 발굴돼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발판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송파구에 있는 위례역사문화연구회에 소속돼 송파의 문화재와 유적을 알리고 있는 문화유산해설사 권혜운 씨(거여동․ 39)의 경우가 그렇다. 3년 전에는 아이 둘을 기르는 전업주부였지만 지금은 문화유산해설사로 변신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를 만나봤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시작한 일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제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아이를 돌봐주면서 또, 아이의 성장과 연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 중이었는데 마침 송파구에서 문화유산 방문교육 교사 과정을 개설한 걸 알고 이거다 싶어서 시작하게 됐죠.”
이런 과정이 바탕이 돼 그 후 권혜운 씨는 위례역사문화연구회와 인연을 맺고 위례청소년지킴이 지도교사와 거여1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 거여1동 자원봉사캠프 팀장을 맡고 있다. 또, 방과 후 학교와 주민자치회관에서 논술강사로도 활약 중이다.
작년부터는 문화재청 소속 문화유산방문교육 교사로 선발돼 서울시내 초, 중,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역사, 문화여행을 하고 있다. 또한, 5월부터는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위례청소년지킴이 생태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한강탐사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권 씨는 “노는 토요일을 활용해 12월까지 초, 중, 고 30명의 단원들과 한강의 발원지인 태백 검룡소 부터 한강하류인 김포까지 답사와 탐사를 병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서 “학습적인 의미도 있지만 봉사활동의 일환인 이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을 보면 기쁘다”고 전했다.
미술을 전공한 권 씨는 결혼 전에 예술계통 전문잡지를 만드는 기자였다. 결혼 후, 거주지인 거여1동을 중심으로 활동반경을 조금씩 넓혔던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얼마 전에는 한성백제의 유적지와 문화재를 담은 책 ‘백이와 제니의 신나는 여행’ 제작에도 참여해 출판했다.
함께 하는 학생들의 마음 성장을 확인하는 재미
사실 권 씨가 하는 일은 그의 왕성한 활동력에 비례해 돈벌이는 미미하다. 하지만 우리 지역과 역사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아 학생들에게 알리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에 보람이 많다. 그는 “‘미완의 대기’라 할 수 있는 청소년기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학생들이 한 뼘씩 성장하는 것을 보면 참 행복하다”며 “역사와 문화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요즘 사회의 핵심과제인 환경보호와도 연결 된다”고 일에 대한 매력을 말했다. 권 씨가 이끄는 위례청소년지킴이 학생들은 역사공부와 함께 봉사활동을 병행한다. 이런 활동 중에 학생들은 자기 정체성을 갖게 되고 바른 가치관을 갖게 된다는 것.
권 씨의 활동에 11살 딸과 9살 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점도 장점 중의 하나다. 엄마를 매개로 다양한 오빠, 언니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체험과 기행을 하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매개로 한 자원봉사를 인솔하는 현장 진행자라서 학생들을 만날 때 사실 부담감도 많아요.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봉사에 대한 올바른 이미지를 심어줘야 하고 그것은 저로부터 나오는 것이어서 신뢰감을 쌓기 위해 노력하죠.”
본의 아니게 많은 일을 벌이다 보니 주부로써 물론 심적인 부담감과 체력의 한계도 느낀다. 야외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다 가정 일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와 현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자신을 독려하게 된다.
송파의 습지와 유적지에서 알찬 방학을
“방학동안 송파구에 있는 습지와 한성백제 유적지에 들려보세요. 가까워서 오히려 안 찾는 곳이지만 몽촌역사관에 가면 백제문화의 대표적인 유물과 유적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요.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방이 습지에서는 여름습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고요.” 역사기행이나 생태체험을 하기 위해 멀리 갈 필요 없이 송파구 안에서만 해결해도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전문적인 해설을 듣고 싶으면 송파구나 복지관, 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방학을 맞아 일회성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설됐기 때문이다.
권 씨의 목표는 ‘건강하게 연대할 수 있는 사회인’이 되는 것이다. 그는 “유년시절에는 분홍빛 미래를 꿈꿨지만 막상 어른이 돼서 느낀 사회의 모습은 비열하고 혼란감이 팽배한 팍팍하고 힘겨운 모습이더라” 면서 “욕심내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연대해 유기적으로 살다보면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꿈을 밝혔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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