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한우 전문점 ‘뽕나무먹은한우’

뽕나무 먹고 건강하게 자란 한우, 담백한 맛 일품

전국 최초로 개발···청와대 납품까지

지역내일 2009-07-16 (수정 2009-07-16 오후 11:05:00)
   =뽕나무를 먹고 있는 한우


한우 전문점 ‘뽕나무먹은한우’의 조재숙 대표를 만난 건 조 대표가 운영하는 횡성 갑천면의 한우 농장에서였다. 사실 조 대표보다 그이의 소를 먼저 만났다는 말이 맞겠다.
조 대표와는 인사만 나누고 곧바로 축사로 올라갔다. 예전에 축사 취재를 했던 경험이 있어 축사 특유의 냄새와 엉겨 붙을 파리 떼들을 어느 정도 각오했다. 그러나 축사 어디서도 파리가 날아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코를 자극하는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았다. 축사 안에 모여선 소들이 어찌나 여유롭고 반질반질 하던지 함께 동행한 일행도 “소들이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며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다.
“소 1마리당 최소 5평의 공간을 차지할 수 있도록 소의 마릿수를 조정하고 있다.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다 보니 배설물이 자연스럽게 바닥 겨 속에 묻힐 뿐 아니라 자주 치워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내게 좋은 것이 남에게도 좋아“
열심히 사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여기에 진심과 성심까지 담기는 쉽지 않다. 돈이 좀 더 들고 과정이 조금 더 까다로와도 옳다고 생각하는 신조를 밀고 나가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다. “생활 반경이 너무 좁다 보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스트레스를 받기는 매한가지다. 아무리 고기 맛이 좋아도 스트레스 덩어리인 고기가 사람에게 좋겠느냐“는 것이 조 대표의 소박한, 그리나 진실한 이치를 담은 경영 철학이다.
조 대표가 소에게 뽕잎을 먹이게 된 계기도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평소에 뽕잎 달인 물을 자주 마시거나 뽕잎 가루를 넣어 음식을 해먹곤 했는데 머리도 맑아지고 피로도 쉽게 풀려 좋았다는 것. 그래서 당시 키우고 있던 닭에게 뽕잎을 먹였더니 항생제 처방을 하지 않아도 병치레 없이 잘 자랐다고 한다. 사람과 닭에게 좋으니 소에게도 좋을 듯해 먹이게 된 것이 전국 최초로 ‘뽕나무 먹는 기능성 한우’를 생산하는 계기가 되었다.
조 대표 농장의 소들은 뒷산에서 직접 기르는 뽕나무를 하루도 빠짐없이 먹고 뽕잎 달인 물을 수시로 마신다. 사료도 무항생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뽕나무를 먹은 소들은 항생제 주사를 맞거나 살균 처리를 따로 하지 않아도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란다고 한다.

배우는 일에 소홀하지 않아
조 대표는 ‘성실’을 무기로 삼아 살아온 여성농업인이다. 닭 사육에서 시작해 현재 한우 사육까지 거쳐오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삶의 다양한 굴곡을 거치면서도 실패에 주저앉지 않은 것은 배움에 대한 열정과 그 열정이 만들어준 기회 때문이었다.
원주에서 ‘뽕나무 먹은 한우’라는 아이템을 개발하고 기능성 한우로 키우게 된 계기도 바로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가 실시한 ‘제1기 비즈니스아카데미’ 교육이었다. 교육 과정에서 참신한 기획 아이템을 개발하는 여성농업인에게 저리의 융자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접한 후조 대표는 뽕나무 먹는 기능성 한우 아이템을 생각했고, 이 아이템이 채택되어 전국 최초로 기능성 한우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지금도 조 대표는 배움의 자리를 그 어떤 일보다 우선시한다. “우리나라는 열심히 하고자 하는 사람을 절대로 저버리지 않아요. 기회는 알아야 잡을 수 있습니다. 기회를 잡으려면 배우는 자리에 항상 있어야 합니다.”

지방이 적어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
무실동 남원주 I.C 입구에 자리잡은 한우 전문점 ‘뽕나무 먹은 한우’에 공급되는 한우는 조 대표가 자신의 횡성 농장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들이다. 뽕나무를 먹고 자란 한우는 건강하게 자라 지난 5월에는 농업과학기술원에서 실시한 관능검사에서 냄새 맛 등이 일반 한우에 비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어 청와대 납품까지 했다.
직접 먹어본 뽕나무 먹은 한우는 소 고유의 잡냄새가 없고 기름기도 많지 않아 담백한 쇠고기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지방이 많이 섞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육질이 부드럽고 고기 특유의 씹는 맛이 살아 있었다.
최고의 판매가를 자랑하는 기능성 횡성 한우를 원주시민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많은 사람에게 건강한 한우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다.

예약 문의 : 742-8866
한미현 리포터 h4peac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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