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는 우릴 낳아 길러주시고 스승님은 가르쳐서 사람 만드네. 내 이름은 ()()(), 바른 생활 배우자.” 개운동자치센터 3층 회의실을 찾아 올라가는 동안 내내 들려온 노랫소리다.
김유진(명륜초 5)군은 “바른생활교실에서 아침마다 부르는 노래예요. 할아버지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니까 쉽게 이해가 되요”라며 신이 나 설명한다. 할아버지 선생님이라는 말이 낯설었지만 개운동 지역 어린이들에게는 익숙한 말이다.
‘은빛자원봉사단’은 70세가 넘은 지역의 원로들 7명이 어린이들의 인성과 예절 교육을 위해 2001년 결성한 자원봉사 단체로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 선생님으로 통한다.
9년째 열리는 ‘바른생활교실’ 열기 뜨거워
은빛자원봉사단은 지난 7월 20일부터 28일까지 개운동자치센터 3층 회의실에서 ‘바른생활교실’을 열었다. 해마다 열리는 ‘바른생활교실’은 초등학교 3∼5학년생 약 30여명을 대상으로 예절, 국악, 기공, 글짓기, 한문, 현장 학습 등의 프로그램을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강의한다.
정준철(73∙개운동) 단장은 “학식과 경륜을 갖춘 지역의 원로들이 어린이들의 인성과 예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며 “몇몇의 힘만으로 이 일을 감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역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개운동주민자치위원회, 개운동새마을부녀회 등 지역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해주기 때문에 일하는데 힘이 난다”고 한다.
‘바른생활교실’에 2년째 참여하고 있는 이지우(명륜초 5) 학생은 “처음에는 선생님이 너무 엄해서 무서웠는데 교육을 받다보니 재미있고 평소 잘 배우지 않는 예절 교육을 배울 수 있어 좋아요. 특히 감사하는 마음을 배웠어요”라고 한다.
김유진 학생은 “기공을 배울 때 명상하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평소 산만하다고 자주 잔소리를 들었는데 기공을 배우고 나서는 모두 칭찬해요. 특히 명상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머리가 맑아져 기분까지 상쾌해요”라고 한다.
은빛자원봉사단 단원들은 교직이나 공직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력을 살려 학생을 위한 강좌뿐만 아니라 성인 강좌도 열었다.
25년 동안 변함없이 학교 앞 지켜
은빛자원봉사단의 창립 멤버인 최영일(79∙단구동)씨는 올해로 25년째 변함없이 명륜초등학교 앞 행단보도를 지키고 있다. 매일 아침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교통 지도를 하고 있는 최영일 씨는 학생들의 친구이며 이웃 집 할아버지이기도 하다. 건널목을 건너는 아이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등을 토닥거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손자의 등교 길을 배웅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최영일씨는 “처음에는 동네 어른이 지나가도 인사하는 아이들이 없었다. 그래서 한두 명 붙잡고 인사를 시키며 말을 걸다보니 이제는 모두 내 손자 같다”고 한다.
최영일 씨는 교통 지도뿐만 아니라 개운동 경로당에서 자원 봉사로 일본어를 지도한다. 봉사 활동으로 활기찬 생활을 하는 최영일씨 모습을 보고 원주시는 지난 1998년 제2회 시민대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우리 지역은 우리가 지킨다!
정 단장은 “뜻이 맞는 몇몇이 모여 정식으로 봉사단을 만들고 보니 할일이 넘칩디다. 개운동 경로당에서 글짓기, 서예 교실, 기공 수련, 한문, 국악 등을 자원봉사로 가르치다 보니 젊을 때보다 더 바쁩니다. 또 저녁에는 지역을 순찰하며 청소년 지도 단속도 합니다”라고 한다. 뒤늦게 합류한 남순옥 씨는 “바쁘지만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라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70세가 넘었다고 하면 뒷짐 지고 그저 세상을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것으로 알기 쉽다. 그러나 은빛자원봉사단은 지금부터가 인생의 시작이다. 매일 매일 신나고 활기찬 하루를 보내는 은빛자원봉사단 단원들의 웃음소리가 노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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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명륜초 5)군은 “바른생활교실에서 아침마다 부르는 노래예요. 할아버지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니까 쉽게 이해가 되요”라며 신이 나 설명한다. 할아버지 선생님이라는 말이 낯설었지만 개운동 지역 어린이들에게는 익숙한 말이다.
‘은빛자원봉사단’은 70세가 넘은 지역의 원로들 7명이 어린이들의 인성과 예절 교육을 위해 2001년 결성한 자원봉사 단체로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 선생님으로 통한다.
9년째 열리는 ‘바른생활교실’ 열기 뜨거워
은빛자원봉사단은 지난 7월 20일부터 28일까지 개운동자치센터 3층 회의실에서 ‘바른생활교실’을 열었다. 해마다 열리는 ‘바른생활교실’은 초등학교 3∼5학년생 약 30여명을 대상으로 예절, 국악, 기공, 글짓기, 한문, 현장 학습 등의 프로그램을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강의한다.
정준철(73∙개운동) 단장은 “학식과 경륜을 갖춘 지역의 원로들이 어린이들의 인성과 예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며 “몇몇의 힘만으로 이 일을 감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역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개운동주민자치위원회, 개운동새마을부녀회 등 지역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해주기 때문에 일하는데 힘이 난다”고 한다.
‘바른생활교실’에 2년째 참여하고 있는 이지우(명륜초 5) 학생은 “처음에는 선생님이 너무 엄해서 무서웠는데 교육을 받다보니 재미있고 평소 잘 배우지 않는 예절 교육을 배울 수 있어 좋아요. 특히 감사하는 마음을 배웠어요”라고 한다.
김유진 학생은 “기공을 배울 때 명상하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평소 산만하다고 자주 잔소리를 들었는데 기공을 배우고 나서는 모두 칭찬해요. 특히 명상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머리가 맑아져 기분까지 상쾌해요”라고 한다.
은빛자원봉사단 단원들은 교직이나 공직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력을 살려 학생을 위한 강좌뿐만 아니라 성인 강좌도 열었다.
25년 동안 변함없이 학교 앞 지켜
은빛자원봉사단의 창립 멤버인 최영일(79∙단구동)씨는 올해로 25년째 변함없이 명륜초등학교 앞 행단보도를 지키고 있다. 매일 아침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교통 지도를 하고 있는 최영일 씨는 학생들의 친구이며 이웃 집 할아버지이기도 하다. 건널목을 건너는 아이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등을 토닥거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손자의 등교 길을 배웅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최영일씨는 “처음에는 동네 어른이 지나가도 인사하는 아이들이 없었다. 그래서 한두 명 붙잡고 인사를 시키며 말을 걸다보니 이제는 모두 내 손자 같다”고 한다.
최영일 씨는 교통 지도뿐만 아니라 개운동 경로당에서 자원 봉사로 일본어를 지도한다. 봉사 활동으로 활기찬 생활을 하는 최영일씨 모습을 보고 원주시는 지난 1998년 제2회 시민대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우리 지역은 우리가 지킨다!
정 단장은 “뜻이 맞는 몇몇이 모여 정식으로 봉사단을 만들고 보니 할일이 넘칩디다. 개운동 경로당에서 글짓기, 서예 교실, 기공 수련, 한문, 국악 등을 자원봉사로 가르치다 보니 젊을 때보다 더 바쁩니다. 또 저녁에는 지역을 순찰하며 청소년 지도 단속도 합니다”라고 한다. 뒤늦게 합류한 남순옥 씨는 “바쁘지만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라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70세가 넘었다고 하면 뒷짐 지고 그저 세상을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것으로 알기 쉽다. 그러나 은빛자원봉사단은 지금부터가 인생의 시작이다. 매일 매일 신나고 활기찬 하루를 보내는 은빛자원봉사단 단원들의 웃음소리가 노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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