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서 찾은 보양식

지역내일 2009-07-03
이제 곧 초복이 다가옵니다. 하(夏)나라의 걸왕은 곰 발바닥 요리로, 진시황은 밤죽으로, 그리고 등소평은 동충하초와 오리를 넣은 ‘충조 전압탕’으로 보양을 실천했다고 합니다. 건강하던 분들도 계절이 바뀌는 시기와 뜨거운 여름햇살에는 몸이 허해지는 경우가 많을텐데요,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떤 음식으로 보양을 하시나요?
각 나라별 보양식에는 어떤 음식들이 있으며, 자기 몸에 딱 맞는 보양식은 무엇인지 살펴볼까 합니다.

각 국의 보양식
중국은 요리문화가 발달해서 보양식도 그 종류가 다양한데, 대표적인 보양식으로는 ‘불도장’이 있다. 불도장은 절에서 수행중인 스님들이 이 냄새를 맡으면 담을 넘어온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잉어부레·사슴힘줄·동충하초·상어지느러미·해삼·도가니·송이버섯·관자·전복·죽순·은행·새우 등을 넣고 끓여 탕과 찜의 중간 형태로 나온다. 불도장은 환절기나 한여름에 식욕을 돋우고 지친 몸에 원기를 불어 넣어준다.
일본은 복날 ‘장어’를 먹는 풍습이 있다. 장어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강장식이다. 특히 비타민A가 풍부한 장어는 성장과 생식, 저항력, 시력기능, 피부에 좋고, 철 성분이 많아 빈혈예방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스트레스 해소나 노화예방에 필요한 비타민 B1, B6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장어의 점액질은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걸 막아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다.
베트남에는 ‘라우제’라는 보양식이 있다. 베트남 왕족이 즐겼던 고급 요리로, 혈액순환과 이뇨작용이 뛰어나 산모들의 몸조리나 남자들의 스태미너 음식으로 애용되었다. 13가지 약재를 고아낸 사골국물에 부추, 쑥갓, 시금치 등 43가지 재료를 양고기와 끓인 일종의 탕요리. 맛이 깔끔하고 담백해서 다이어트용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보통 베트남식 쌀국수 가게가 보편화된 우리나라에서도 라우제를 즐길 수 있다.
필리핀의 가장 대중적인 보양식, ‘발릇’은 부화 직전의 오리알을 삶아 놓은 것이다. 껍질을 깨보면 오리새끼의 날개나 부리 등이 보이고, 필리핀의 길거리나 시장의 노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파스타를, 프랑스는 거위간요리인 ‘뿌아그라’와 달팽이요리 ‘에스까르고’를 보양식으로 먹는다. 그러나 유럽대륙을 대표하는 보양식으로는 ‘굴’을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
‘바다의 우유’로 불리며 정력에 좋다고 여겨왔던 굴은 로마의 황제들은 물론 카사노바가 즐겨먹었던 건강식. 서양에서 날 것으로 먹는, 거의 유일한 해산물이기도 하다. 굴에는 비타민C, 철분, 아연 등의 영양소가 대표적으로 들어있다. 또한 비타민 A, B1, B2, B12와 구리, 망간, 요오드, 칼슘 등이 풍부하고 라이신과 히스티딘 등의 아미노산도 많다. 굴 속의 당질은 글리코겐으로 소화흡수가 잘 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양식에는 삼계탕이 있다. 원기가 약할 때, 입맛이 없을 때, 환자의 기력 회복에 효능이 입증된 전통음식이다. 특히 여름철 소모되기 쉬운 원기 보충에 그만이다. 삼계탕은 인삼의 약리작용과 찹쌀, 밤, 대추 등의 유효성분이 어울려 영양의 균형을 이룬 훌륭한 스테미너식이다. 삼계탕은 약제가 들어가는 음식이기 때문에 체질에 따라 조리법을 달리하는 게 좋다.
푹푹 찌는 여름을 건강하게 잘 보낼 수 있도록 나에게 맞는 보양식을 찾아보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철에 나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보양식이라는 사실도 잊지 마시길!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우리 동네 보양식 집은 어디?]

#중국 최고의 보양요리 ‘불도장’
중국 광둥지방의 최고급 요리 중 하나인 불도장 요리는 중국 청조 때 복건성의 사찰 부근에 큰 부자가 있었는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온갖 재료들을 한 숱에 넣고 끓였다. 요리를 하는 중 얼마나 익었는지 궁금하여 솥을 열었는데 그 냄새를 참선하던 사찰의 스님이 맡고는 담을 너머와 이를 먹다가 결국 파계승이 되었다. 이런 연유로 부처 불, 넘을 도, 담장 장을 써서 불도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불도장에 들어가는 재료는 닭뼈, 소뼈, 황기, 대추, 인삼, 산마, 구기자, 녹각, 샥스핀, 해삼, 전복, 오골계, 가재살, 은행, 가리비, 비타민, 표고버섯, 메추리알 등이며 이 재료들을 3시간 정도 찜통에 쪄서 조리하므로 진귀한 자료의 고유의 맛이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다. 산해진미가 한자리에 모인 불도장은 가히 최고의 보양식이라 할 수 있다.
위치 : 대화동 한국국제전시장(KINTEX) 3층
문의 : 031-995-8370

#오장육부 보해주고 피부는 윤택해지는 ‘흑염소요리’
흑염소는 쇠고기보다 칼슘은 6배, 철분은 5배 많으며 불포화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황산화 작용 고혈압 골다공증 산후회복 등에 좋고 오장육부를 보해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2년 정도 방목과 사육을 적정하게 병행한 흑염소를 선별하여 36시간 푸~욱 고아 우려낸 진한 사골국물에 직접 만든 전통고추장, 된장, 간장을 이용해 맛을 내고 있다.
“한번 낸 음식은 다시 상에 놓지 않고 음식 갖고 장난치지 않는다”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꼽는다는 최재균 대표의 말에 이 집의 음식철학과 자부심이 엿보인다.
위치 :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애니골 (스타골프장 옆)
문의 : 031-913-0677

#온가족이 부담없이 즐기는 보양식 ‘능이버섯 백숙’
백숙이라면 대부분 기름기가 많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능이버섯을 넣은 백숙은 맛이 담백하고 깔끔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부담이 없어 인기가 높다.
향기가 진해 향버섯으로 불리는 능이버섯은 항산화 효과와 폐암, 자궁암, 위암, 간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이든 능하게 한다는 의미인 능이버섯은 기관지 천식, 감기에 효능이 있으며 육류와 함께 섭취했을 때 지방을 분해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능이버섯 백숙 벅벅가든 일산점에서는 이 능이버섯과 토종닭을 함께 고와 백숙을 만들어 낸다. 일반 백숙과 달리 국물 색이 짙은 갈색인 것도 능이버섯 때문이란다. 백숙의 육질도 쫄깃하고 기름이 적어 한결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능이버섯 백숙 벅벅가든 일산점은 주방이 오픈돼 있어 깔끔하고 위생적으로 조리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더운 여름 더위에 지쳐 몸과 마음이 무력해질 땐 능이버섯 백숙으로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자.
위치 : 문촌 19단지 정문 맞은편
문의 : 031-911-3999

#10가지 약재, 10가지 곡물 넣고 끓인 ‘닭도가니탕’
덕이동 동문굿모닝힐 3차아파트 오른쪽 샛길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 밤골가든.
가든 주위로 빽빽하게 나무와 숲으로 뒤덮여 있어 마치 산속에 온 듯 운치가 있고,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시원함이 물씬 풍기는 더워지는 요즘 외식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전문업체가 공급하는 ‘놓아먹이는’ 토종닭만을 취급하는 이곳은 일반 육계와 먹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운동량이 많아 고기가 더 쫄깃하다.
이곳의 닭도가니는 보통 육계보다 큰 토종닭에 엄나무 둥글레 헛개나무 등 10여종의 약재를 넣고 1시간 정도 끓인다. 여기에 찹쌀 좁쌀 기장 수수 흑미 통녹두 등 10가지 곡물과 밤 대추 인삼 단호박 은행 당근 잣 등을 도가니에 넣고, 끓인 닭죽은 양껏 먹어도 뒤 탈 없이 소화가 잘 돼서 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문의 : 031-919-8777

#몸에 좋은 백숙 ‘토석마을’
대화동 성저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토석마을은 자연백숙과 자연오리백숙 등 건강식을 전문으로하는 음식점이다.
이곳의 백숙에는 우리 몸에 좋은 나무와 뿌리를 넣는데, 산뽕나무 참빛살나무 엄나무 느릅나무 쇠무릎뿌리 칡뿌리 둥굴레 밤 귤껍질을 넣어 만든다.
화려하지도 반찬 가짓수도 많지 않지만, 조미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맛을 내며, 모든 재료는 국내산만을 사용한다. 밑반찬 역시도 모두 직접 만든다.
먹고 난 후에 속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백숙은 삼계탕처럼 1인분(만원)을 시켜 먹을 수 있어 혼자서도 부담 없이 건강식으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어머님이 정성스레 한상 차려놓고 자식을 기다리듯, 아늑하고 편안한 고향집 같은 토석마을은 토석감자전, 자연백숙, 자연오리백숙, 자연닭도리탕, 자연오리도리탕이 있다.
예약하지 않으면 많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약은 필수.
문의 : 031-921-2536

#전복추어매운탕 ‘미당추어탕’
고단백에 유용한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추어는 스테미너에 좋을 뿐 아니라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어 여성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메뉴. 보통 추어탕식의 식사로 즐기지만 미당추어탕에는 통미꾸라지, 전복, 야채 등이 어우러져 개운하면서도 얼큰한 맛을 내는 ‘전복추어매운탕’이 ‘추어전골’과 더불어 술안주용으로 인기다. 미당추어탕은 7월 말까지 이 두 가지 메뉴를 시키는 테이블에 소주 1병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각 메뉴의 가격은 3만5000원과 3만원이다.
위치 : 일산동구 장항동 법원 앞 유국타워 2층
문의 : 031-904-5788

#하늘의 비삼(飛蔘) 꿩고기 ‘천정꿩만두’
예로부터 산에는 산삼이 있고, 바다에는 해삼이 있으며, 하늘에는 비삼이 있다하였는데 그 비삼이 바로 ‘꿩’이다. 꿩고기는 타 육류와 달리 섬유소가 가늘고 연하며 근육에 지방이 적어 건강식과 미용식으로 각광을 받아 왔다. 또한 꿩고기가 함유하고 있는 8종의 필수 아미노산은 인체에서는 생성할 수 없는 영양소이며, 오메가-3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 칼슘, 인, 철의 함유량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청소년들에게 특히 좋다. 이정도면 하늘의 비삼(飛蔘)이라 불리 울만 하지 않는가.
위치 : 일산대교 넘어 48국도 통진읍 방면 SM마트 옆 2층
문의 : 031-987-9999

#힘이 불끈 솟는 ‘돌담집 민물장어’
장어요리의 기본은 뭐니 뭐니 해도 청정지역의 국산장어라야 제 맛. 돌담집은 고창 용기리의 깨끗한 물에서 자란 100% 국산 민물장어를 공급받아 사용한다. 손님상에 오르기 전 3~4일 전에 공수해 온 장어를 1급 지하수를 끌어올린 저수조에 산 채로 잡아 두었다가 주문을 받으면 바로 손질해 요리한다.
“장어가 무조건 크다고 맛있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크기의 장어라야 육질이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살아있다”는 배석두 사장은 “돌담집은 오랜 경험으로 엄선한 적당한 크기의 육질 좋은 장어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돌담집의 장어구이는 지난 5월 4일 열린 제4회 고양웰빙음식축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고양시 대표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다.
위치 : 성석골입구 맞은편 은혜와 진리교회 옆 샛길
문의 : 031-975-8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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