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만 매립지 분쟁, 무엇이 문제인가?

“부산 시민 위한 친수 공원 조성하라”

LG메트로시티 입주민들, 부지 매각 중지와 친수 공원 조성 요구

지역내일 2009-07-03 (수정 2009-07-03 오전 8:20:44)



부산시가 용호동 매립지 내 옛 트레일러 주차장 부지를 분양 매각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접해 있는 LG메트로시티 아파트 입주민들이 거세게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문제의 부지. 공사 현장 뒤편으로 이기대 장자산이 보인다.



LG메트로시티 아파트 단지 곳곳에 친수공원 조성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9월 경, 용호만 매립지 완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는 1천억원이 넘는 사업비 마련을 위해 인근 공공시설 용지까지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아파트 입주민들이 거센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 용호만 매립지 사업은 지난 2005년 매립을 시작해 현재 9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용호순환도로를 만들기 위해 바다를 메웠는데 축구장 18개 크기의 부지가 새로 생겨났다.
부산시는 132동 뒤편 옛 트레일러 주차장 930평을 용호만 매립공사 보상 건으로 남천어촌계(약 70명)에 곧 분양할 계획이고 나머지(약 1000평)도 공개입찰 매각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LG메트로시티 아파트 입주민들은 관계 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반대서명운동을 벌이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땅 장사 중지하고 친수공원 조성해 해안선 난개발 막아야”

지난 23일 저녁 8시 30분, LG메트로시티 아파트 입주민들은 132동 뒤편 아파트 내 공원에 모여 향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친수공원화 추진 대책 위원장 이기홍씨는 “도로를 만들겠다며 올해 초 구입한 땅인데, 1년도 안 돼 공공시설 용지를 일반 용지로 용도를 변경해 비싼 가격에 되팔려고 한다. 지난 2009년 1월 23일 공청회에서도 친수공원조성을 적극 건의했는데 주민들 의사는 무시하고 시민을 위한 공익사업을 해야하는 부산시가 공공부지로 땅장사를 하려고 한다. 이 지역은 3종 주거지 상가지역으로 변경돼 있어 25층 높이의 건물 건축이 가능하다. 높은 건물이 들어서면 태풍, 해일 등이 발생할 시 안전성면에서도 취약하고 8500세대 5만여 명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권을 침해하며 해안선 난개발을 부추길 것이다”고 말했다.
LG메트로시티 아파트 관리사무소 안상록 소장은 “부산시는 주민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 식의 행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향후 몇 십년 나아가 100년 후를 내다보고 부산 전체의 부가 가치를 높이는 해양친수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대책회의에서 입주민들은 향후 청와대, 부산시, 국토해양부, 남구청, 검찰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오는 7월 2일 친수공원 조성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여는 등 지속적인 반대 운동을 벌여 나갈 계획을 세웠다.

“법적 하자 없고, 대규모 사업비 갚기 위해서는 불가피”

이에 대해 부산시는 아무 법적 하자가 없고 1천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갚기 위해서는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LG메트로시티 입주민들이 부산광역시건설본부에 제출한 진정서에 대해 건설본부측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해안도로 등을 시행하고 있는 용호만 매립 사업이 완공되면 조성된 토지 중 항만친수공간, 도로, 공원 등 공공용지를 제외한 일반토지는 매각하여 민간투자비를 상환하도록 되어 있다. 건의한 공원 조성은 어려운 실정이다”고 회답했다.
건설본부 토목팀 관계자는 “공유수면 매립법상 피해 관계인의 동의가 필수인데, 남촌어촌계 분양 문제는 동의 조건 중 하나로 보상 문제는 법적 하자가 없다. 안전성면에서도 다각적인 실험과 검토를 통해 문제가 없다. 용호만 매립지 사업은 순수한 민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총 사업비가 1천97억으로 1년 이자만 70~80억이 드는 막대한 규모다. 이렇게 큰 돈을 갚기 위해서는 부지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interview - LG메트로시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이길호 회장

“용호만매립지는 부산시민 전체의 문제”





용호만매립지를 둘러싼 문제는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아파트 입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산 시민 전체의 문제다. 부산 해안선의 조화로운 경관을 살리고, 부산 시민 전체를 위한 친수 공간이 되기 위해 시민 모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달라.
향후 청와대, 부산시청, 남구청, 해수부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부산시를 방문해 항의 집회를 여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 나가겠다.
옛 트레일러 주차장 부지 문제 뿐 아니라 현재 친수 공간 조성 계획 중인 용호만 매립지 공공부지가 향후 용도 변경 되지 않고 계획대로 개발되는지 주민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계속 주시할 것이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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