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안흥찐빵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서 ‘안흥’이라하면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유래한 찐빵을 말한다. 원래 맛있는 음식점은 원조가 많은 법. 그래서 유사 진빵집도 허다하다. 하지만 원조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음식에 대한 철학과 장인정신이 숨어있다고나 할까. ‘심순녀’ 찐빵이 40년 안흥찐빵의 산증인이다. 중요한 것은 ‘안흥찐빵(대표 안명희)’의 원조 맛을 광주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벌써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탄 지 오래. 북구 우산동에 가면 추억의 찐빵을 맛볼 수 있다.
재래방식 그대로 빚은 원조 손맛
“찐빵 맛이 거기서 거기지, 뭐 다를 게 있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위해 안흥찐빵 맛의 진수를 소개한다. 뜨끈뜨끈한 찐빵을 반으로 갈라보면 탱글탱글한 통팥 앙금이 모습을 드러낸다. 입으로 ‘호호’ 불어가면서 빵과 단팥 앙금을 섞어 한입 베어 먹으면? 달달하고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환상이다. 찐빵의 감초는 역시 단팥이 최고다.
안흥찐빵이 10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손맛에 있었다. 심순녀 여사에게 어깨너머로 배워왔다는 재래식 찐빵 제조기술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밀가루 반죽부터 앙금을 만들어 찐빵을 완성하기까지 일일이 주인장의 손맛과 정성이 첨가돼 간이 ‘딱’이다. 먹을수록 당기는 게 기계로 뚝딱 만들어 낸 찐빵과는 차원이 다르다. 최소한의 재료로 만들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비법은 숙성과정에 있었다. 반죽해서 빚은 생찐빵을 온돌방에 하나씩 널어서 1시간 이상을 숙성시킨다. 숙성시킨 반죽을 대형찜통에 넣어 15분 정도 쪄 내면 찐빵 완성. 손으로 반죽한 후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맞춰 숙성시킨 거라 소화도 잘 된다. 찐빵이 완성되기까지는 총 4시간. 한 가지 메뉴로 승부를 거는 안 대표의 찐빵철학에 신용이 안 갈 수 없다. 방부제 일색인 요즘 먹거리가 불안하다면 가끔 손으로 빚은 안흥찐빵을 간식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차림표 : 안흥찐빵 1상자 15개 6000원, 쑥찐빵 1상자 50개 2만3000원
●위치 : 북구 우산동 596-4, 함이스포렉스에서 동광주홈플러스 방향 대주아파트 부근
●문의 : 062-268-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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