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암암리에 여성과 남성의 일자리가 정확히 영역구분이 있었다. 기계를 만지거나 디지털기기, 장비운송, 컴퓨터 주변기기 등, 어렵고 힘든 건축업과 같이 여성들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인식이 높았다. 반대로 여성들은 집이나, 사무실, 마켓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캐셔, 가사 도우미, 아이 돌보기, 조리사, 제과제빵 등 생활과 밀접한 교육이 주조였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남성과 여성의 일에 대한 영역 구분이 확실히 사라져가고 있다.
단순직종은 시간이 가면서 일에 대한 영역 보장도 없을뿐더러 자기 성취감도 없다.
한마디로 말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영구성 보장은 물론 당장 그만 두어도 빠른 시일 안에 사람을 채용할 수 있어 업주로부터 존중 받기도 힘들다. 힘들면 그만 두라는 일방적인 통고를 받는 것이 그 이유다.
여성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바로 전문 직종을 찾아가는 일이다. 의사나 변호사만이 전문직종이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내가 없으면 안 되는 특별한 전문직종이 여성들 사이에서 조용히 번져가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먼저 시작하지?
하던 일을 가사나 육아로 인해 접고 오랜 시간들을 보낸 여성들이 다시 일을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을 할 것인가 목표를 정하는 일이다. 자신의 목표에 맞는 교육을 받기 위한 실무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획득하는 일은 그 다음의 순서다.
광주새일본부 하순정 실장은 “예전과는 달리 남성과 여성의 영역구분이 없어진 만큼 경력단절 여성이라도 원하는 교육을 수료한 후 자신의 교육이 밑받침 된 직업을 찾아 취업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광주새일본부에서 3개월 과정의 품질교육사무원 교육을 받은 40대 여성이 현재 전자부품과 반도체 칩 회사에서 현미경으로 제품 불량을 골라내는 품질검사원 일을 하고 있다.
광주 지방 노동청 최일재 취업지원팀장은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구직 신청의 양상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성 구분이 별로 없으며 여성들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스스로가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중요한 것은 구직 신청을 하면서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에 대해 교육을 먼저 받기를 원한다”고 귀띔한다.
전액 국비로 운영되는 광컴직업전문학교는 주부들이 어려워해 거부감마저 느끼는 컴퓨터 주변 사무를 익히는 과정이 실무와 연관이 되어 이미 소문이 났다. 컴퓨터기초와 하드웨어, 쇼핑몰웹디자인과 디지털카메라까지 전 과정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취업까지 알선해준다.
이 과정을 졸업하고 남성을 상대로 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고미혜(39.사동) 씨는 “처음에는 내가 왜 이것을 선택했을까하는 고민도 많았다. 정말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 황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이들과 어울려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다보니 오기도 생기고 기죽지 않으려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히려 “알고 보니 재미도 있고 쉬웠다”고 고백한다.
여성이라는 굴레를 벗고 세상 속으로 한 발자국 나아가
한국폴리텍 V목포캠퍼스에서 운영하는 조선기능양성사업은 산학연계사업으로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취업률 100%를 자랑한다. 지형상 목포와 영암산단에 인접해 있으며 조선 산업 집적화단지 조성에 따른 기능인력 교육훈련시설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접과정을 수료한 이효정(49.죽교동) 씨는 “단순히 급여가 높아 용접과정을 선택했다. 무섭게만 느껴졌던 용접이 이제는 자연스럽다. 파란 불꽃을 보며 도망치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불꽃 색깔만 봐도 용접이 잘되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며 한 여름 두꺼운 방화복의 무더위를 견딜 수 있다면 누구나 권장한다고 추천했다. 폴리텍 대학의 우수성은 뛰어난 기능연마에 있다. 회사에서 원하는 교육을 맞춤교육으로 중점 육성해 학력중심 사회로부터 능력중심 사회로 변화시키는데 기여를 하고 있으며 실비를 제외한 전액 국비보조로 운영된다.
누구나 갖고 있는 자동차면허증을 이용한 자동차운전면허 학원 강사도 도전해볼만 하다. 기능 검정원 강사의 자격시험은 매년 전국 운전면허시험장별로 실시되며 서류심사와 필기시험(제1차), 기능시험(제2차)을 거친 후, 최종합격자에 한하여 경찰청장이 실시하는 신임연수교육을 이수하여야 기능검정원 또는 강사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대우자동차운전전문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양명자(61) 씨는 “운전을 좋아해 선택한 직업이다”며 “실외 강의로 햇빛에 노출되는 것만 제외한다면 근무시간도 규칙적이고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고 적극 추천했다.
도움말 : 세일본부. 대우자동차학원. 광주,
목포 폴리텍대학. 광주지방노동청.
광주종합고용지원센터. 광컴직업전문학교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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