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클리닉에 아주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선생님, 성장클리닉 다니고 있는 종원이 엄만데요, 요즘 치료 받고 나서 저녁만 되면 양쪽 무릎이 많이 아프다고 해서요. 특히 바깥에서 많이 놀다 들어오는 날에는 다리뿐 아니라 양쪽 팔도 많이 아프다고 하는데, 이거 큰 병원에 가야 하나요? 도대체 뭐 때문에 아픈 건가요?”
전화로 통증의 부위와 특징, 시간 등의 요인을 차근차근 파악해보니, 종원이의 경우 무릎 통증이 일시적으로 주로 밤에 일어나고, 외상도 없으며, 감염 소견 및 기타 이상 증후가 없어서 여러 정황상 성장통으로 판단됐습니다. 성장 치료를 받는 아이들 중에는 성장의 속도가 평소보다 빨라져 갑자기 성장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통이란 아무런 질환 없이 팔과 다리 근육에 생기는 통증으로 주로 밤에 심하게 아프다가 자고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지곤 합니다.
성장통은 뼈의 분화∙성장 속도는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주위 인대나 근육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게 이루어져 발생하는 통증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소실됩니다. 성장통은 모든 아이들에게서 나타나지는 않고 3세에서 12세 사이의 성장기 아동 중 약 30%가 겪는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우선 아이가 성장통이라고 의심되는 경우,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다리나 팔이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성장통으로 섣불리 판단하시는 것은 금합니다. 단순한 성장통일 수도 있지만 치료를 필요로 하는 다른 질환들과의 구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아이가 류머티스 관절염, 세균관절염, 골절, 탈골 때문에 아파할 수도 있으니까요.
성장통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통증 자체가 밤에 많이 발생하고 좌우 양쪽의 팔에 있는지, 다리가 동시에 아픈지, 아침이 되면 통증이 없어지는지를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만약 좌우 한쪽만 통증이 있는 경우 이거나, 통증 부위가 붓거나 만졌을 때 더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에는 세균 감염에 의한 관절염이나 골절에 의한 것일 수 있습니다. 성장통의 경우 지속 시간이 대개 일시적이지만, 정형외과 질환은 일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성장통이 나타나기 쉬운 4세 이상의 아이들의 경우 규칙적인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좋고, 성장통으로 판단된 경우에는 가볍게 통증 부위를 마사지해 주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이와 더불어 아이들의 상태를 항상 면밀하게 살피는 어머님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 알고 계시죠?
모아한의원 장경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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