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하늘한 레이스가 달린 공주풍부터 밑단에 퀼트를 덧댄 것까지 깜찍하고 산뜻한 앞치마는 고된 집안일의 시름을 덜어주기에 충분하다. 최근에는 앞치마인지, 원피스인지 구별이 안 되는 ‘패션 앞치마’들이 눈길을 끈다. 단순한 주방 전용 가리개에서 화려한 패턴과 디자인으로 당당히 쇼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패션 앞치마를 만나보자.
센스 있는 디자인에 쓰임새 다양
최근 앞치마 트렌드를 보면 단연 원피스 같은 앞치마가 대세.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원피스로 착각할 만큼 패턴이나 디자인에 원피스 같은 디테일이 살아 있다. 리본스티치 임소영 대표의 설명이다.
“앞치마 소재도 단순히 면에서 벗어나 면과 시폰, 리넨에 퀼트 기법 등을 가미한 다소 복합적인 디자인이 선호도가 높습니다. 흰 티셔츠에 체크 패턴 원피스형 앞치마를 입으면 웬만한 캐주얼 차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죠.”
원피스 같은 앞치마가 유행이다 보니 실제로 앞치마를 간단한 외출에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오주미(33·서울 도봉구 창1동)씨는 앞치마를 두르고 마트행도 주저하지 않는다.
“요즘처럼 더울 때는 집에서 민소매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일 경우가 많거든요. 갑자기 마트나 동네 슈퍼에 간다고 옷 차려입기 애매할 때 앞치마를 둘러요.”
이외에도 패션 앞치마는 주방을 벗어나 활용되는 예가 많다. 최정임(37·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씨의 얘기다. “방문 학습지 선생님이나 택배기사 아저씨가 갑자기 오시면 얼른 앞치마를 둘러요. 속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았을 때는 제격이죠. 예쁜 앞치마 2개 정도 사다 놓고 번갈아 입는데 방문 학습지 선생님은 홈드레스인 줄 아시더라고요.”
유치원 다니는 자녀 차량 배웅할 때, 일주일에 한 번 쓰레기 재활용품 버릴 때도 패션 앞치마는 제법 센스 있는 디자인으로 주부들의 위기 탈출(?)을 돕는다.
큰 체형,
주름 피하고 사이즈 넉넉한 X자형 선택
하지만 아무리 앞치마라도 체형을 무시하면 안 된다. 앞치마 전문 인터넷 쇼핑몰 초이하우스 최은정씨는 “키가 크고 날씬한 체형이라면 어떤 앞치마도 잘 어울리지만, 키가 작거나 덩치가 크다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통 앞치마는 뒷면에 단추를 채워 입는 양면형, 뒷면에 끈을 교차해 만든 X자형, 앞면은 베스트 타입 원피스지만 뒷면은 가로로 끈을 탈부착해 여미는 H형, 허리에 묶는 미니형으로 나눈다.
덩치가 크다면 사이즈에 여유가 있는 X타입으로 가급적 주름이 없고 허리에 라인이 들어간 디자인이 날씬해 보인다. 키가 작다면 허리에 묶는 미니형은 피하는 게 좋다. 하지만 한복에는 허리에 묶는 미니형이 제격. 선물용으로는 앞치마와 함께 주방 장갑이나 슬리퍼를 세트로 선물하는 것도 좋다.
소재는 면이나 리넨이 많다. 최근에는 디자인이 강조되는 만큼 시폰 소재도 사용되지만 면에 비해 기능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 요즘 같은 여름에 덥다고 무조건 얇은 소재 앞치마를 선택하는 것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 면이 아니라 폴리 소재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ver.com
01 면 소재 H형 앞치마. 캉캉 스타일로 옐로와 그린 색상이 경쾌한 느낌을 준다. 초이하우스 제품, 2만4천 원.
02 마 소재 X자형 앞치마. 흰 원단에 블랙으로 컬러 포인트를 주고 아랫단에 프릴을 단 전형적인 공주풍 앞치마. 초이하우스 제품, 2만5천 원.
03 면 소재 양면형 앞치마. 컨트리 스타일로 앞에 큰 주머니가 있어 수납 기능도 좋다. 초이하우스 제품, 2만5천 원.
04 선염 해지+레이스가 매치된 X자형 앞치마. 반소매 티셔츠와 레이어드하면 내추럴한 컨트리 스타일이 완성된다. 리본스티치 제품, 6만3천 원.
05 광목+패치워크가 매치된 양면형 앞치마. 광목이 주소재로 삶아도 무방하다. 리본스티치 제품, 3만9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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